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끝이 보이는군요.

10월, 11월에 글을 많이 못 쓰고 책도 많이 안 사니 (맨날 책 사지 말자는 페이퍼나 쓰고..) 혹시 서재의 달인 안 뽑아주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했습니다. 처음 서재의 달인 되었을 때는 혜택인 "구매 금액 상관 없이 플래티넘 등급"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만- 어차피 구매 금액만으로 플래티넘 문제 없던 시절 - 지금은 소중한 헤택이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알라딘. 


이번 달 산 책


구간 3권 독파 후 1권 산 건 바로 이 책.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은 자냥오별인데다가 두께가 얇다는 이유로 선정되었습니다.

리뷰를 쓰고, 읽은 책장으로 고고.  

드립백 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맛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백자평을 안 남겼군. 

초콜릿은.. 백자평 남겼었죠. 사서 뜯고 나서야 사무실에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ㅋㅋㅋ 알라딘에서만 파는 제품이 아닙니다. 간혹 카페에서 서비스로 주기도 하더군요. 맛있습니다. 
















예외: 아이들 책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2권. 1권을 아이가 재미있게 봐서 2권도 구입.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권. 이런 책이 출간됐다는 걸 보고 궁금해서 구입. 단군신화만 읽어봤는데 글쎄, 특별히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서 일단 2권 구입은 보류..

<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2권. 예전에 1권을 읽은 첫째가 재미없다고 해서 2권은 안 사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읽더니 재밌다고 하여 구입. 그땐 좀 어려웠던 모양이다. 

<친구의 전설> 이지은 작가의 유명한 그림책. 재출간되어 나왔길래 샀다. 귀엽고 웃기고 따뜻한 이야기. 
















읽은 책: 5권


<the Story of the World> 1권 고대편. 함달달 첫 책. 기한 살짝 넘겨 완독ㅎ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사자마자 읽음. 앞으로 새로 사는 책은 얇은 걸로 골라 바로바로 읽는 것이 목표.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1, 2권. 살 때는 어린이책으로 분류하고 읽은 책 계산에는 슬쩍 넣는 .... 이유는 막상 읽어보니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7세 이상부터 어른까지 모두 추천! 

<바람의 열두 방향> 처음 읽은 어슐러 르 귄. 리뷰를 썼습니다. 




























이번 달 읽을 책


함달달 책 <Front Desk> 1권, 집중해서 이번 달 안에 끝내기! 

<캘리번과 마녀>는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11월 책인데 몇페이지만 읽으면 끝남! 

<여전히 미쳐 있는> 다락방님의 여성주의 책읽기 12월 도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예전에 재미있게 읽다가 중간에 끊겼던 책인데.. 주말에 들고 다닐 책이 필요해서 골랐다. 주제독서(법률/재판/범죄심리) 관련 책으로 분류해 뒀는데 막상 읽으니 인문학? 인문에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지만 어쨌든 나는 주제독서라고 우김... 
















11월에 많이 못 읽어서 아쉽고, 12월에는 더 많이 읽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서친님들도 서재의 달인 선정 축하드리고, 연말에도 술보다 책을 가까이 해 보아요 ㅋㅋ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3-12-04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10월부터 아주 저조합니다. 그래서 글 쓰고 싶지도 않...

주제독서 주제가 더 무거워졌는데요...? ㄷㄷ

저 초콜릿은 코스트코에서 싸게 판다고 합니다 :)


독서괭 2023-12-04 19:26   좋아요 1 | URL
수하님 필사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건 아닌지..(팔 아파서)ㅎㅎ
주제독서 진도가 안 나는 건 그래서일까요?=_=;
코스트코에서 파는군요.. 굳이 내돈 주고 사먹을 생각은 없지만요 ㅋㅋ

잠자냥 2023-12-04 14: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얇은 걸로 골라 바로바로 읽는 것이 목표˝ ㅋㅋㅋㅋ 응원합니다.
저 저 초콜릿 관심 있게 보니까 보이더라고요. 뚜레쥬르에서도 팔던데요?ㅋㅋㅋㅋㅋㅋ
연말에도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파랑아....

새파랑 2023-12-04 14:42   좋아요 4 | URL
헐.... 알겠습니다~! 오늘은 술 안마시고 책을 읽겠습니다~!!

