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 은밀하고 뿌리 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마야 뒤센베리 지음, 김보은.이유림.윤정원 옮김 / 한문화 / 2019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저자가 말하는게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다.
나이가 들면서 병원을 자주 찾게 되었지만,
글쎄 내가 여자라고 나의 말을 믿지 않았던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저자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받는다. 이런 자가면역 질환을 앓는
미국인은 5,000만 명으로 추산 되고, 이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계는 이에 관심이 없고, 이 질병을 진단할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자가면역 질환 환자가 질병을 진단 받기까지는 평균 4년동안 네명의 의사를 거친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자기 면역질환 환자의
3/4이상은 여성이고, 진료를 보는 여성의사는 1/3이 채 되지 않는 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야기를 써나간다.
남성 의사가 의학계를 최근까지 지배했고, 이로인해 성에 대한 편향성이 오늘날 아픈 여성이 받는 의료에 영향을
남겼을거라는 지적이다. 여성의 증상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며 자주 무시되어 왔고, 때로는 생리통이나 폐경등 여성의 생리적 상태와
주기탓으로 돌리기도 해왔다. 또 응급실에서 복통 치료를 받기까지 남성은 평균 49분이 걸리지만, 여성은 65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여성은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더라도 병을 진단받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젠더 편향이 의학 지식과 여성이 받는 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초점을 맞추었는데, 의료체계에 접근 하는 과정에서 겪는 여성이 견뎌야할 부분들?! 뭐 이런 장애물에 대해 생각해보는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정확한 연구 자체가 거의 없기에
정확성을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느낌도 있다. 또 여성의 증상을 의료진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우울증이나 스트레스탓으로 돌리고
건강염려증 환자 취급을 하는 이런식의 이야기는 다소 억지가 아닌가? 성차벽적 문화권 안에서 그저 여성의 권위가 낮은 그런 나라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쓰며 저자가 인터뷰했던 의사와 환자 단체의 이야기들을 보며, 실제 이런 편견이나 의료체계의 결점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