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달랏 여행의 모든 것 - 관광지부터 숙소, 식사, 카페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베트남
손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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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며 나트랑과 달랏이라는 이름에 푹 빠져버렸는데 특히 나트랑의 아름다운 해변과 달랏의 신비로운 고원 도시 풍경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었는데 그러다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나트랑·달랏 여행의 모든 것이라는 책인데. 베트남만 20번 넘게 방문했다는 전문가가 쓴 베트남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해서 더욱 신뢰가 갔다.


#첫 만남, 기대 이상의 설렘

책을 처음 펼쳤을 때의 느낌은 한 마디로 편안함이었다. 화려하고 정신없는 사진들로 가득 찬 여느 여행책과는 달리, 따스한 색감과 정갈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표지부터 나트랑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달랏의 푸른 하늘이 담겨 있어, 마치 내가 이미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특히 "이 도시를 내 속도로, 나답게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는 문구가 마음을 울렸다. 나는 늘 남들이 가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그 도시의 진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선호하기에. 이 책이 바로 그런 나의 여행 취향을 저격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만의 에피소드, 책과 함께 떠나는 상상의 여행

나는 이 책을 침대에 누워 읽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내가 실제로 그 장소에 있다고 상상해보는 거다. 이 책은 특히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두 도시, 나트랑 여행과 달랏 여행에 대한 정보를 정말 깊이 있게 다루고 있었다.

"Chapter 9. 달랏 시내 이곳저곳 파헤치기"를 읽을 때는, 달랏 시내의 복잡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특히 달랏의 한식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보며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내가 유독 한식에 대한 그리움이 심해서 해외여행을 가면 꼭 한식당을 한두 번 들르곤 하는데, 이 책에 꼼꼼하게 소개된 맛집 정보는 정말 유용하게 느껴졌다. 이 책은 나에게 최고의 달랏 가이드북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Chapter 12. 여행의 문을 여는 공항 출입국 안내"에서는 나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몇 년 전, 베트남 여행을 처음 갔을 때 공항에서 길을 잃어버릴 뻔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이 책에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부터 환전 팁, 심지어 택시를 탈 때 주의해야 할 점까지 세세하게 나와 있어 초보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내가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더 여유롭고 즐거운 여행의 시작을 맞이했을 텐데 말이다.


#전문가의 큐레이션,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는 완벽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닌, 전문가의 큐레이션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나트랑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이 돋보였다.


#알짜배기 정보: 캄란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 정보, Grab 이용 팁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환전 시 유의사항이나 택시 요금에 대한 팁은 자칫하면 손해 볼 수 있는 부분을 미리 방지해 줘서 좋았다.


#나트랑·달랏 맛집 A to Z: Bánh Xèo Quê Hương(반쎄오 꾸에 흐엉), Grill Garden 2(그릴 가든 2) 등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맛집 정보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단순히 맛집 이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메뉴 추천, 가격대, 영업시간까지 꼼꼼하게 담겨 있어 책만 보고도 바로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감성적인 여행지 소개: 단순히 유명한 곳을 나열하는 대신, 각 여행지가 가진 고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잘 살려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그 장소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나만의 여행 동선을 짜는 데에도 큰 영감을 얻었다.


#나에게 주는 선물, 다음 여행을 위한 완벽한 가이드북

나트랑·달랏 여행의 모든 것은 단순한 나트랑 가이드북이나 달랏 가이드북을 넘어, 다음 여행을 꿈꾸게 만드는 힐링북 같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여행의 설렘과 기대감을 다시금 불러일으켜 주었다. 베트남 여행 가이드북을 찾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고, 아직 여행 계획이 없더라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비행기 표를 끊고 싶어질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나트랑과 달랏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뀌었다. 조만간 이 책을 들고 직접 베트남으로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도 나트랑·달랏 여행의 모든 것과 함께, 나만의 속도로 베트남을 걸어보는 건 어떨지? 이 책이 여러분의 가장 특별한 여행 동반자가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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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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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조명 아래 카페 창가에 앉아 이 책을 펼쳤다. 첫 장을 넘긴 지 얼마 안 돼, 한 문장에서 시선이 멈췄다. ‘기억이요. 정신.’이라는 대사. 순간 창밖의 바다빛 하늘이 페이지 속 풍경과 묘하게 겹쳤고, 나는 잠시 독서도, 현실도 멈춘 채 그 장면에 가만히 머물렀다.

안톤 허의 첫 장편소설이자, 번역가로서의 명성과 작가로서의 실험이 동시에 담긴 작품. 이야기 속에서는 인간과 비인간, 기억과 언어, 욕망과 사랑이 교차한다. 그 경계는 명확하지 않고, 파도처럼 스며들고 겹친다. 읽다 보면 이 경계의 흐림이 오히려 선명한 진실처럼 다가온다. 마치 빛의 스펙트럼을 하나씩 해체하고, 다시 합쳐 보는 실험을 하는 것처럼.

