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완성하는 경제적 자유 -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경제적 선택과 실행에 대한 메시지
나을주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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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게 꼭 잘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벌어도, 일에 치여도, 마음 한켠은 늘 불안했다.

그럴 때 '마음으로 완성하는 경제적 자유' 이 책의 제목이 이상하게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재테크 책이겠거니 했는데,

읽을수록 마음의 설계서 같았다.

돈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삶의 리듬을 말한다.

투자는 숫자가 아니라 태도이며,

경제적 자유는 계좌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여백이라고 말한다.


'태양을 바라보며 뛰는 사람은 촛불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 시선이 얼마나 자주 사소한 불빛에 흔들렸는지 돌아보게 됐다.

태양처럼 멀리 있는 목표를 생각하면,

조급함 대신 단단함이 자란다.


책은 끊임없이 묻는다.

당신은 지금, 돈을 버는 중인가? 아니면 삶을 지어가는 중인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이 책이 알려주는 건,

투자의 공식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였다.

분산, 균형, 현실성 —

재무의 원칙이자, 삶의 원칙이기도 했다.


결국 자유란,

모든 걸 가진 상태가 아니라

덜 불안해도 되는 마음의 구조를 갖는 일이다.

그리고 그건, 잘 번 사람이 아니라

잘 견디는 사람이 얻는 평화다.


🌿

오늘 나는 태양을 바라보며 천천히 뛴다.

아직 멀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행복은 결실이 아니라,

오늘을 균형 있게 살아내는 일이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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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과 함께한 삶 - 바다를 지키기 위한 해양 생물학자의 투쟁
크리스티네 피게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스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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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려고 노력한다. 바로 플라스틱 빨대를 쓰지 않는 일이다. 나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쓰고 버리던 물건이었지만 크리스티네 피게너의 책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을 읽고 나니 그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빨대처럼 섬뜩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독일의 젊은 해양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환경 다큐멘터리 기록을 넘어 바다를 향한 그녀의 뜨거운 사랑 고백이자 동시에 우리 인류의 무지함에 던지는 날카로운 경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코스타리카의 습하고 어두운 해변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저자가 경험한 가장 충격적인 사건, 바로 코에 빨대가 박힌 채 고통스러워하던 바다거북을 구조하는 영상의 뒷이야기는 내 마음속에 마치 뜨거운 돌덩이가 떨어진 듯한 묵직함과 죄책감을 남겼다. 이 8분짜리 영상 하나가 전 세계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운동의 불씨를 지폈다는 사실은,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진 자료에서 본 것처럼 바다거북의 산란을 지키기 위한 고독한 밤 순찰, 밀렵꾼들이 남긴 참혹한 흔적 등, 그녀의 일상 자체가 멸종 위기종을 위한 간절한 투쟁의 연대기였다.


피게너는 바다거북의 생태를 설명할 때 마치 오래된 친구의 비밀을 속삭이듯 다정하고 섬세하다.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자신의 고향 해변으로 정확히 돌아와 알을 낳는 본능적인 회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생존의 어려움들을 읽다 보면, 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생명체가 우리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려온다. 그녀는 해양 생물학자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바다거북의 짝짓기, 유전적 다양성의 중요성 등 과학적인 사실들을 전달하면서도, 결국 이 모든 연구의 목적은 보호임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마치 투명한 유리컵에 담긴 맑은 물을 보는 것 같다. 처음엔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에 매료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그 맑은 물 안에 떠다니는 작은 미세 플라스틱 조각 같은 우리의 이기심과 무관심이 선명하게 비친다. 나 하나쯤이야 했던 무책임한 습관들이 바다거북의 삶을 뒤흔드는 거대한 오염의 파도가 되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나는 문득 내 방 구석에 놓인 오래된 자명종 시계를 떠올렸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그 초침처럼 지구의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은 경고한다. 바다거북은 몇천 년 동안 방향을 잃지 않고 바다를 누벼왔지만 지금 그들의 생명의 나침반은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와 오염으로 인해 고장 나고 있다.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 이 책은 우리에게 바다가 슬퍼할 때, 우리의 삶도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속삭인다. 오늘밤, 창밖의 어둠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마시는 따뜻한 물 한 모금처럼 깨끗하고 맑은 바다가 모든 생명에게 허락되기를.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푸른 세상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다의 깊은 숨이 우리 모두의 삶 깊은 곳에서 계속 느껴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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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이 답답할 때 부처를 읽는다 - 오늘도 마음이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지혜의 말들
우뤄취안 지음, 정주은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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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제 마음은 왜 이리 무겁습니까?"