독서괭 2023-12-04 19:28   좋아요 3 | URL
바로바로 읽는 게 중요하죠. 안 읽은 책장으로 한번 들어가면 구간 될 때까지 6개월 기다렸다 읽어야.. 쿨럭
엥 뚜레쥬르에서도 팔아요? 엄청 흔한 거였네요 ㅋㅋㅋ
술파랑님 간건강과 독서력 비례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2-04 22:0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술파랑님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새파랑 2023-12-04 22:26   좋아요 1 | URL
오늘은 술을 안마셨으나 야근을 해서.. 이제 책을 펴려고 합니다~!!

다락방 2023-12-04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다짐해봅니다.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새파랑 2023-12-04 14:41   좋아요 4 | URL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 문제 없는거 아닌가요? ㅋ

다락방 2023-12-04 14:57   좋아요 6 | URL
새파랑 님, 천재세요?

새파랑 2023-12-04 15:23   좋아요 2 | URL
헛 ㅋㅋ 술과 책을 좋아할 뿐입니다~!!

잠자냥 2023-12-04 16:25   좋아요 3 | URL
오늘 해봐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4 19:29   좋아요 2 | URL
음주독서 가십니까?? ㅋㅋ 다락방님은 술마시느라 책을 덜 읽으시는 것 같진 않은데… 너무 많이 사니까 상대적으로 덜 읽는 것처럼 느껴질 뿐…(물론 새파랑님도 술 드셔도 엄청 많이 읽지만요 ㅋㅋ)

새파랑 2023-12-04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11월에 읽은 책들이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이네요 ~!! 좀 더 쎈 책이 필요합니다~!!

독서괭 2023-12-04 19:30   좋아요 2 | URL
네..? 아기자기..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12월엔 캘리번과마녀, 여미쳐로 쎄게 가겠습니다💪

페넬로페 2023-12-04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유, 독서괭님이 왜 서재의 달인이 되지 않습니까?
당연히 되고도 남습니다.
책을 읽고 바로 글을 써야하는데 책과 연관된 것을 더 읽고 싶은 욕심에 다른 책 읽게 되고, 그러다가 또 다른 재미있는 책 읽게 되고~~
그러다 글 못 쓰고 ㅠㅠ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독서괭 2023-12-04 19:31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맞아요 책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바로바로 남겨야 하는데 미뤘다 잊혀지고. 바로 또 다른 책 읽고 싶어 집어들었다가 리뷰는 물 건너 가는 일이 ㅠㅠ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까요??

은오 2023-12-05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래티넘... 굿즈... 사실 다 필요없고 전 메달!!!!!! 메달 생긴게 너무 조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랑 법률/재판/범죄심리....? 우기기 힘드실 것 같군요 ㅋㅋㅋㅋㅋㅋ 전 읽었지롱요 ㅋㅋㅋㅋㅋ 너무 다른주제 ㅋㅋㅋㅋㅋ

근데 괭님도 술 드십니까? 괭님 취침시간 기상시간만 봐도 술 거의 안드실 것 같은데...

독서괭 2023-12-07 12:38   좋아요 1 | URL
흐흐 저도 처음 메달 받았을 때 엄청 좋았어요. 우리 함께 주렁주렁 달아보아요! ㅋㅋ
아..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읽으신 분에게 들킴.. ‘변론‘이란 제목에, 저자가 변호사이니 됐지, 했는데 ㅋㅋㅋ
제가 왕년에는 술을 제법 즐기고 잘 마시는 편이었습니다만, 애 낳고 급격히 줄어든 음주 기회 -> 줄어든 주량으로 요즘은 간혹 모임에서 마셔도 많이 안 마십니다.

단발머리 2023-12-05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에서 독서괭님 멋짐 뿜뿜!!!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이유가 있어요. 진도만 따라가는게 아니고 자기 공부 스케쥴이 있더라구요. 저도 새해에는 독서괭님 따라서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친구의 전설> 찾아서 읽어볼게요. 저는 자매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팥빙수의 전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독서괭 2023-12-07 12:40   좋아요 1 | URL
엄머 그런가요. 공부 잘하는 애 된 기분 ㅋㅋ 으쓱으쓱 ㅋㅋ 근데 스케쥴이 항상 밀린다는 사실 ㅋㅋ
제가 그동안 사기만 하고 못 읽은 여성주의 책이 많아서 말입니다. 제2의성, 백래시 등 굵직한 책들을 끝냈지만 아직 저에게는 .. 해러웨이와 <남성됨과 정치> 등 여러 권이 남아 있군요.
<팥빙수의 전설>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친구의 전설>과 함께 둘다 어디에서 앉아서 읽고 사진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나왔길래 샀답니다^^ 팥빙수는 여름에 구매 예정이요 ㅋㅋ

페크pek0501 2023-12-0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과 책이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아, 딱 하나 맛있는 안주가 필요합니다.^^

독서괭 2023-12-07 12:41   좋아요 1 | URL
술과 책과 안주!! 다락방님 달려오실 조합이군요 ㅋㅋ 페크님 책맥 즐기십니까?
 














