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내 삶의 주소는 어디일까?
내 마음의 정착지는 어디일까?
삶의 주소를 찾아가는 여정,
잔잔하고 따뜻한 소설🩷
🌏
인류학을 전공했고 외국에서 자라온 저자는
작품 속 인물들의 사소한 표정과 대화, 섬세한 심리 묘사 속에
자신의 시선을 그대로 담아냈다.
🏡
외국의 도시에서 '함께 살 집' 을 찾는 아시아와 마누.
이들이 진짜 찾고자 하는건 물리적인 집이라기보단
마음의 안식처, 삶의 기반인 것 같다.
누군가에겐 '물리적인 공간' 이,
또 누군가에겐 '사람과의 연결'이 곧 '정착' 이 아닐까.
가족 같은 친구, 의지할 사람들을 찾고픈 아시아.
아내 외에는 관계에 딱히 연연하지 않아보이는 낙관주의자지만
친구 라비가 떠난다니 서운한 마누.
레나와 라비, 사라 외 등장인물들도 어딘가에 있을 법하면서
친근한 인물들이다.
🥹
책을 읽으며 내 친구가 떠올랐다.
20대 초반부터 유학생으로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외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해외에 정착한 내 친구.
내 친구도 그 시절 아시아와 마누처럼 그런 이방인의 기분을 느꼈을까 .
애정표현은 서툴지만 늘 딸을 걱정하는 아시아의 아빠는 꼭 우리 아빠같고 결혼 11년째에도 제대로 밥은 해먹고 사는지 궁금해하는 시부모님도 꼭 우리 시어머니 같은 느낌.
삶의 방식은 다양하지만 인간관계는 다 비슷한것 같고..
👨👩👧👦
이 소설은 낯선 땅에서 '정착'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
우리 모두의 삶과 인간관계와 닮아 있다.
어찌보면 우리도 학업, 취업, 결혼 등으로 타지역에 정착하며
아직도 내 삶의 주소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말 아침 페이스트리, 일요일 오후에 극장,
형사 드라마 두 편이 이들의 소소한 사치.
거창한 외식은 못해도 한달에 두번쯤 먹는 치킨,
주말에 아이들과 같이 하는 보드게임, 공놀이에
웃으며 행복해하는 우리네 일상과 비슷하다.
잔잔하면서 한편의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본 기분이 드는
이토록 매력적인 소설이라니....!!
공원에서의 인터뷰 부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금 집 근처 공원에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나는
공원에 오는 이유가 무얼까.🤔
외로움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
소소한 사치에 행복을 느끼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위로를 느낀다.
이 가을에 읽기 딱 어울리는 작품👍
📍더퀘스트출판사와 이키다서평단으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