전개는 때때로 긴박하고, 때때로 고요하다. 총구 앞의 긴장과 리스본 골목의 햇살이 같은 호흡으로 흘러간다. 그 속에서 인물들은 기억을 붙잡고, 잃고, 다시 변형시킨다. 독자인 나는 그들의 여정 속에서 내 오래된 기억 조각들을 하나씩 불러냈다. 그 조각들은 잊힌 감정의 잔향을 품고 있었고, 책의 문장들은 그것을 현실 위로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책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이렇게 미치도록 아름다운 세상을 인간들은 어떻게 건너가는 걸까?라는 질문이 나온다. 그리고 그 질문의 답은 책 속 결말에만 있는 게 아니라, 내 일상의 어느 장면에도 이미 흩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감각과 사유를 동시에 흔드는 경험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오래도록 마음 한쪽에 영원이라는 단어를 남기게 한다.

✨ 깊고 은밀한 음악 같은 SF, 시처럼 번지는 문장, 그리고 끝없는 여운. 가만히 오래 머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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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편 세계철학전집 4
에리히 프롬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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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막 나온 신간 한 권을 소개한다. 바로 세계적인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담은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최근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다 무심코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라는 문구에 눈길이 꽂혔다.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듯한 요즘, 이 문장은 마치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다.


이 책은 프롬의 여러 저작들 중에서도 사랑과 삶에 대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나는 특히 '성숙한 사랑과 미성숙한 사랑'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남았다. 책에서는 미성숙한 사랑이 "나는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는 반면, 성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필요해"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 한 문장을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과거의 내 모습을 돌아보니, 나는 늘 누군가를 통해 내 부족함을 채우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온전하게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이 책은 ‘갑작스러운 이별’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항상 불길한 예감으로 신호를 보낸다"는 구절은 정말 현실적이었다. 지나간 사랑을 되돌아보니, 이별의 징조들은 늘 있었는데 내가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왜 몰랐을까 싶다가도, 이제라도 그 의미를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관계 속에서 작은 신호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했다.


또한,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구절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늘 미래의 행복을 좇느라 현재의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나에게,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조언을 넘어, 인간의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이 결국 나 자신과 세상을 대하는 하나의 태도라는 것을 배웠다.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고 존중해야만 비로소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나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었다.


이 책은 사랑에 아파하고, 관계에 고민이 많은 이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왜 아팠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앞으로 어떻게 사랑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단순한 책 한 권이지만, 여러분의 삶에 깊은 울림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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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의 동물수첩 - 인생에 꼭 한번, 사막여우와 카피바라에게 말 걸기
박성호 지음 / 몽스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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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멋진 풍경은 사진 속에서 금세 빛이 바래지만, 그곳에서 만난 눈빛은 오래 마음속에 남는다.

여행가의 동물수첩은 그런 순간들로 가득한 책이다.

마다가스카르의 숲, 아마존의 강, 벨리즈의 작은 섬, 페루의 산… 작가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마주친 동물들의 찰나를 사진보다 섬세한 문장으로 기록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도 어느새 그 풍경 속에 앉아 있는 기분이 된다.

카피바라가 물가에서 햇볕을 받으며 미동도 하지 않던 모습,

새가 가만히 누군가의 어깨에 앉아 바람을 맞던 모습,

물빛 아래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 떼의 그림자까지.

그 순간들이 주는 감정은 단순한 귀여움이나 신기함을 넘어서, 나를 둘러싼 세상과 조금 더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은 지갑이 아니라 마음을 열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꼭 여기저기 나눠서 들고 다니세요.”

여행이 주는 선물은 어쩌면 이것 아닐까.

마음을 여는 법, 그리고 그 열린 마음을 다시 나누는 법.


일상에 지치고,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은 날,

이 책은 먼 나라의 동물들이 건네는 조용한 손인사처럼 다가온다.

나처럼 풍경보다 눈빛을 오래 기억하는 사람에게,

여행가의 동물수첩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마음을 다독여주는 수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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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로망합니다 - 지금 아니면 못할 나만의 즐거움을 찾아서
강찬욱 지음 / 끌리는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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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그 한마디가 이렇게 따뜻하고 힘 있는 말인지,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며칠 전, 오랜만에 혼자 산책을 나갔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발이 가는 대로 걷다가 오래전 가 보았던 골목 카페를 다시 발견했다. 그 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는데, 문득 이 책 속 한 문장이 떠올랐다.


“산책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으니 언제든 멈춰 설 수 있고 돌아올 수 있는 ‘자유 걸음’이다.”




우린 매일 계획에 쫓기고, 해야 할 일에 얽매여서 갑자기 하고 싶은 마음을 미루곤 한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가면, 그 갑자기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내 로망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 그냥 걷기,

☕ 이름 모를 카페에 들어가기,

📍 가고 싶던 곳을 미루지 않기.


이 책은 지금 아니면 못할 즐거움을 잔잔하게, 그러나 확실히 깨닫게 해준다. 일상 속에서 길을 잃어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좋다고.


혹시 오늘, 당신의 갑자기는 무엇인가?

그 마음을 붙잡아 보라.

그게 바로, 나만의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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