내가 읽은 건 왼쪽, 2004년에 출간된 그리핀북스 판이다. 오른쪽은 시공사에서 나온 2014년판. 

어쩐지 왼쪽 이 책 이 두께와 밀도에 비해 책값이 11,000원이라 싸다 싶더라니 출간된 지 20년이구나.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이 책을 참 오래 묵혀 두었다. 한번 잡으면 금방 읽을 수 있는 것을. 

하긴 그런 책이 한두 권이 아니지. 


이 책에는 어슐러 르 귄의 단편 17편이 담겨있다.


<샘레이의 목걸이> ... 오 괜찮은데? 이런 컨셉(다른 세계에 다녀오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는)은 우리의 전래동화에도 있듯이 흔한 소재이지만 이걸 우주랑 엮었다. 

<파리의 4월> ___ 음... 

<명인들> ___ 음......

<어둠상자> ___ 호, 분위기 마음에 듦

<해제의 주문> ___ 관련 장편을 봐야할 것 같음(땅바다 시리즈)

<이름의 법칙> ___ 좀 발랄한 분위기. 여기까지 읽은 작품 중 제일 재밌었음

<겨울의 왕> ___ 멋있다!! <어둠의 왼손> 관련 작품인가 봄. 

<멋진 여행> ___ 음.... 

<아홉 생명> ___ 클론이야기. 흥미로운걸? 

<물건들> ___ 흐음...

<머리로의 여행> ___ 머엉....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___ 여기까지 읽은 작품 중 제일 재밌었음 (이름의 법칙 밀려남)

<땅속의 별들> ___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름답군. 

<시야> ___ 흠. 

<길의 방향> ___ 흐음...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___ 아, 감동. 

<혁명 전날> ___ 왠지 찡함. 혁명을 주도한 '오도'라는 인물이 여성임. 



음, 흠, 머엉이 7편인 거 보니 비중이 상당한데 ㅋㅋㅋㅋ

너무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잘 안 되거나, '그래서 뭐..?' 싶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높이 평가하는 지점은, 한번에 조금씩 밖에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단편조차 수없이 끊어 읽었는데도 펼칠 때마다 몰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 판타지나 SF에서 전제되는 설정을 깔고 가기 때문에- 특히 단편에서는 세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으므로 - 그걸 독자가 재빨리 받아들이게 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중요할 텐데, 내가 보기엔 훌륭하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윌리엄 제임스의 글에 충격받아 쓰게 된 소설이라고 한다.


또는 푸리에, 벨러미, 모리스가 생각했던 낙원을 능가하는 낙원이 우리에게 제공된다면, 그리고 어느 외딴 곳에서 길 잃은 한 영혼만 고통을 당하면 그 낙원에 있는 수백만 명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설사 그런 식으로 제공되는 행복을 붙잡고 싶은 충동이 우리 안에 인다 할지라도 그러한 거래의 열매를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여 얻은 행복이 얼마나 추잡한가를 스스로가 명확히 느끼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467쪽에 재인용)


제임스가 쓴 <도덕적 철학자와 도덕적 삶>이라는 글에 나온다는데 이 제목의 책은 없는지 찾을 수 없었고, 국내에 번역된 책이 꽤 있는 학자네? 심리학 저서들이 있고,, 그중 관심 가는 책을 담아 놨다. 어차피 나중에 이걸 왜 담았는지 잊을 테지만... 

이래서 내가 구간 타파를 부르짖는 것이다. 관련 도서 궁금할 때 딱 사서 바로 읽는 게 나의 이상적인 독서 생활. 물론 안 읽은 책들 잔뜩 쌓여 있어도 가능한 일이지만 그러지 않으려고요.    

















