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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내 맘 같지 않아도 꾸짖지 않는 육아 - 스트레스 제로 육아 21일 프로젝트
니콜라 슈미트 지음, 장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어요. 육아중인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가정보육시간이 늘었다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많이! 게다가 외출도 못하고 집콕만 해야하기에 아이와 단둘이 집에 있는 시간이 무척 많았지요. 물론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도 많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날도 많았어요.ㅠ
코로나19는 전세계로 퍼져나갔으니 비단 저만의 얘기는 아니지요?ㅠ

아이가 내 맘 같지 않아도 꾸짖지 않는 육아
제목부터가 확 끌리는 책이예요.
아이는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정작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치는 난관들이 정말 많지요. 육아전쟁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에너지소모가 많은 것 중 하나가 육아예요.
아이는 부모를 화나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욱하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간다면 아이가 아니라 육아의 루틴을 바꿔보도록 권하고 있어요.

책은 나의 육아 패턴을 점검하면서 시작되요.

테스트 결과를 보니 왜 자기가 어질러놓은 잡동사니들을 치우지 않는거지? 부모가 부탁을 하는데도?' 제가 한 생각이 그대로 써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남들이 자신을 '아이 하나 교육 못하는 부모'로 볼까 봐 당장 어디든 숨고 싶어진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를 얼른 잡아채고 마트를 빠져나온다. 필요한 물건을 다 사지 못했음에도,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너무 강해서 이 상황을 계속 감당할 자신이 없다.
상황을 도저히 돌파 못 하겠으면 회피해도 괜찮다. 단 명심할 건 아이를 탓하는 말만큼은 하지 않아야 한다. "너 때문에 장도 다 못 봤잖아!"같은 말은 장난이라도 하지 말기.
이 같은 회피 반응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 아이가 부모에게서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저 도망치는 법만 익히게 된다.
"우리는 주변 이웃이 만든 이미지에 부합하는 아이를 키워내려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부모인 우리 자신 혹은 학교 교사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들어맞기를 원한다. 아니면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이미지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실수하며 성장하고, 그러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존재다. 자기 가치감은 홀로 해결해야할 각자의 과제!

우리는 정말로, 심히 외롭게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인간은 육아를 혼자 감당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쿵족의 부족 하루 노동시간이 네시간이상 하지 않던 여유로운 일상을 살 당시엔 끝없이 인내하며, 여유롭고 관대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자녀를 대했다고 해요. 하지만 한곳에 정착하고 자녀의 터울이 짧아지자 무한한 인내심으로 유명한 쿵족의 부모도 인내심이 바닥이 나는 상황이 나게 되죠.
내면의 안정을 잃은 부모들이 제일 먼저 아이를 호되게 꾸짖는 행동이 나타났다.
집안에 고립되어 살며 짧은 간격으로 아이를 낳는 생활 방식의 변화로, 누구보다 여유롭고 깊은 안정을 누렸던 콩족의 부모도 한계에 다다랐다.

아이들은 학습을 하며 스스로 "나 그거 안 할래!"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그때 부모가 먼저 침착함을 유지하면 아이들은 이를 보고 배우게 된다.
우리가 긴장을 내려놓으면 아이도 침착함을 학습할 수 있다는 뜻.
아이는 부모의 등짝을 보고 자란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부모의 대응방법은 부모의 행동을 다 따라하는 아이들에게 평정심을 배우게 할 수 있어요.

6~12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 및 부모에게 얼마만큼 만족하는지' 물어본 결과, 대략 90퍼센트가 '세계 최고'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91퍼센트가 부모님과 있으면 '언제나 매우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 우리 부모님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다'고 응답한 아이도 90퍼센트에 달한다.
부모에게 무엇을 가장 바라는지 아이들에게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다.
"엄마,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최근 아들에게 "1부터 10 중 엄마는 얼마큼 좋아? 5는 중간, 1로 갈수록 별로 안좋고, 10은 아주 많이 좋은거야." 라며 별 기대없이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조만큼! 10부터 조만큼 다 더한만큼 좋아!"
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우리아들에게 가장 큰 수는 조거든요 ㅎㅎ 그리고 조까지의 숫자들을 더한만큼이나 좋다니! 너무 사랑스러워서 마구마구 껴안고 뽀뽀해주었답니당 ㅎㅎ
별외로 아빠는 얼마큼 좋냐고 물어보니 10이었다가 나중엔 1이 되었다는...ㅎㅎㅎ

당신의 아이를 도우미로 만들어라!
아이는 내가 막 화를 내기 시작하면 신속하게 나에게 '심호흡'을 권했다. 곁에 서서 숨을 가쁘게 쉬는 시늉을 하며, 내가 호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 그리고 나서 우리 둘은 마지막에 실컷 웃곤 했다.
작년이사온 뒤 다시 가정보육을 시작할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들었어요. 이삿짐도 정리해야하고 아이도 돌보아야 하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르더라구요. 게다가 남편이 너무 바빠 매일 독박육아 ㅠㅠ 힘들고 피곤하니 아이에게 본의아니게 화를 내게 되었어요. 아이와 실랑이 끝에 화를 내게되면 아이는 울고 미안해서 안아주며 달래주게 되고, 아이는 마음이 상하고 결론적으로 좋은 점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아이도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화를 표출할 때가 많아졌어요. 아이와 책을 읽으며 어떨 때 가장 속상하냐고 물으니 엄마가 화낼 때라고 얘기하구요.
뭔가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그럼 내일 우리 화안내는 날로 할까?"하며 화안내는 날을 정하게 되었어요. 혹시라도 언성이 조금 커지면 아들이 "엄마 오늘 화 안내는 날인데!" 라고 얘기해주는데요. 그럼 저도 모르게 뻥~ 웃음이 터져요. 이제는 모든 날이 화안내는 날이 되었답니다^^

꾸짖지 않는 교육을 위한 긍정 육아 십계명!

인내할 필요가 없는 환경 만들기!
아이는 빈틈없이 완벽을 추구하며 신경질적으로 쏟아붓는 사람을 원치 않는다.
요즘 슬프게도 아동학대 문제들이 자주 신문에 나오고 있어요. 그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대부분 그 아이와 가장 친밀한 관계의 어른이라는 점에서 더 마음이 아파요. 코로나19로 인해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아무에게나 화를 분출하지 않죠. 하지만 유독 자신의 아이에게는 그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분출할 때가 많아요. 내가 낳은 아이, 연약하고 작디 작은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하는 부모가 불같이 화를 낸다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넌 아직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아이니까. 네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거실에 아이가 장난감을 다 어지러놓았지만 지금 당장 아이를 재촉하면 치울 필요가 있을까? 전 요즘 아이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보아요. 다행히 아이가 만4세가 되면서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육아가 한결 편해졌어요. 장난감을 치우자고 하면 '지금은 싫어, 지금은 바빠 이거 하고 치울게. 엄마가 도와주면 할게' 와 같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저도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더 나은 방법을 함께 모색해요. 아이가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전 책과 신문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도 가질 수 있구요.
꾸짖지 않는 육아의 책 제목을 본 순간부터 아이를 꾸짖지않고, 화를 내지 않고 있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구요! 비록 집안은 여기저기 어질러져있지만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평안함을 유지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아이도 짜증을 부리거나 말도 안되는 걸 부탁하지 않아요. 조금 느슨해도 충분한 사랑, 내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둠뿍 담긴 애정표현을 자주 하며,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자 오늘도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