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구로즈미 히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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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산 국회 도서관에 갔을 때

제일 먼저 일본 문학 칸에 들렀다.

만약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다면

제일 먼저 빌려 읽고 싶었던 책이 있었는데

그걸 찾으려고 갔었다.

규모는 크지만 생각보다 책이 없었다...

(내가 찾는 책이 없으면 책이 없는 거다...)

읽고 싶었던 책은 서울 국회

도서관에만 있고 부산에는 없었다.


이상한 책 부심이 있어서

내가 읽었던 책이나 가지고 있는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하면 어찌나 기쁘던지...

절대 그냥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이상한 각오가 생겨서 그때부터 눈을 부릅뜨고

읽을 책을 찾았다.

그때 발견한 책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였다.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이상한... 내용은 아니겠지...

이렇게 책의 내용은 전혀 모른 채

만나 감동을 주는 책이 솔직히 나는 더 좋다.

아래에는 책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기는 소소한 일상을

일러스트로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

키누는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둘은 서로를 모른 채 전철 막차를 향해 뛰어간다.

그러다 사회인 둘(남녀)와 함께 4명이서

근처 24시간 주점에서 첫차를 기다리기로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둘만 남게 되고

어쩌다 두 사람은 그나마 가까운

무기네 집까지 걸어간다.


거의 우리집 책장 같아요

무기의 책장을 본 키누는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이 말 한마디로 끝났다.

둘은 밤새 극공감을 대화를 나누고

키누는 첫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첫 데이트로 미라전을 보는 사람들...

그것도 괜찮았다.

그리고 또 밤새 이야기하고

헤어지고 또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


모든 연인들이 그렇듯...

둘은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키누가 무기의 집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동거에 들어간다.

물론 키누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키누의 부모님이 무기네 집으로 찾아오지만

딸을 본가(?)로 끌고 가지는 않았다.

비슷한 시기 무기의 아버지도 어쩌다 보니

무기의 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별말이 없다.

그렇게 둘은 끝이 없을 것 같은

연애를 새롭게 시작하며

매일을 알차게 보내고 있었으나

가지고 있던 돈이 떨어지고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면서

취직이라는 벽에 부딪힌다.

무기는 종종 즐겨 그리던

일러스트를 그리며 알바를 했고

그 사이 키누는 자격증을 따고

한 번 만에 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취직에 성공한다.

소소한 자축과 이사.


강이 보이는 집으로 이사한 두 사람.

무기는 먼저 취직한 키누를 보면서

초조함이 들기 시작한다.

매번 떨어지는 면접과

그걸 알려야 하는 속상함.

5시 정시 퇴근.

처음으로 무기는 알게 되었다.

그건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무기는 그렇게 계속

좋아해서 그리던 그림과 멀어지고

어느새 좋아하던 만화책의 단행본이

늘어나 있었던 사실과 취직 기념으로 산

닌텐도의 게임 레벨이 항상 제자리라는

사실을깨닫게 된다.

그토록 많은 밤을 새우며

두근거리는 대화를 나누었던

키누와의 대화도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어긋나 갈 때쯤

키누가 먼저 이 현실에 버거움을 느끼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자

무기는 화를 내기 시작한다.

둘의 대화는 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헤어졌다.

우연히 둘은 다시 만나지만

각자 곁에는 다른 사람이 있다....


이 책이 영화가 되었다는 걸

책을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영화의 평이 좋은 걸 보니

책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는데 성공한 듯.

조만간 볼 영화가 한 편 늘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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