아무튼 이런 제임스의 물음에 영감을 얻어 쓴 이 단편에는 정말로 '한 영혼만 고통을 당하고' 그 낙원에 있는 수백만 명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만 그 전제는 그 영혼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철저해야 하고(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금지됨),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런데, 그 고통받는 영혼의 존재를 알고서도 진짜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이 짤막한 소설은 그 질문을 생생한 이야기에 담아 던져준다. 


과학소설 냄새가 더 나는 작품 중에는 <아홉 생명>과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가 좋았다. 

두 작품 모두 인간이 타인과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가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르 귄은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서문에 이렇게 썼다. "육체적 행동이 정신적 행동을 가져오지 않는 한, 행동이 인간을 표현하지 않는 한, 나는 모험 이야기를 무척 지루해한다. (...) 나는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흥미를 가진다." (319쪽) 

그런 르 귄이 쓴 작품이기 때문에 SF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급 문제를 다루는 <캘리번과 마녀>를 같이 읽어서 그런지 소설 속 이런 부분도 눈에 띈다. 


라이아가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처음으로 팸플릿을 쓰기 전에, 파레오를 떠나기 전에, '자본'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전에, 여섯 살짜리 아이들과 보도 위에서 딱지 앉은 무릎을 꿇고서 롤태기 놀이를 하던 리버 거리에서 멀리 떠나게 되기 이전에, 라이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라이아와 다른 아이들과, 라이아의 부모와 아이들의 부모, 술주정뱅이들과 창녀들과 리버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무언가의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을. (506쪽, <혁명 전날> 중) 

마녀사냥이 늘어난 것은 '더 나은 부류의 사람들'이 '낮은 계급'에 대한 꾸준한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서였다. '낮은 계급'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들이 사악한 생각을 품을 수도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캘리번과 마녀>, 255쪽)  

어슐러 르 귄의 장편들이 궁금해져서 일단 찾아보았다.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지만. 


<어둠의 왼손>(1969년)으로 SF 양대 상인 휴고와 네뷸러를 동시에 휩쓸었다고.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1968년~)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시리즈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땅바다 시리즈가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어스시=땅바다인 모양. 
















<헤인 연대기>는 전집으로 묶여 나오지 않은 것 같음. 건수하님은 어스시보다 헤인 쪽이 재미있었다고 진술.

(위에 넣은 <어둠의 왼손>도 이 시리즈에 속한다)


 




























<서부 해안 연대기>도 있다. 참 시리즈물 많이 쓰셨네.. 이건 세 권짜리인데 합본으로 출간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작품이 출간되어 있고, 에세이와 말 시리즈도 있다.

















SF 애독자에게는 참 고마운 분일 듯. 

내가 시리즈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흠... 나중을 기약해 본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11-30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공사판을 몇년 전에 읽었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깊이와 느낌들을 엄청 좋게 읽었어요.
많은 철학도 담겨 있었고요.
이 책을 통해 sf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독서괭 2023-11-30 20:4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좋으셨군요! 그럼 다른 작품도 읽으셨어요? 저는 sf라곤 코니 윌리스 두 작품이랑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 정도 읽은 게 다인 듯해요 ㅎㅎ

잠자냥 2023-11-30 14: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공사 판으로 거의 다 갖고 있는데 저도 몇몇 단편만 읽고 더 진도가 안 나가네요;
르 귄임에도 넘기 어려운 SF의 장벽....
그런데 괭 님이 읽은 책 20년 전 판본이라고요? 전 생소한 커버 보고 리커버 특별판인가 했다는 ㅋㅋㅋㅋ
건수하의 *진술*이라는 부분이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30 14:28   좋아요 2 | URL
전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왜 진술... 일까요 ㅎㅎ

독서괭 2023-11-30 20:45   좋아요 4 | URL
와우 잠자냥님 거의 다 갖고 계세요? 근데 거의 안 읽으셨다니 ㅎㅎㅎ
2004년 출간인데 제 건 2010년 인쇄본이긴 해요^^
진술, 캐치하셨군요 ㅋㅋㅋㅋ 왠지 어울려서 ㅋㅋ

미미 2023-11-30 1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이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더 읽고 싶어요! 저도 ‘진술‘ㅋㅋㅋㅋ이 표현 마음에 들어요.

독서괭 2023-11-30 20:45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진술 좋아해주시니 앞으로 종종 쓰겠습니다 ㅋㅋ

건수하 2023-11-30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련 도서 궁금할 때 딱 사서 바로 읽는 게 이상적인 독서 생활. 인데 이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바람의 열두방향>은 이걸로 시작했다가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어요.
괭님은 그러시지 않아 다행입니다 :)

서부해안 연대기는 아마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어 있을거예요.

