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사람을 모으다 - 찾아가고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공간의 비밀
정승범 지음 / 라온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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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빼곡히 자리한 건물들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그 공간이 집이나 카페가 될수도 있고, 미술관이나 도서관이 될수도 있겠죠. 요새는 가정이든 공공기관이든 사람들이 좋은 공간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간이 주는 감성이나 스토리를 보는 삶의 여유가 생긴 덕분이겠지요. 좋은 공간이라 하면 건축 공법이나 마감 자재 등으로 설명되는 그런 장소가 아닌,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이 책은 정승범 공간 디자이너가 세계의 문화 선진국들의 공간을 찾아가고 스토리를 연구한 이야기와 함께 본인이 디자인한 작품을 통해 어떻게 스토리를 담아냈는지 기본적인 원리를 담아 설명했습니다. 



'스토리'.. 저자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에는 '스토리'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스토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커다란 에너지를 갖고 있고, 스토리로 완성된 공간은 10년이 지나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10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사랑하는 공간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공간에 어떤 스토리가 담기는가에 따라 그 공간의 역할과 수명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저자는 10여년 넘게 교회를 비롯한 다양한 건축 공간의 디자인을 해왔는데, 책을 보다 보면 교회의 디자인이 많아서인지 공간이야기에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가족, 라이프 스타일, 체험, 묵상, 창조, 균형, 연결, 선물등 키워드와 맞게 저자 자신이 디자인한 공간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공간의 이야기를 통해 종교적인 공간, 철학적인 공간,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등 다양한 가치에 맞게 디자인한것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직접 디자인한 공간의 사진도 들어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꽤 있었는데, 그의 디자인 중 교회공간들은 제가 보았던 교회와 많이 달랐던 점이 많았고, 저자가 말하는 사람이 모이게 하고 머무르도록 하는 공간이라는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교회 디자인이 많아서인지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은 편이어서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디자이너가 공간에 접근하는 태도나 공간 디자인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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