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내 맘 같지 않아도 꾸짖지 않는 육아 - 스트레스 제로 육아 21일 프로젝트
니콜라 슈미트 지음, 장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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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어요. 육아중인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가정보육시간이 늘었다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많이! 게다가 외출도 못하고 집콕만 해야하기에 아이와 단둘이 집에 있는 시간이 무척 많았지요. 물론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도 많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날도 많았어요.ㅠ

코로나19는 전세계로 퍼져나갔으니 비단 저만의 얘기는 아니지요?ㅠ





아이가 내 맘 같지 않아도 꾸짖지 않는 육아

제목부터가 확 끌리는 책이예요.

아이는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정작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치는 난관들이 정말 많지요. 육아전쟁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에너지소모가 많은 것 중 하나가 육아예요.

아이는 부모를 화나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욱하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간다면 아이가 아니라 육아의 루틴을 바꿔보도록 권하고 있어요.




책은 나의 육아 패턴을 점검하면서 시작되요.


테스트 결과를 보니 왜 자기가 어질러놓은 잡동사니들을 치우지 않는거지? 부모가 부탁을 하는데도?' 제가 한 생각이 그대로 써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남들이 자신을 '아이 하나 교육 못하는 부모'로 볼까 봐 당장 어디든 숨고 싶어진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를 얼른 잡아채고 마트를 빠져나온다. 필요한 물건을 다 사지 못했음에도,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너무 강해서 이 상황을 계속 감당할 자신이 없다.

상황을 도저히 돌파 못 하겠으면 회피해도 괜찮다. 단 명심할 건 아이를 탓하는 말만큼은 하지 않아야 한다. "너 때문에 장도 다 못 봤잖아!"같은 말은 장난이라도 하지 말기.

이 같은 회피 반응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 아이가 부모에게서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저 도망치는 법만 익히게 된다.

"우리는 주변 이웃이 만든 이미지에 부합하는 아이를 키워내려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부모인 우리 자신 혹은 학교 교사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들어맞기를 원한다. 아니면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이미지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실수하며 성장하고, 그러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존재다. 자기 가치감은 홀로 해결해야할 각자의 과제!



우리는 정말로, 심히 외롭게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인간은 육아를 혼자 감당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쿵족의 부족 하루 노동시간이 네시간이상 하지 않던 여유로운 일상을 살 당시엔 끝없이 인내하며, 여유롭고 관대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자녀를 대했다고 해요. 하지만 한곳에 정착하고 자녀의 터울이 짧아지자 무한한 인내심으로 유명한 쿵족의 부모도 인내심이 바닥이 나는 상황이 나게 되죠.

내면의 안정을 잃은 부모들이 제일 먼저 아이를 호되게 꾸짖는 행동이 나타났다.

집안에 고립되어 살며 짧은 간격으로 아이를 낳는 생활 방식의 변화로, 누구보다 여유롭고 깊은 안정을 누렸던 콩족의 부모도 한계에 다다랐다.



아이들은 학습을 하며 스스로 "나 그거 안 할래!"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그때 부모가 먼저 침착함을 유지하면 아이들은 이를 보고 배우게 된다.

우리가 긴장을 내려놓으면 아이도 침착함을 학습할 수 있다는 뜻.

아이는 부모의 등짝을 보고 자란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부모의 대응방법은 부모의 행동을 다 따라하는 아이들에게 평정심을 배우게 할 수 있어요.




6~12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 및 부모에게 얼마만큼 만족하는지' 물어본 결과, 대략 90퍼센트가 '세계 최고'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91퍼센트가 부모님과 있으면 '언제나 매우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 우리 부모님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다'고 응답한 아이도 90퍼센트에 달한다.

부모에게 무엇을 가장 바라는지 아이들에게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다.

"엄마,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최근 아들에게 "1부터 10 중 엄마는 얼마큼 좋아? 5는 중간, 1로 갈수록 별로 안좋고, 10은 아주 많이 좋은거야." 라며 별 기대없이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조만큼! 10부터 조만큼 다 더한만큼 좋아!"