독서괭 2023-11-30 21: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진짜 그런 독서생활 하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상은 이상일 뿐.. ㅠ
Sf단편이라는 게 쉽지 않은 장르인 것 같습니다.
서부해안 연대기 청소년 소설이면 더 쉽고 재밌겠는걸요?? 호~

은오 2023-11-30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이상은.... 궁금한 책은 바로 못 읽을지라도 일단 죄다 사서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ㅁㅋㅋㅋ 불가능한 이상이여!! ㅠㅠㅠ 궁금한 책은 왜 계속계속 생기는걸까요 흑흑

독서괭 2023-12-01 17:06   좋아요 1 | URL
일단 죄다 사서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 그게 사실 더 어렵죠. 돈 들고, 무엇보다 공간이... 다락방님 이상도 그것일 것 같은데, 40평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책을 마구 산다... ㅋㅋㅋ 당장 가능한 꿈은 아니니까 잠자냥님과 서재결혼 하는 쪽이 낫겠어요, 은오님.

은오 2023-12-01 18:17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잠자냥님이랑 결혼하면 잠자냥님도 내꺼 잠자냥님 책도 내꺼!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1 21:03   좋아요 2 | URL
응원합니다 은바오님. 그날이 오면 저도 좀 초대해주시길...

은오 2023-12-01 23:28   좋아요 2 | URL
회장님은 당연히 1순위로 극진하게 모십니다.

건수하 2023-12-07 13:29   좋아요 1 | URL
저도 좀..

은오 2023-12-07 19:46   좋아요 1 | URL
당연하죠 수하님ㅋ
근데 아무튼 두분 오시면 제 환영뽀뽀도 받으셔야합니다 그건 알고계시길

독서괭 2023-12-07 20:24   좋아요 1 | URL
입장료가 뽀뽀입니까..?

은오 2023-12-08 21:01   좋아요 1 | URL
제 뽀뽀를... 입장료에 비유하시는 겁니까?
그러니까... 내키진 않지만 입장하려면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ㅠㅠ
섭섭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9 09:59   좋아요 2 | URL
“그건 알고 계시길”이라는 은오님 위 댓글에서 강제성이 느껴졌는데요 ㅋㅋㅋ 참고로 저는 뽀뽀보다 포옹을 좋아합니다. Bear hug~~

은오 2023-12-09 17:29   좋아요 2 | URL
그럼 둘 다 해드릴게요!! 🤭🤭🤭

다락방 2023-12-01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책도 독서괭 님과 같은 책(왼쪽 바람의 열두방향)입니다.

제 친구는 어스시 시리즈를 저에게 강력추천했는데요, 그건 최고의 성장 이야기래요. 그러면서 저한테 줄거리 얘기해주는데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아서 얼른 사두엇답니다.

사두기만 했답니다. 흠흠.

독서괭 2023-12-01 17:0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거리만으로 소름 돋는다고요?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은... 제 글 보고 사신 <둠즈데이북>도 아직 읽지 않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SF는 앞으로 안 사시는 게 어떨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8:48   좋아요 2 | URL
아?! 🙄

그레이스 2023-12-06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왼쪽책으로!
상대성원리는 한참 생각했고,,, 좋았습니다^^

독서괭 2023-12-07 12:42   좋아요 1 | URL
옛날 책으로 이미 읽으신 분들이 많군요^^
과학지식 없어도 읽을 수 있는 SF, 좋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12-06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 위에 르 귄의 말... 만 읽은 사람인지라....
만약 르 귄을 읽게 된다면 전 <어스시 시리즈>를 읽고 싶은데요. 건수하님이 헤인 시리즈 추천하신다 하니... 그것도 고민되네요.
아직 아무것도 시작 안 한 1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7 12:43   좋아요 2 | URL
저도 어스시가 성장스토리라 해서 궁금해요. 둘 다 읽겠다고 호언장담 하기에는 길어서 섣불리 ㅋㅋㅋ 하나 고르려고 고심하다가 시간은 가고.. ㅋㅋㅋ
 
바람의 열두 방향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설정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려내는 일이, 단편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한 세계를 설명서 없이 이해시키면서 독자의 흥미를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나갈 것인가? 대단히 정교한 솜씨가 필요한 이 작업을 어슐러 르귄은 훌륭히 해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11-29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간1권 클리어!

