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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 머니 리셋 -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궁극의 통화, 미래를 삼키다
정구태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8월
평점 :
비트코인에서 시작된 통화 혁명,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갈 미래
요즘 경제·금융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단순히 암호화폐 투자에 국한된 주제가 아니라, 국가·기업·개인의 금융 질서를 바꿀 새로운 화폐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읽은 '스테이블코인 머니리셋'은 바로 이 주제를 다룬 책으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미래 금융 안내서를 만났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은 내가 관심있게 본 세 가지 축은 이렇다.
1. 기업이 만든 돈: 페이팔의 PYUSD
페이팔은 2020년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 결제를 지원하면서 블록체인 기술과 긴밀히 맞물려 움직였다. 그리고 결국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발행했다.
책에서는 이 과정을 단순한 결제 확대가 아니라, 기업이 만든 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분석한다. 개인적으로도 화폐라는 개념이 정부와 중앙은행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시대적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2. 국가의 대응: 한국은행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책 속에서는 2025년 BOK 국제콘퍼런스 사례가 등장한다. 한국은행 총재와 미국 연준 인사의 대담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화폐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민간이 발행하는 코인이 금융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동시에 높은 결제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이 대목에서 결국 돈의 본질을 누가 통제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다시 한 번 부딪혔다.
3. 공존이라는 현실적 대안
책은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화폐와 대립하는 적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동반자로 설명한다.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는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화폐가 가진 법적 안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따라서 두 체제가 충돌하기보다는 보완적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미래라고 제시한다.
✨ 개인적인 경험과 깨달음
나는 2017년, 처음 비트코인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단순히 새로운 투자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다. 가격이 오르면 기쁘고, 내리면 불안해하는 전형적인 투자자 심리였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 머니리셋'을 읽으며 깨달은 건, 암호화폐의 본질은 단순히 자산이 아니라 화폐 시스템의 재설계라는 점이었다.
또한 최근 화폐의 정의는 바뀔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 적이 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명확히,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답해준다. 기존 통화 질서를 넘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서의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단순 트렌드 소개서를 넘어선 깊이가 느껴졌다.
✅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독자층
단순히 투자 관점이 아니라 암호화폐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은 분
스테이블코인이 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지 알고 싶은 분
한국은행, 페이팔, 테더, 서클 등 주요 기관과 기업의 움직임이 궁금한 분
금융과 화폐의 미래에 대해 큰 그림을 보고 싶은 연구자, 실무자, 혹은 일반 독자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화폐의 정의를 다시 쓰는 리셋 버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