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우리아들에게 가장 큰 수는 조거든요 ㅎㅎ 그리고 조까지의 숫자들을 더한만큼이나 좋다니! 너무 사랑스러워서 마구마구 껴안고 뽀뽀해주었답니당 ㅎㅎ

별외로 아빠는 얼마큼 좋냐고 물어보니 10이었다가 나중엔 1이 되었다는...ㅎㅎㅎ



당신의 아이를 도우미로 만들어라!

아이는 내가 막 화를 내기 시작하면 신속하게 나에게 '심호흡'을 권했다. 곁에 서서 숨을 가쁘게 쉬는 시늉을 하며, 내가 호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해줬다. 그리고 나서 우리 둘은 마지막에 실컷 웃곤 했다.

작년이사온 뒤 다시 가정보육을 시작할 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들었어요. 이삿짐도 정리해야하고 아이도 돌보아야 하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르더라구요. 게다가 남편이 너무 바빠 매일 독박육아 ㅠㅠ 힘들고 피곤하니 아이에게 본의아니게 화를 내게 되었어요. 아이와 실랑이 끝에 화를 내게되면 아이는 울고 미안해서 안아주며 달래주게 되고, 아이는 마음이 상하고 결론적으로 좋은 점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아이도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화를 표출할 때가 많아졌어요. 아이와 책을 읽으며 어떨 때 가장 속상하냐고 물으니 엄마가 화낼 때라고 얘기하구요.

뭔가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그럼 내일 우리 화안내는 날로 할까?"하며 화안내는 날을 정하게 되었어요. 혹시라도 언성이 조금 커지면 아들이 "엄마 오늘 화 안내는 날인데!" 라고 얘기해주는데요. 그럼 저도 모르게 뻥~ 웃음이 터져요. 이제는 모든 날이 화안내는 날이 되었답니다^^



꾸짖지 않는 교육을 위한 긍정 육아 십계명!



인내할 필요가 없는 환경 만들기!

아이는 빈틈없이 완벽을 추구하며 신경질적으로 쏟아붓는 사람을 원치 않는다.

요즘 슬프게도 아동학대 문제들이 자주 신문에 나오고 있어요. 그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대부분 그 아이와 가장 친밀한 관계의 어른이라는 점에서 더 마음이 아파요. 코로나19로 인해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는 아무에게나 화를 분출하지 않죠. 하지만 유독 자신의 아이에게는 그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분출할 때가 많아요. 내가 낳은 아이, 연약하고 작디 작은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하는 부모가 불같이 화를 낸다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넌 아직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아이니까. 네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거실에 아이가 장난감을 다 어지러놓았지만 지금 당장 아이를 재촉하면 치울 필요가 있을까? 전 요즘 아이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보아요. 다행히 아이가 만4세가 되면서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육아가 한결 편해졌어요. 장난감을 치우자고 하면 '지금은 싫어, 지금은 바빠 이거 하고 치울게. 엄마가 도와주면 할게' 와 같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저도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더 나은 방법을 함께 모색해요. 아이가 집중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전 책과 신문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도 가질 수 있구요.

꾸짖지 않는 육아의 책 제목을 본 순간부터 아이를 꾸짖지않고, 화를 내지 않고 있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구요! 비록 집안은 여기저기 어질러져있지만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평안함을 유지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아이도 짜증을 부리거나 말도 안되는 걸 부탁하지 않아요. 조금 느슨해도 충분한 사랑, 내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둠뿍 담긴 애정표현을 자주 하며,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자 오늘도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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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마르 비야르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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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새 저희 아들은 숨은그림찾기 매력에 푹 빠져서 집에서 즐겨하고 있어요. 할머니집에 있던 신문에서 우연히 발견한 숨은그림찾기를 재미있게 하고는 재활용 상자에 들어 있던 신문들을 모조리 꺼내서 그 섹션들을 샅샅이 찾느라 진땀을 뺀적도 있답니다~ㅎㅎ

아이가 숨은그림찾기에 막 흥미를 가질 때만 해도 제가 힌트를 줘야 성공을 했는데요. 요즘엔 저보다 더 빠르게 숨겨진 것들을 찾은 적이 더 많아요~ㅎㅎ 숨은 그림찾기를 하며 관찰력과 집중력이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매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올 때도 숨은그림찾기 책은 꼭 챙겨온답니다~ㅎㅎ

숨은그림찾기에 열정적인 아들을 위해 정말 재미난 유아그림책을 찾았어요!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는 매 장면 숨어 있는 호랑이를 찾는 재미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그림책이예요. 그렇다면 동물원 밖으로 호랑이가 왜 나왔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나온거죠?



