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 버스물을 접하는 건 이오해가 처음이었는데 낯설었던 느낌도 잠시였고 작가님 필력 덕분에 빠르게 적응해서 볼 수 있었어요.처음에 제완이의 태도가 참 고까웠고 이후 재회했을 때만 해도 강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제완이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게 되는 게 참 신기했어요. 현실에서 실재하는 인물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고, 작가님 필력이 뛰어나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원하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뛰어갔는데 원하지도 않았던 사고로 하루아침에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해버렸으니 그 심정이 어땠을지 먹먹하더라구요.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진이랑 재회하는 씬을 보는데 처음 봤을 때랑 느끼는 바가 달라서 참 신기했습니다.진이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좋아하는 타입의 인물이었고 사교적이고 진이 특유의 선한 매력이 참 좋았어요. 중간에 진이가 받아야 할 대가를 수연이가 가로챘던 대목에서는 정말 제가 다 서러워지더라구요ㅠㅠ 정당한 노력에는 정당한 대가가 따라와야 맞는 건데 말이죠ㅠㅠ 결국 제대로 된 작가 밑에서 배워나갈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어요.방송 작가로 일한 다음에 TV 보는 일이 외려 줄었다거나 직업병이 도져 잘 못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보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는 말도 떠올랐구요.일반인이라 잘은 모르는 세계였지만 작가님 작품을 읽으면서 방송 작가들의 세계를 엿보는 느낌이라 독서하는 동안 참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많이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