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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공부, 공부 정서부터 키워라 - 아이의 숨겨진 가능성을 일깨워 주는 멘털 관리법과 공부 처방전
카롤린 폰 장크트앙게 지음, 이지윤 옮김 / 알레 / 2025년 2월
평점 :
아이 공부, 공부 정서부터 키워라 - 카롤린 폰 장크트앙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가 아이는 학교생활을 몹시도 힘겨워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선생님이었다. 권위자의 정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는 담임선생님의 교수방법에 거부감이 컸다. 그렇다고 아이의 담임선생님은 특이한 분이었나? 아니다. 교사 경력 30년에 초등 1학년을 주로 맡았던 여선생님은 나의 기준에서는 엄격하지만 정도와 기준이 분명한 유능한 교사였다.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약 3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검사를 순조롭게 진행했고, 일주일 후 결과 상담을 갔다. 여러 결과치를 들으며 앞으로의 육아 방향을 조정해야 함을 느끼기도 했다. 기억나는 건 지능검사였는데 아이는 평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조금 특이한 점은 언어인지가 최상위급이고 반대로 수리(수학)인지가 최하위급으로 극과 극이 만나 중간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수학을 좀 더 신경 써 지도해 주라 조언해 주셨다.
그 말을 들었을 당시 속으로 한 말이 있다. ‘아이고, 어떻게 모든 걸 다 잘하나. 최상위급이라는 언어가 어디야. 됐어. 우리 딸은 그냥 읽고 쓰고 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렇게 살면 돼.’ 얼마 후 가까운 지인들과 결과에 대한 이야길 나눴다. 나의 후일담에 대부분 수학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받쳐주라는 조언을 건넸다. 조언을 건넨 측근들은 학창 시절 수재들이었다. 공부라는 것이, 학교와 성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보다 더 잘 아는 분들의 조언이라 생각해 기존 아무렴 어때 마인드를 바꿔 세팅했다.
지인에게 주 1회 학습지를 이용한 수학 공부에 시간을 할애했고, 문제집을 본격적으로 사서 매일 2페이지를 풀게 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는 남다른 수감각을 가진 아이라 공부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주눅 들기도 했다. 초등 1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학습 전선이 뛰어든 아이는 마음처럼 잘 나오지 않는 점수에 힘겨워했고, 하루 2페이지의 수학 문제집 풀이 시간도 고역스러워했다. 지인에게 수업을 파하겠다 알리고 매일 2페이지씩 풀던 수학 문제집을 돌연 덮었다. 괴로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2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모든 문제집 풀이를 그만두었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책 실컷 읽고 책벗뜰에서 진행하는 주 1회 글쓰기만 열심히 하라며 모든 학습을 내려놓았다.
얼마 전 시험지 이슈를 통해 그간 내가 저지른 실수를 명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나는 지아가 공부 못해도 정말 상관없어! 듣기에 불편하고 우습게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마도 딸아이가 가진 ‘강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잘하는 게 하나 있다. 그냥 좀 잘하는 게 아니다. 이 유능함으로 앞으로의 삶을 지어나가도 무방할 만큼 강력한 능력이 지금 아이에게 있다. 그것을 아이도 알고, 나도 안다. 그럼 되었다.
이제 와 후회되는 지점들이 많다. 점수는 상관없다 말하는 엄마는 대부분의 것들을 수치화하고 있었다. 숙제가 불필요하다 느끼면서도 아이가 해야 하는 일 중 공부하는 시간은 꼭 계획표에 넣었다. 큰 그림의 공부였어야 하는데 단순한 문제 풀이에 불과했다. 책은 여러 면으로 공부를 대하는 부모와 교사의 자세에 유의미한 팁을 친절히 알려준다. 5분 트릭에서부터 타이머 활용법, 책상과 서재 분위기와 동생을 다루는 방법까지. 무엇보다 내게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실제적인 학습 루틴 설정과 그것에 필요한 단계별 설루션이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타임 설정을 좀 더 줄이고, 복습으로서의 학습에 좋은 팁을 얻었다.(7문제-현재, 과거, 더 과거)
바로 앞에서 만난 <교육의 뇌과학> 과 이어 읽어서인지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3학년, 아이는 전학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스러워했다. 하지만 고맙게도 아이 걱정을 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다.(적응) 학원 원장님들은 아이의 심리상태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원비도 안 냈는데 언제든 오고 싶을 때 오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셨다. 모든 ‘긍정’은 사실 아이가 아닌 나로부터 피워져야 하는 마음의 향기다. 아이에게도 전해질 향기를 지금부터 다시금 제대로 정화해 보기로 하자.
@allez_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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