책의 시작부터가 참 재미있어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동물원을 나온 호랑이 찾기 시작!

나랑 같이 호랑이 찾을 사람?




엥? 너무 쉬운데? 하다가도 한참을 들여다봐도 호랑이가 안보일 때도 있어요. 호랑이 찾기의 난이도는 페이지마다 달라요. 요렇게 꼬리만 빼꼼 나올 때도 있구요~ㅎㅎ

동물원 밖으로 나와 다양한 모습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호랑이를 찾다보면 어느새 호랑이가 왜 동물원을 나왔는지 알 수 있어요. 게다가 호랑이를 찾기 위해 마을 곳곳을 꼼꼼히 살피다 보면 제 각각 사연을 가진 마을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이 책만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숨은그림찾기는 숨은그림을 찾고 나면 매력이 바로 떨어지잖아요~? 기존의 숨은그림찾기 책들은 일회성이 강하지만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는 보고 또 보고싶게 만드는 책이예요.




셀카 찍기나 다양한 종류의 탈 것에 빠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중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인물은 호랑이의 '새 친구'예요. 호랑이의 새 친구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는지는 놓치지 말아야할 대목이지요!

전 여러 사연을 가진 마을 사람들 중 가장 흥미있게 본 스토리는 바로 러브스토리예요~ 아이엄마가 되어도 사랑이야기는 왜이리 재미있는지 ㅎㅎㅎ <호랑이는 왜 동물원을 나왔을까?>에는 다양한 러브스토리가 등장하는데요. 그중 가장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파란머리의 여인의 이야기예요. 파란머리의 여인 리디아는 현애인을 곁에 두고 다른 남자에게 눈길이 가네요~ 아구 현남친은 어째 ㅠㅠ




리디아는 새로운 사랑을 만나 알콩달콩 둘만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나가요. 구남친은 눈이 퀭한 상태로 등장해요 ㅠㅠ

책을 읽으며 스페인 작은 마을의 일상과 사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어요. 배경이 작은마을이기에 같은 마을사람들이 거듭 등장해요. 하지만 각 장면마다 모두 다른 스토리를 담고 있죠~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커플. 그들의 결말은 예상되시지요? 구구절절 설명해주지 않아도 그림책의 그림만으로 제가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읽으니 참 재미있더라구요.

'호랑이를 찾아야 한다'는 목적에서 벗어나 마을 전체를 찬찬히 둘러보면 인어나 외계인, 유니콘과 같은 신비한 존재들이 아무렇지 않게 함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처음 책을 읽을 때 호랑이 찾기에만 열중했다면 부록에 제시된 사연들을 보고 깜짝놀래요.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스토리가 많이 담겨져있거든요~ㅎㅎ 사람들을 확인하고 다시 책을 읽을 땐 무심코 지나갔던 마을 사람들이 색다르게 보인답니다^^




아이와 함께 읽을 때도 참 재미있었어요.

호랑이찾기에 열중한 아들에게 마을사람 몇몇을 특정해 그 사람들도 함께 찾아나가니 얘깃거리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한 책을 읽는데 30분 넘게 봤어요 ㅎㅎㅎ

아들은 비둘기에 둘러쌓인 할머니들을 잘 찾았어요 ㅎㅎ 그리고 역시나 제가 무심코 지나갔던 세심한 부분들을 아이가 잘 캐치해냈구요. 아직 남녀의 사랑의 감정에 대해선 잘 모르는 아들에게 러브스토리는 아껴두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아들에게 보이는 것들이 점차 달라지겠죠?

숨은그림찾기로 보물책을 찾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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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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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에 나오며 화제가 된 작가 전이수의 신작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전 서점에서 전이수 작가의 책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난답니다. 아이가 쓰고 그린 투박한 그림과 삐뚤빼뚤한 글씨로 큰 기대 없이 읽어내려가던 중 내면에 잠재된 그림책의 스토리에 깜짝 놀랐거든요.

어린 아이가 쓴 그림책으로 어른인 제가 위로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전이수 작가의 그림책에 푹 빠져 들었어요.



