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그녀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흑인이다.세상에는 알게모르게,또는 노골적으로 서열이 존재한다.그 서열은 누가 만들었을까,부정적 이미지,고정관념 또한 누가 만들었을까?



그녀의 첫인상은 흑인이며 여성이다. 상식이라고 포장한 흑인여성에 관한 이미지는 약자,빈곤, 긴급구호, 물부족, 식량난, 다자녀, 부폐정권 등 부정적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특히 자본주의의 빈부격차는 그 편견을 부추기며 타자의 동정어린 시선을 당연시 해왔다.

그녀는 어린시절 서양 기득권을 대변하는 책에서, 또는 주변 고정관념을 통해 현실을 자각했으며 그 시선을 변화시키고자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현재를 대변했다.

우리가 절대적,보편적이라고 여겼던 정의는 유동하는 시대의 인류애,정의,교육,그리고 정확한 인지의 힘에 의해 변화했다.

지금,다양성의 시대에서 그녀의 말은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선한 에너지로 작용한다.



글,그림 등 창조작업은 작가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당신의 몸은 전쟁터다(Your body is a battleground)”. 프로파간다적 문구가 담긴 이 강렬한 이미지를 제시한 다이언 크루거는 여성,여성의 이미지가 당면한 현안에 의문을 제기한다.

여성의 몸은 여성자신의 것이다.타자의 시선에 의해 재단되고 통제되어 온 여성의 몸은 단편적이며 고정된 이미지에 고통받아 왔으며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여성이 자신을 꾸미고 단장하고자 하는 욕구는 오로지 자신의 미적 의지다.

타인,특히 남성에게 예뻐보이기 위해,선택되고자 하는 욕망의 발로라는 시선 또한 단편적 편견이다.여성의 미적 욕구는 인간본연의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예술가는 자신의 얼굴과 몸을 흉칙하게 치장하고 당당하게 거리를 나선다.언젠가 본 행위예술가의 모습이 스친다.그녀는 말한다.나의 몸은 온전히 내가 선택한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다고,타자의 시선은 나의 의도와 상관없다고,고정된 이미지의 아름다운 모습이 매력자본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아름다운 그녀도,흉칙한 모습의 그녀도 그녀 자신이다.

당당한 아름다움이란 정체성에 바탕을 둔 올바른 생각에서 기인한다.



그릇된 관념과 편견에 당당히 맞선 그녀,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세상 모든 여성이 겪고, 느끼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은 페미니즘이란 단어로 모아진다.그러나 페미니즘이란 단어가 가진 무게감을 가볍게 이용하는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에서 그녀 말의 무게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는 건...뼈아픈 공감때문이리라.이제 읽기 시작한 그녀의 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에서 소녀는 어떤 일을 겪으며 성장할지 반짝이는 눈빛을 지닌 저자의 강연을 보며 살며시 멋진 결말을 상상해본다.아,심지어 제목도 표지도 보라색, 보라색의 의미와 더불어 마음이 절로 열리는 ...보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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