다락방 2023-11-29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어스시 시리즈 가십니까?!

독서괭 2023-11-29 15:01   좋아요 0 | URL
그건.. 구간 타파의 길이 멀고 험난해서 말입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3-11-2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괭님은 르 귄 소화 가능! 전 아직 안되겠어요 ㅋ

독서괭 2023-11-29 18:02   좋아요 1 | URL
ㅎㅎ 뭐 소화가 잘 됐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몇 편은 음..싶은데 몇 편은 아주 좋았어요!
 

누군가 죽고 나서야 깨닫고 되돌아보게 되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회귀를 꿈꿀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지만 설령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법칙에서 나만이 자유롭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설에서나 가능한 설정이므로, 회귀는 그저 반복일 따름이다. 반복되는 잘못, 반복되는 결과. 


'당신도 내가 이상한가요? ...설리의 마지막 편지 '페르소나: 설리' (2023. 11. 25. 경항신문 기사)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1125080001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나는 설리를 잘 모르고, 설리가 악플에 시달릴 때에도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했으며, 부고를 듣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기사 속에서 설리가 아이돌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너는 상품"이었다고, 처음으로 제 의견을 말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했을 때 모든 게 무너졌다고 말하는 대목이 참 마음 아프다. 

아이돌을 비롯한 '공인'들에 대해 악플을 뱉어내는 이들은 항상 있다. 그리고 대중은 이에 동조하거나 방관한다. 끝내 그가 죽음에 이르고 나서야 모두가 깜짝 놀란다. 나는 돌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죽을 줄은 몰랐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돌을 던진 사람이 자신 하나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으므로, 그건 그냥 변명일 뿐이다. 죽을 만치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을 왜 죽기 전까지 알지 못할까. 우리들은 죽음이라는 강한 자극이 아니면 다른 이의 고통에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무감각해져 있는 게 아닐까? 


 



주변에서 하도 추천하길래 오랜만에 웹툰을 보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하지만 5화 정도 보고 나니 유료 결제를 해야 하길래 멈추고, 이미 구독료를 내고 있는 넷플에서 드라마를 찾아 보았다. 야금야금 보느라 아직 못 끝냈지만, 이 드라마 참 좋다. 

특히 마음 아픈 내용은 '자살 생존자'들 이야기다. 주변 누군가의 자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 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나 때문이 아닐까?" "내가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 사람이) 죽지 않았을까?" 하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물음표들이다. '설마 자살까지 할 줄은' 모른다. 부모도, 배우자도, 담당의나 간호사도 알 수 없다. 실행 직전까지 자살자 본인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살 시도 직전에 보낸 SOS를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다면, 저 물음표의 반복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좀 더 천천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5화는 '인생에서 노란색 경고등이 깜박거릴 때'라는 소제목을 달고, 가성치매 증상을 겪는 워킹맘을 다룬다. 아이에게 뭔가를 더 해주고 싶어서 맞벌이를 하면서, 엄마들의 단톡방에 들어가 정보를 얻으려 동동거리면서, 늘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듯한 죄책감을 느끼는 워킹맘. 아이가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가 어느 순간 그 사실을 깜박 잊고 가해자의 엄마에게 달려가 과외 그룹에 넣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본말이 전도된 상황을 소름 돋게 보여준다. 아이가 받은 상처가 마치 나에 의해 가해진 것처럼 느꼈을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바람의 열두 방향>에 실린 어슐러 르귄의 첫 소설 '샘레이의 목걸이'도 본말 전도가 가져온 파국을 그린다. 샘레이는 고귀한 혈족이지만 매우 가난한데. 그녀는 선대가 소유했다가 잃어버렸다고 전해지는 대단한 목걸이를 찾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결국 목걸이를 찾아 돌아오지만, 그 사이 고향별의 시간은 훌쩍 흘러버려, 그녀가 사랑했던 남편 두르할은 죽었고 딸은 다 자라 있었다. 

 "샘레이는 바보란다. (...) 유성처럼 빛나는 샘레이, 남편이 사랑하는 건 세상의 황금이 아니라 아내의 금빛 머리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샘레이......" (25쪽) 

 우리는 이야기 속 샘레이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샘레이의 목걸이'는 '명문대 합격증' 기타 비슷한 무언가로 대체되었을 뿐이 아닐까? 자신의 가치가 목걸이에 있다고 착각한 샘레이처럼, 많은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자신의 가치가 자식의 성공에 의해 결정된다고 착각한다. 또한 자식의 성공이 곧 자식의 행복이며, 자식의 행복은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이 또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1화에 나오는 오리나의 어머니가 그렇다. 