<걸어가는 늑대들>에 이어 <걸어가는 늑대들 2>가 4년만에 출간되었는데요. 그간 꼬마작가가 어떻게 성장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걸어가는 늑대들_회색 도시를 지나>는 일상에서 잃고 있는 것이 무언인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회색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이번 그림책은 특별히 평소 작가가 엄마와 나누던 이야기들에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어떤 장면은 엄마의 그림에 작가가 색을 덧입히는 공동 작업을 통해, 작가의 행복감이 가득 배어 난 아름다운 추억의 결정체로 탄생했어요~

엄마와 아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그림책 <걸어가는 늑대들_회색 도시를 지나>에 대해 소개해드릴께요.



온통 무채색으로 가득한 도시, 어두컴컴한 회색 도시에를 늑대무리들이 지나가던 중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회색 연기를 입으로 뿜어대며 서있는 사람들을 발견해요.질문을 해도 아무 대답이 없는 그들, 연기만 뿜어내다 시계를 보고 바삐 회색빛 건물로 들어가요.그리고 건물안으로 들어간 그들은 빛이 나는 네모난 상자만 쳐다보고 있죠.

​이 모습들이 아이들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ㅠ




새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자기 말만 하고 듣지를 않으니 저렇게 귀는 퇴화되고 입은 도드라지는 것 같은데?"

자기 말만 하고 듣지 않는 사람 = 새

어쩜 이런 찰떡같은 비유 대상을 찾았는지!




하지만 아이들 또한 파란하늘, 숲, 바다가 뭔지도 모른채 상자 앞에만 앉아 있었어요.

코로나19때문에 현재 전자기기 사용이 더 많아지기도 했지만 그전부터 방과후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지요...

늑대들은 그 중 눈이 반짝이는 한 소년인 유하를 만나게 되요. 파란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을 아는 유일한 아이이지요.

뛰어놀고 싶어 이곳 굴을 발견했지만 뭐가 있을지 겁도 나고 용기가 나질 않았던 유하에게 늑대들이 용기를 내도록 함께 도와줘요~




유하는 멀리 우뚝 솓은 산을 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파란 바다를 보며 행복에 젖어듭니다.

이 때 유하의 모습도 점차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어가요~

전이수 작가는 엄마가 그린 '산' 그림을 그림책에 넣고 싶다고 해요. 엄마가 그린 그림에 전이수 작가의 색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간 책이 바로 이책이지요. 전이수 작가의 이전 책들과 비교하면 투박함이 덜하고 색감이 참 예뻐요~




내가 겨우 꿈꾼 세상은 사람들이 컴퓨터에만 집중하지 않고 우리를 바라봐 주는, 우리의 말을 조금이라도 들어주는 세상이었는데.....

사실, 아들의 위해 읽어주고 싶은 그림책이었지만 어른인 제가 더 울림을 많이 받은 책이기도 해요. 전자기기에 고정했던 눈을 거두고 내 아이를 더 많이 바라봐주고, 아이의 얘기를 더 많이 들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결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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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람쌤의 엄마표 과학놀이 - 유아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아이가 좋아하는 진짜 진짜 신기한 과학실험 창의쑥쑥 시리즈 2
원진아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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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릴 때부터 과학이라는 과목을 참 좋아했어요. 한창 자연현상에 호기심이 많고 궁금증이 많은 시기에 과학을 통해 배우는 이론들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거든요. 물론 수능 과탐은 저를 배반했지만요 ㅠㅠ

제가 느꼈던 재미있고 신기한 과학을 어린 아들에게도 접하게 해주고 싶어 든든한 엄마표 과학놀이 책을 준비해보았어요~




"과학교사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과학을 접하게 해 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책은

4명의 과학교사맘들이 자녀들과 집에서 활동하는 80개의 과학놀이가 이 책에 담겨 있어요~

이 책의 목표는 딱 한가지예요.

바로 과학이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

서울 경기지역 과학교사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신과람)'에서 활동중인 현직 과학교사인 4명의 엄마들이 함께 모여 집필했어요. 놀이의 선정에서 촬영까지 13명의 유초등 아이들이 함께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와 흥미를 세심하게 검증하며 책의 내용을 구성하였어요.