"그 무게를 내려놓는 순간, 당신은 이미 자유입니다."


이 책, '나는 삶이 답답할 때 부처를 읽는다'를 읽으며 마주친 문답은 마치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타이완의 베스트셀러 작가 우뤄취안과 성엄 스님이 나눈 108편의 문답을 엮은 이 책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일상 언어로 건넨다. 단순히 종교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생활적 교훈이 녹아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고독, 불안, 그리고 내 마음속의 파도 🌊


나는 겉으로는 늘 웃고 긍정적인 척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늘 잔잔한 불안과 고독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직장 생활의 힘든 순간이나,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을 때면, 왜 나만 이럴까, '이 무게를 언제까지 짊어져야 할까 하는 생각에 깊은 한숨을 쉬곤 했다.


며칠 전, 사소한 오해로 친한 동료와 서먹해졌을 때가 그랬다. 밤새 뒤척이며 내 잘못은 없는데, 왜 나만 애써야 할까 하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 갇혀 괴로워했다. 그러다 무심코 책을 펼쳤는데, 마침 노트에 옮겨 적었던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개인에서 집단으로 생각의 폭을 확장해야 바로 조화와 평화의 가능성이 열린다."


결국 내 고통은 나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봤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닐까? 오직 내 감정, 내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었던 거다. 자유자재란 자아를 내려놓고, 모든 일을 중생을 위해 하고, 중생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라는 또 다른 손글씨를 보며, 비로소 마음이 풀렸다. 내려놓음이 회피가 아니라, 오히려 자유로 가는 가장 능동적인 행위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지혜 ✨


성엄 스님의 가르침은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해결하고, 내려놓으라는 네 마디로 요약된다. 나는 이 중에서도 받아들이라는 말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힘든 감정을 억지로 떨쳐내려고 발버둥 치는 대신,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고 마주하는 것. 그것이 번뇌의 꼬리를 끊어내는 시작임을 배웠다.


책 속에는 욕망과 두려움은 서로 단단히 엮여 있다는 가르침도 나온다. 정말 무지하다면 두려움이 무엇인지도 모를 거라는 스님의 말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우리가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의 그림자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욕망과 두려움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마음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감정의 파도가 칠 때마다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두려움의 뿌리는 무엇인가? 대부분은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잃고 싶지 않은 집착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준 가장 실용적인 생활적 교훈이다.


고독은 침묵의 힘이 되고, 마음의 무게는 자유가 된다


이 책은 용서와 참회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을 준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참회는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과정이라는 이야기는 관계의 상처를 치유하는 따뜻한 길을 안내한다.


결국 자유는 외적인 환경이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집착과 불안이라는 무게를 스스로 내려놓는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번뇌와의 대화이자 그 번뇌를 놓아주는 명상 시간이었다.


삶이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울 때, 이 책을 펼쳐보면 복잡한 삶의 매듭을 풀어주는 성엄 스님의 108가지 지혜가 당신의 마음을 가볍게, 그리고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그저 욕망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고 자아를 내려놓는 용기에서 시작됨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책이다.


