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별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9
이지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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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책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한 인상과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를 오가는 시대 배경까지. SF 웹툰의 그림작가로 시작해 모험 가득한 SF 소설 집필로 이어진 이지아 작가의 이력 또한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블로그에 우주선 탑승기를 올리는 파워 블로거이자 태양계 10위 안에 드는 인플루언서 로트해트.
그녀는 여객선, 화물선, 어선 등 천차만별의 우주선을 타며 백 여편에 이르는 글들을 블로그에 기록해왔다. 그런데 101번 째 포스팅에서 로트해트는 자신의 블로그 후임자를 찾는다는 공지를 올린다. 그리고는 한 번도 포스팅한 적이 없는 세 척의 우주선 이야기를 시작한다. 타프타우헨 함장과 그의 일등, 이등 항해사가 얽힌 이야기로 유명한 그린로즈호, 슈니블뤼테라는 눈꽃을 처음으로 보게 해준 막내 삼촌의 화훼선, 그리고 블로그 후임자로 적격인 기요메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제공한 봉봉 스튜디오행 여객선까지. 세 척의 우주선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고 연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기우였다. 다음에 이어질 내용이 궁금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도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면 장점. 그만큼 흥미진진하다는 얘기다.
특히 기요메가 우주선 갑판 청소일을 하게 된 이유가 마지막에 밝혀지는데... 이 부분은 아직 이 소설을 읽지 않은 미지의 독자를 위해 남겨두기로 한다.

소설 속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로트해트와 기요메 이 둘은 모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신 풍기는 로트해트의 종이 일기장과 형에게 보내는 편지를 기록하던 기요메의 태블릿. 드넓은 우주에서 이 둘이 만나게 된 건 정말 운명이라고 말할 수밖에!

로트해트는 블로그의 후임자로 기요메를 선택하고 기요메는 블루해트라는 닉네임을 쓰기로 한다.
블로그 후임자도 구했겠다 이제는 홀가분하게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려는 로트해트. 기요메는 목적지가 겹치면 함께 가자고 제안하며 소설은 끝난다.

우주에서 외계인을 만나는 별일을 내심 기대했던 <우주의 별일>이었다. 비록 외계인은 등장하지 않지만 로트해트와 기요메가 기록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개인적으로 많은 자극이 되었다. 일기든 에세이든 블로그 포스팅이든 기록을 통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는 자극. <우주의 별일>은 별일 없이 사는 독자에게 별일을 선사하는 그런 책이다. 적절하고 균형 잡힌 도파민이 필요한 청소년과 성인이 부담없이 읽기 좋은 소설이다.

■미래인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만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임을 알립니다.

#우주의별일#이지아#미래인#우주#SF#자아#기록#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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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2025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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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또는서점) 그림책 서가에서 뭘 고를지 모르겠을 때 라키비움을 보세요. 그림책 길잡이로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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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의 정원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8
김혜정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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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희야는 자신이 누굴 닮았는지 궁금하다. 그저 나이가 많을 뿐 자신을 낳아준 엄마라고 믿었던 사람, 솔라가 남이었다니. 그 사실을 안 이후로 희아는 할머니(솔라)를 대하는 게 껄끄럽기만 하다. 할머니는 변함없이 희아를 사랑하지만 희야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둘의 관계 뿐만 아니라 희야의 가족 구성원 또한 전통적인 가족의 정의에서 볼 때 평범하지 않다. 할머니, 사회복지사 이모, 다섯 아이들. 혈연, 혼인, 입양으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이다. “가족이란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주고 돌보는 사람들이라는 시각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도 분명 크고 작은 갈등이 존재한다. 어쨌건 다양한 가족 유형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출생의 비밀은 열다섯 소녀가 감당하기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할머니의 암 발병까지. 희야는 할머니의 정기적인 외출에 남자친구가 생긴 줄로 오해를 한다. 그 오해가 차라리 사실이었으면 좋으련만 할머니는 희아 모르게 병원을 다니는 중이었다. 할머니의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희아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할머니의 가슴 아픈 과거를 알게 되고 비로소 할머니를 향한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하나씩 풀어낸다. 잠시 길을 잃었던 희야는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 제자리를 다시 찾게 되고, 할머니의 바람대로 그 누구의 딸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고자 마음먹는다.


마지막에 희야는 자신이 마주했던 절망의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할머니의 사랑을 글로 써 내려갈 것임을 보여준다.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꿈인 책을 읽고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발자국을 떼며.

 

<솔라의 정원>은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며 살아갈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이 순간 함께 하는 너와 나, 우리의 인연은 소중하다고 말이다.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해체되고 다양한 가족의 모습들이 등장하는 지금 이 시대에 소설 <솔라의 정원>은 편견 가득한 세상에서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 가족, 좀 이상하지 않아요? 할머니와 이모, 아이 다섯.”

이상하기는, 아름다운 가족이지.”

가족이란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주고 돌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꼭 혈연이 아니라도 가족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우리 같은 가족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가족이 늘어날 거라고 했다.

- 솔라의 정원, p.67 중에서



*미래인 100인 서평단에 선정되어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솔라의정원#김혜정#미래인#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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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밖으로
바버라 레이드 지음, 나희덕 옮김 / 제이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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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되어서 그동안 많이 아쉬웠는데 새로운 표지로 출간된 <터널 밖으로>를 만날 수 있게 되서 기쁩니다.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가 참 좋아서 선물용으로도 딱입니다. 변함없이 나희덕 시인의 번역이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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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블루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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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이 예상일보다 늦어져서 목이 빠질뻔! 와, 이번 라키비움J 블루, 대박입니다. 매번 독자를 놀라게 하는데 특히 표지! 아이가 먼저 펼쳐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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