놀이마다 현직 과학쌤들이 '실험 속 과학원리'를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각 과정을 진행하면서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이나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과학 대화의 예시를 제시하여 과알못 엄마도 부담없이 자녀와 함께 과학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누구나 좋아하는 초간단 과학놀이부터 마법일까 과학일까 신기한 과학놀이들, 원리를 찾아가는 호기심 과학놀이 그리고 오감으로 익히는 자연&요리 놀이까지 총 80가지의 과학놀이가 담겨져 있어요.



초등 과학 교과와 연계된 놀이들로 이루어져 있어 이 책 한권이면 초등 교과서 속 과학실험이 쉽고 재미있어져요~ㅎㅎ

내 눈앞에 무지개실험!



유아라면 무지개를 안좋아하는 아이는 없을꺼예요 ㅎㅎ

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도 무지개랍니당 ㅎㅎ 그러다 검은색과 분홍색, 하얀색 등등 더 추가하다 보면 결국 모든 색깔을 좋아하는 걸로 결론이 나지요...ㅋㅋㅋ

이 실험은 분무기와 햇빛만 있다면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실험이예요.




처음엔 해를 마주보고 분무기를 뿌려보지만 무지개가 보이지 않아요. 그럼 해를 등지고 다시 해볼래?

아이와 엄마와의 대화가 담겨 있어 엄마표 과학놀이 진행을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ㅎㅎ




실험 속 과학원리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적혀있답니다~

빛은 여러색이 섞을수록 밝아진다. 그래서 모든 색을 섞으면 흰색으로 보인다!



신과람쌤의 실험노트를 보면 위의 실험 속 과학원리와 함께 이어서 설명해주면 아이가 이해하기 쉬워요.

즉, 분무기는 물을 작은 물방울로 만들어 주는데, 이 물방울에 들어온 햇빛의 경로가 굽어지고 꺾이면서 햇빛을 원래의 다양한 색깔로 나누어 주기 때문이예요. 햇빛은 원래 여러가지 색깔로 되어 있는데, 여러 색의 빛이 더해져서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이는 거예요.

어려운 과학 이론도 이해되기 쉽게 쏙쏙 설명이 되어 있어 아이에게 과학원리에 대해 더 자연스럽게 설명이 가능해요~




햇빛나오는 날 분무기들고 베란다로 나가 바로 실험을 해보았어요 ㅎㅎㅎ

해를 등지고 열심히 뿌리니 희미한 무지개가 보이더라구요~ 열심히 분무기를 뿌려주었지만 아들은 안보인다고 ㅠㅠ

왜지???




하지만 다행히 탐구더하기를 이용하면 또 다른 무지개를 만들 수 있어요~

투명한 컵에 물을 담고 작은 거울을 넣은 뒤 휴대폰 플래시로 거울에 빛을 비추면 무지개빛으로 나누어진 색깔 끼를 볼 수 있어요. 탐구더하기에 있는 실험으로 아들도 드디어 무지개를 보았어요^^


같이 책을 보며 이거 하고 싶다, 어! 이것도 해보고 싶은데, 엄마 이거 당장해보자! 라는 말이 끝도 없이 나와요 ㅎㅎㅎ

컨디션 좋은 날은 하루에 3~4개 이상은 시도해보는 거 같아요 ㅎㅎ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아직 포스팅에 올리지 못한 놀이가 더 많아요 ㅠㅠ 그래도 아이가 도전의식을 가지고 여러 과학놀이를 시도해보고 싶어해서 다행이예요^^ 엄마의 체력이 따라줄 때 꾸준히 해봐야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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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능력 키우는 아이의 말하기 연습 : 공부머리, 집에서 말로 키운다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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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면 모국어인 한글보다 영어 교육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거 같아요. 모국어는 양육자가 주로 사용하는 언어이니 그냥 당연히 늘겠지, 또 책을 많이 읽어주니 어휘력도 같이 늘거야, 라며 안일하게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모국어 말하기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렇다면 아이 언어 능력 향상의 핵심인 말하기 연습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아이와 주고받는 일상의 대화 속에서 언어 자극과 말하기 연습이 주어질 때 비로소 아이의 언어능력이 자라난다고 해요. 아이는 생활 속 말하기 연습으로 맥락을 갖추어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이의 말하기 연습>은 책을 읽어도 늘지 않았던 어휘력과 독해력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이고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언어학적 이론과 저자의 언어 육아를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예요.