이 밤, 당신의 마음도 평화롭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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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테니스! - 코트 위에서 찾은 삶의 원칙, 52주 멘털 트레이닝 교과서
이동혁 지음 / 이든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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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 위 작은 공이 가르쳐 준, 흔들림 없는 '내 삶의 서브' 🎾✨


요 며칠 나의 루틴을 완전히 바꿔놓은 보석 같은 책, '인생은 테니스!'라는 책이다. 단순히 테니스 기술서가 아니라 코트 위 52주의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인생의 태도를 가르쳐주는 놀라운 책이다.


💡 연습장 에이스가 경기장 '쫄보'가 되는 이유: '나만의 테니스'를 찾아서


나는 예전 테니스를  딱 1년 정도 해 본, 열정은 충만한 테린이다. 레슨 때는 코치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할 정도로 폼이 나왔는데 막상 게임만 들어가면 손에 땀이 흥건해지면서 샷이 엉망이 되는 경험, 다들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 밑줄을 쫙 쳤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명품 테니스와 짝퉁 테니스를 구별하라는 챕터(178페이지)였다. 명품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구석의 디테일까지 완벽한데 짝퉁은 보이는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흉내 낸다는 거다. 문득 내 테니스 라켓이 떠올랐다. 스트링(줄)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게 방치해두고는 왜 공이 안 맞지? 투덜거렸던 내 모습이, 마치 겉만 번지르르한 짝퉁 같더라.


이 깨달음은 내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왔다. 나는 늘 마감에 쫓기는 편인데 중요한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꼭 필요한 서류나 자료 파일을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대충 바탕화면에 던져두곤 했다. 마치 테니스에서 준비 동작(스플릿 스텝, 풋워크)을 나중에 하지 하고 건너뛰는 것처럼 말이다.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무너진 채로 좋은 결과만 바라는 얕은 마음이었던 거다.


💔 어제의 성공에 갇히지 않는 힘: '지금'을 놓치지 마세요


또 하나, 내 머리를 띵- 하게 만든 구절은 어제의 성공에 집착하지 마라였다(99페이지). 어제 내가 이렇게 했더니 잘 됐는데...라는 생각에 빠져서, 오늘 똑같이 하려고 머릿속으로 분석하고 조작하려 들면, 오히려 몸이 긴장하고 현재를 놓치게 된다는 거다.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드립 커피를 내릴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전날 완벽하게 물줄기 조절이 돼서 인생 커피가 나왔는데, 다음 날 똑같이 하려고 너무 의식적으로 물을 부으니 오히려 물이 과하게 부어졌고 맛은 밍밍해졌다. 그날의 원두 상태, 공기의 습도, 내 컨디션처럼 모든 조건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에 갇혀 현재의 리듬을 잃은 거다.


책이 말하는 것처럼,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뛰어라! 라는 문장이나, 0%가 아닐지라도 한 번이라도 더 건드려 본다는 도전 정신은 코트 밖 내 일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삶의 루틴이었다. 복잡한 생각 대신 갈 생각!으로 미리미리 움직여서 여유를 만들고,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루틴을 회복하는 힘이 결국 나의 품격을 만든다는 것을.


💖 테니스는 결국 나를 세우는 과정


'인생은 테니스!'는 나를 깨우는 작은 알람 시계 같았다. 시계는 매일 같은 시간에 울리지만 울릴 때마다 나에게 오늘의 루틴을 챙기고 현재에 집중해!라고 속삭여주니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코트 위 공 하나하나가 내 삶의 작은 결정처럼 느껴졌다.


혹시 지금,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번아웃을 느끼거나, 긴장을 설렘으로 바꾸는 법을 잊고 있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면 좋겠다. 우리의 삶과 테니스는 참 많이 닮아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야 하고 기술보다 결국은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승부를 가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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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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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인간은 웃음을 발명해야 했다" - 니체 아저씨, 대체 왜요?

