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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 스탠퍼드대 박사 엄마의 뇌과학 컨설팅
김보경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6월
평점 :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_ 김보경
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 제목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나는 ‘스스로’에 꽂혀 있었다.
자녀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세상 모든 부모의 바람이 아닐까?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나도 자녀를 15년째 육아하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만만찮은 일임을 격하게 느끼고 있다.
책의 첫 페이지 머리말은 “우리 아이 타고난 뇌를 바꾸는 마법”이다. 마법이라...
사실 이 문구를 봤을 때 실망스러웠다. 과연 뇌를 바꾸는 마법이 세상에 존재할까? 그런 것이 있는데 왜 많은 부모는 자녀 양육에 애를 먹는 것일까?
작가 김보경이 대부분의 장에서 강조하는 것이 “반복”이었다. 습관이라는 것이 오랫동안 반복해서 자동화된 행동이기에 반복을 강조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다. 그 반복을 아이와 트러블 없이 이어가는 것을 모든 부모는 궁금해 할 것이다.
이 책이 그것에 대한 명확한 답을 보여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책으로 남는다.
먼저 이 책을 통해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아이들의 대답 중 “그냥”이라는 말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그냥”이라는 답을 매우 잘한다. 그런 자녀들에게 부모는 ‘너는 생각이 없니?’, ‘말하기 귀찮니?’ ‘엄마 말이 말 같지 않니!’ 등의 잔소리를 자녀를 쏘아 붙인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의 “그냥”은 말 그대로 “그냥”인 것이라고
이것은 자녀들이 오랜 시간 반복해서 온 습관이기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핵!!! 공감이었다.
작가는 자녀가 모든 행동을 생각한 후 나타내는 것이라는 오해를 갖지 말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어른들도 모든 행동이 생각 후 판단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가는 인간 대부분의 행동이 이유 없이 습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자녀의 올바른 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부모가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신호를 보내고 행동하고 보상을 통해 적절한 습관 형성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말이 쉽지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다림”일 것이다. 많은 부모가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 곧잘 반문하지만 사실 답은 정해져 있다. 그것은 자녀가 좋은 습관을 형성할 때까지 이다.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한다고 자녀에게 좋은 습관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습관 형성을 위해 자녀가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설탕 코칭으로 쓴 약도 달콤하게’, ‘마찰력을 줄여라’ 등의 적절한 부모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메모장을 통해 간단한 요점 혹은 팁을 이야기하고 있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내용을 정리하고 넘어갈 수 있게 해 준다.
자녀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그럼에도 이번 책이 나에게 준 것은 자녀를 좀더 이해하고 부모가 설계하고 이끔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이끔을 얼마나 슬기롭게 계획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생각을 던져 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