17년차 한국어 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아이의 언어능력 키우는 말하기 연습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어요~

옹알이하는 아기때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읽을 수 있는 부모 필독서예요!



아이의 언어능력을 키우는 일상 속 말하기연습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어요. 주로 저자의 아이와 저자가 한글을 가리친 외국학생들의 대화가 예시로 나와 친숙하고 이해하기도 쉬워요.



p.18

튼튼한 모국어 실력은 외국어 학습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모국어 실력은 아이들의 지능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양질의 모국어에 지속적으로 충분히 노출된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더 높았으며 이후 한국 성적 역시 더 좋았습니다.

만 3세의 구어 능력을 통해 만 5세 때의 읽고 쓰는 능력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만 5세 때의 구어 능력은 만 8세의 읽기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즉, 어린시절에 양질의 모국어에 충분히 노출되어 모국어를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아이들의 미래의 학습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p.31

아이의 발화를 더욱더 구체적이고도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아이의 의도를 정리해서 부모가 다소 복잡한 구조로 바꾸어 다시 한번 되묻는 것은 아이의 말하기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방식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층 더 명확하게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는 것입니다.

물? -> 목이 마르다고?

응 -> 아, 목이 말라서 '물주세요' 라고 했구나.




p.134

만 5세가 될 때까지 1초에 상당한 양의 새로운 뉴런 연결이 발생하는데요. 아이가 매일 경험하는 하나하나의 크고 작은 사건들은 뉴런과 뉴런을 연결합니다. 이때 얼마나 튼튼한 시냅스를 만드는지가 아이의 지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경험의 빈도에 따라 강화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데요.

호기심이 바탕이 되어 내가 선택한 무언가를 배우게 될 때 학습 효과가 가장 높아진 다는 것!




p.196

저는 아이에게 사방치기의 경험에 대해서 '어디에서', '언제', '누구와'와 같은 맥락을 구성하는 정보들을 물어봤습니다. 아이의 발화에서 비어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고 아이가 그 빈 곳을 채워 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현재의 맥락을 벗어난 과거의 경험에 대한 서술을 구체적으로 연습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놓친 서술의 맥락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계속 자극하는 과정이 바로 아이의 말하기 연습이며 이는 아이의 서술능력을 높여주는 발판이 됩니다.




앞에서 자세하게 서술된 아이 말하기 연습들의 핵심들을 정리해놓은 부분이예요.

바쁘신 분들은 이부분만 읽은 뒤 아이와 말하기 연습을 바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요새 육아서를 읽으며 드는 생각은 엄마가 아이를 위해 생각보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아이 성장과 영양에 맞는 식단을 준비하는 일, 가정보육 중 아이의 두뇌발달, 창의력발달을 위한 다양한 엄마표 과학놀이와 미술놀이들을 시도하는 일, 다양한 영역의 책을 보여주며 책육아를 하는 일(이제 글밥이 제법 길어져서 입이 바싹바싹 마릅니다 ㅠ), 훗날 모국어처럼 편하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영어를 노출해주는 일 등등..

게다가 이 책은 아이의 언어자극을 엄마가 끊임없이 해줘야 언어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솔직히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이와 얘기를 할 때 오늘은 아이에게 새로운 단어인 '대범하다'를 알려줘야겠다며 은연 중에 이 새로운 단어를 의도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예요.

그래서 전 차근차근 쉬운단계부터 시도해보았어요. 아이의 말을 되물어 반응하기, 상세서술유도하기, 책의 제목, 그림등을 보며 다음내용 유추하기 등을 꾸준히 시도해보니 아이의 구어서술능력이 점차 나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요즘 함께 읽던 책놀이 책을 적용해 책 한권을 읽을 때 아이에게 열린 질문을 많이 하며 책을 읽었는데요. 아이의 생각과 이전의 경험들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었고, 평범한 책을 아이에게 특별한 책이 되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저또한 책읽기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숙제가 아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되었구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에 맞게 반응하고, 확장해주며, 제가 독서를 통해 꾸준하여 사용하는 언어수준을 높이면 아이의 말하기연습을 자연스럽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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