어슐러 르귄에 관해 흥미로운 사실은, 그녀가 남성 주인공을 내세운 이야기를 즐겨 써냈다는 점이다. 부모의 지지와 배우자의 신뢰를 듬뿍 받으면서도, 어슐러 르귄은 여성성/모성으로부터 작가인 자신을 분리해야 했다는 것. 



자신만의 야망에 휘둘리지 않는 어슐러 세대의 여성들이 빠지기 쉬운 한 가지 덫은, 아주 성공했지만 손이 많이 가는 남자와 결혼해서 성공에 대한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슐러는 찰스에게서 자신을 완전하게 해주는 재능과 관심사를 가진 남자를 발견했다.(...) 그들은 역사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고유했고 자신들에게 부과되는 관습을 조용히 무시했다. (233-234쪽)

찰스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집에 없었지만 나는 그에게 의지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찰스가 여기에 있으면 그는 정말로 온전히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육아를 혼자 떠맡는 여성들의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다. 남편이 있는 여성조차도, 그리고 심지어 지금 이 시대에도 여성들은 절망하고 있다. (237쪽)

그러나 허구 속에서 남자가 된다는 것은 또한 여성만의 오롯한 자유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상상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어슐러는 자신이 꿈꿔왔던 강력한 운명을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에게 어떻게 부여해줘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231쪽) 


페미니즘의 영향에 의해 어슐러도 여성을 화자로 내세우는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건 상당히 힘겨운 도전이었던 것 같다. 본인 하나가 상당한 평등함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며 느끼는 모성과 주변의 모두가 겪는 불평등 속에서 모험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상상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다. 

우리가 아무리 느리게 가고 싶어해도, 우리가 아무리 자식의 성공과 행복과 나를 분리하고 싶어해도, 사회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함께 노력하는 이들이 없다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괴로움만 온전히 겪을 뿐. 



10월, 11월 너무 바빴고, 집에서는 틈틈이 책을 읽고 틈틈이 드라마도 보았지만 회사에서는 글 쓸 짬을 낼 수가 없었다. 이제 좀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기가 막히게 몸이 아파서, 주말 내내 '인간이 이만큼 잘 수가 있는가' 싶게 잤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미안했고... 그래, 항상 애써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젠 아이들이 나를 걱정해줄 만큼 컸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다. 


한 해의 마무리는, 좀 천천히 여유롭게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1-27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잉 아팠군요? 얼른 낳아 ㅋㅋㅋㅋㅋㅋ(은바오 맞춤법 공부하고 나니 일부러 틀리게 쓰고 싶음 ㅋㅋㅋ)

독서괭 2023-11-27 14:21   좋아요 4 | URL
셋째 낳으라는 거면 저주인데...
아니, 은바오 수준에는 너무 쉬운 거잖아요. 은바오 맞춤법 강의는 어렵다고요!

잠자냥 2023-11-27 14:24   좋아요 3 | URL
ㅋㅋㅋ 은바오가 맞춤법 틀린 거 중에 진짜 싫어하는 대표 사례가 이거에요.
빨리 나아를 ˝빨리 낳아˝로 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7 15:03   좋아요 1 | URL
저도 그건 좀..견디기 힘들더라고요... ‘어의없다‘나 ‘그래도 된데‘ 랑 비슷하게...

건수하 2023-11-27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르귄 관련 글 읽고 나니.. 소설을 읽으며 여성에 대한 태도가 애매하다고 느꼈던 게 저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여성을 옹호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조건없는 옹호는 아니고... 어딘가 선이 있긴 한데 그게 참 모호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가 저에게 있었네요. 알라딘에서 사지 않아서 기억 못하고 있었던 책... @_@

요즘은 모두가 아픈 시기인가봐요 ㅠㅠ
전 이제 겨우 나았지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 얼른 나으셔요.. 아이들에게는 미안해 하지 마시고 :)

잠자냥 2023-11-27 14:34   좋아요 2 | URL
르 귄 작품 중엔 남녀구분 없는 양성도 자주 나와요... 양성 사회라든가...
(아 근데 나 왜 오늘 르 귄 대변자냥 모드?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27 14:44   좋아요 2 | URL
빼앗긴 자들하고 어둠의 왼손을 읽었습니다 :)

