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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2
신순재 지음, 이영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키즈‘ @wisdomhouse_kids 에서 서포터즈 ’나는 엄마다 7기‘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가장 자리 - 신순재
아이와 자주 하는 말놀이가 있다.
오늘 산책로를 거닐면서 ’팔‘이라는 글자로 말놀이를 시작했다.
”아이고 팔이야“
”그거 팔아요?“
”엄마, 저기 파리 날아간다.“
”왕복 팔차선, 교통체증이 어마어마 하지요“
”음...“
아이가 말할 차례, 생각나는게 없는 모양이었다.
’프랑스 파리가 아직 있는데!‘
7월부터 잇글 회원분들과 함께 글쓰기를 한다.
매 차시 내가 글을 쓰지는 않지만 매주 새로운 9명의 글을 읽는 일은 퍽 즐겁다.
회원들은 알랑가 모르겠지만 내가 주는 주제는 모두 중의적인 단어들이다.
제로, 순리, 계단, 사이, 분수, 시선
두 글자로 구성된, 다수의 의미를 지닌 단어로 주제를 제시하면 굉장히 다양한 글이 쏟아진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가장 자리>는 수십 권의 그림책 중 선택한 책으로 지원받았다.
표지만으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두어번, 전체 도서를 훑었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기왕이면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고르고 싶었다.
얼마간 공을 들여 고른 책이다. 책이 도착해 훑어보는데 뭔가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아, 진짜 선물이 맞다!) 너무 좋은 책을 정말로 운이 좋게 골랐다.
가장 자리,
가장 oo한 자리,
텅빈 학교 운동장과 포말이 이는 모래밭 위 덩그러니 찍힌 작은 발 두짝이 처음엔 구슬프다가
빨간색 샌들을 신은 또 하나의 작은 발이 보이자 급기야 눈자위가 시큰해진다.
지금 나,
가장 자리에 아슬아슬 하게 서 있었구나.
또 만날 무언가를 기다리며 그렇게 가장 먼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구나.
나 시커멓게 탄 발등을 가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구나.
그 누군가에게 나의 가장 안온한 자리를 내주고 싶어 하는 거구나.
누군가
무언가
존재하는 자리와
빈 그 자리를
여름밤이 다 가기전에 가만히 떠올려 봐야겠다.
모두의 가장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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