요즘 내 일상은 딱 그랬다. 키보드 불빛 아래서 야근하고 다음 날 아침 해 뜨는 걸 보며 퇴근하는 누가 봐도 스트레스 만렙 상태. 🙄 침대에 누워도 머릿속에선 팝콘 튀듯 잡생각이 터지고 피로회복제 대신 필요한 건 강력한 멘탈 재건축이었다. 마침 책꽂이에서 이 핑크빛 표지의 깡패를 발견했다. 바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아니, 니체가 스트레스 관리라고? 처음엔 의아했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면 왠지 모르게 비장하고, 심각하고, 힘내! 더 고통스러워져!라고 외칠 것 같았다. 하지만 표지 색깔만큼이나 묘하게 끌려서 이 책과 함께 내 멘탈의 사무친 필사 여정을 시작했다.


✍️ 필사 노트 속, 니체의 '매운맛' 위로

이 책은 니체의 아포리즘(격언) 선집이라 부담 없이 툭툭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훅 들어와서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나는 특히 마음에 와닿은 구절들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곱씹었다.


인간이 왜 혼자 웃는지는 아마 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 너무 심히 괴로워하기에 웃음을 발명해야 했다.


이 문장 앞에서 왠지 모를 울컥함을 느꼈다. 웃음은 기쁨의 표현이라기보다, 괴로움에 대한 처절한 방어기제라는 니체의 통찰. 맞다. 사회에서 실컷 깨지고, 혼자 걸어오다 문득 이상한 유머가 떠올라 피식 웃어버리는 내 모습 같았다. 그 웃음은 슬픔을 덮기 위한 나만의 발명품이었던 거다.


또 다른 구절들은 나를 남의 시선이라는 늪에서 끌어냈다.


남의 평가에 늘 귀 기울이는 사람은 곤경에 처하기 마련이다. 


실패하는 것과 맞서 싸우는 것은 자유를 얻기 위한 훌륭한 방법이다.


매일 내가 이걸 잘하고 있나?,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에 에너지를 낭비하던 나에게 니체는 야! 그럴 시간에 네 발로 서!라고 호통치는 것 같았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 대신,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성장통을 겪으라는 강력한 메시지. 핑크 표지 안에는 숨겨진 강철 멘탈 제조법이 들어있던 거다.


🧘‍♀️ 자유와 고독, 그리고 화산 위의 정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재산에 대한 니체의 시각이었다.


재산은 어느 정도까지만 사람을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만든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재산은 주인, 재산가는 노예가 된다.


새벽까지 일하며 돈... 더 많은 돈...을 외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지더라. 독립을 위한 도구가 어느새 나를 묶는 족쇄가 된 건 아닌지. 니체는 내게 진정한 자유란 외부의 소유가 아니라 내면의 단단함에서 온다는 걸 알려주었다.


결국 스트레스의 본질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집착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남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니체는 우리에게 화산의 토양 위에 작은 정원을 심으라고 조언한다. 세상의 비통함과 재앙 가까이에 있지만 그 고난의 토양 위에서 피어나는 행복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풍요로운 행복이라는 거다.


💖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니체는 절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같은 달콤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괴로움? 그건 네가 강해질 기회야!라고 외치며 채찍질한다. 이 책은 스트레스 해소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근육을 키워주는 철학적 헬스장 이용권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나는 깨달았다. 내가 너무나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던 스트레스는 어쩌면 내 삶을 앞으로 밀어내는 엔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결론: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스트레스가 나를 찾아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니체 아저씨가 내 멘탈 트레이너로 뒤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에. 자네, 지금 이 정도 고통에 징징댈 텐가? 초인은 어디로 갔나!라고 외치는 것 같아... 다음 순간 바로 힘든 상황 앞에서 꼿꼿하게 허리를 펴게 된다. 하지만 사실 내 뒤에 있는 건 니체가 아니라 방금 마신 따뜻한 캐모마일 티의 여운이었다.


그래도 괜찮다. 캐모마일 티 한 잔으로도 세상의 비통함을 견딜 작은 정원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자유롭다. 여러분의 화산 토양에도 곧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길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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