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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법칙 -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마인드셋
데이비드 롭슨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5년 9월
평점 :
연결의 법칙 - 데이비드 롭슨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kachibooks
‘연결되고 싶은 욕구’, 얼마전 독모에서 우리는 왜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하고 싶어 하나?라는 질문으로 나눈 이야기 중 참여자 한분이 연결 되고 싶은 욕구가 아닐까, 라며 의견을 주셨다. 그렇다.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 되고 싶어 하는 본능과 본성을 타고 났다.
책은 어떻게 해야 잘 연결 될까에 대한 이야기이기 보다, 연결됨으로서 우리에게 이로운 것들과 그것이 삶과 생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법칙’이라는 말이 조금 정법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방법론적 접근보다는 만들어가야 할, 또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로서 더 많은 의미를 지닌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우리 인간은 대부분, 상대방이 자신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점이었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최소 주 2회 이상 치러지는 독서수업을 끝내고 돌아올 때면 뭔가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았다. 누군가의 꿈틀대던 눈썹이, 알게 모르게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한숨이나, 웃으며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분명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상대에게 나는 정중하게 응대했나? 정작 상대방은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오래 가지 않는 불안감이고 또 다음 기회에 최선을 이월시키는 것으로 혼자서 타협하고 넘어 가지만 매순간 찾아오는 불편함을 깨끗이 없앨 수는 없다. 연결은 생각보다 빈번하고 또 무리 없이 이뤄진다. 문제는 그것을 ‘유지’하는 방법일 터, 2부에서 이야기 되는 유지 법칙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진실과 거짓을 너머 ‘비밀’을 공유하고 발설하고 지켜 나가는 것이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질투라는 감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의견 충돌을 유연하게 받아들임으로서 얼마나 관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지 따위를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나는 사실, 꽤 외로운 사람이다. 주변에 사람도 많은 것 같고 늘 일에 쫓겨 촌각을 다투며 바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만은 않다. 밥 한끼 먹자며 연락오는 이도 거의 없고, 바쁜 건 일이라 일을 하는 시간 외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아, 물론 혼자 있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따금 나의 인간관계가 평온한가? 라고 자문해본다면 글쎄다. 나의 인간관계가 공고하다거나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은 후에도 크게 생각이 달라진 건 없지만 딱 하나,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들은 ‘분명하게’ 있고, 나 또한 마음을 쓰고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나는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따뜻한 위로는 명확하게 받을 수 있었다.
에너지의 9할을 외부에 쏟으며 살았다. 내가 잘하면 너도 잘하겠지. 무수한 세월을 내주기에 급급해 나를 태웠다. 마흔이 넘어 어느 순간, 잘못된 방향이라는 걸 깨달은 후 그 중 절반 정도는 나를 위해 쓰고 있다. 절반만으로도 충분하게 나를 돌볼 수 있게 되었다. 건강한 관계는 9할의 내줌도 아니고, 절반의 공평한 몫도 아니었다. 연결된 관계에서 애정을 느끼고 그것과 균형있는 합치를 추구하는 것. 마지막 열 세 번째 법칙으로 언급된 ‘연락’이라는 단어를 통해 끊임없이 나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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