독서괭 2023-11-27 15:10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건수하님 글 아침에 보고 수하님도 아프셨구나, 했는데 댓글을 미처 못 달았네요; 감사합니다 ㅜㅜ
‘겨울의 왕‘에 실린 작가의 말에 ˝이 글이 출판되고 나서야 나는 게센 인이 양성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어둠의 왼손>을 읽고 분노하거나 슬퍼했다. 소설에서 양성인들을 받는 대명사가 시종일관 ‘그 남자‘였기 때문이다. (...) 이번 개정판에서는 모든 게센 인들을 칭하는 보통명사를 여성형으로 바꾸었다.˝고 되어 있더라고요.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에 페미니즘 이후 어슐러의 노력이 나오는데, ˝어슐러는 고독한 남성 영웅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내러티브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자기 길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 주인공들을 여성으로 대체하는 것은 그녀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신 어슐러는 공동체와 가족관계를 새로운 소설의 모델로 삼으려 했다.˝고 하네요. 건수하님이 글에 쓰신 ‘정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시점 이후에 쓴 모양입니다.
르귄 대변자냥 모드 ㅋㅋㅋ
전 어스시 시리즈가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건수하 2023-11-27 15:18   좋아요 1 | URL
<여전히 미쳐있는>에 그 대명사 사용 얘기도 나온답니다 :)
<바람의 열두 방향>은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읽어볼까봐요.
주변에 르귄 여사 팬들이 많아서, 어스시 시리즈도 옛날에 읽다가 말았는데.. 저는 헤인 연대기 쪽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

독서괭 2023-11-27 18:06   좋아요 1 | URL
오, <여미쳐> 12월에 읽을 예정인데 기대됩니다>ㅁ< 헤인 연대기요.. 둘다 시리즈, 연대기이니 길겠죠..? (부담)

건수하 2023-11-27 18:10   좋아요 1 | URL
서부해안 연대기도 있구요 ㅎㅎ 아마 권수는 어스시가 제일 많을 겁니다?

페넬로페 2023-11-27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상 넷플 구독할때는 볼 게 별로 없었는데 해지하니까 또 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기네요.
다시 돌아간다면 굳이 아둥바둥 살지 않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독서괭님!
빨리 쾌차하시구요,
연말이 되니 몸도, 마음도 더 급해지고 더 아프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독서괭 2023-11-27 18:08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애들 때문에 넷플 구독하고 있는데 제 계정으로 드라마는 처음 봤어요^^
몸이 아프거나 하면 특히나, 뭐하러 그렇게 아둥바둥 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페넬로페님도 아프신가요? ㅠㅠ 우리 모두 건강 챙기며 여유로운 겨울을 맞이하자구요!!

은오 2023-11-27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괭님이 자주 안보이셔서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하.. 게다가 제 허락도 없이 아프셨다고 하시니 더 섭섭합니다 아프지마세요ㅠ😫

독서괭 2023-11-28 13:22   좋아요 1 | URL
거짓말인 거 다 아는데 기분은 좋네요~ ㅋㅋㅋ 은바오 사진에도 점점 익숙해져 가는군요.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3-11-27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 드라마 정말 좋쥬?~ 히히. 저도 얼마전에 친구들 만나서 드라마 이야기 했는데. 5화는 제 아이키우는 워킹맘 친구들한테 꼭 보라고 말해줬어요. 셀프 돌봄.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찬찬히 스스로에게 더 관대해졌음 좋겠다는 마음....
아직 맘아퍼서 아직 <설리> 못보고 있는데.... 역시 독서괭님은 멋짐~
넷플릭스 보랴 책보랴 일하랴 아이까지 키우랴~ 바뿌다 바빠 현대인의 삶! 물론 제가 응원 안해도 알아서 잘하실 괭님이지만~ 날이 추운만큼 연말 특별히 건강 잘 챙기시구요. >_<//~~

독서괭 2023-11-28 13:24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쟝쟝님 글에서 이 드라마 얘기 보고 반가웠는데 미처 댓글을 못 달았어요 ㅠ 최근에 북플을 훑듯이 보기만 해가지고. 워킹맘 스토리 친구분들도 공감하셨을 듯요 ㅎ
저도 설리 본 거 아니고요 ㅋㅋ 기사만 봤어요.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넷플릭스는 정신병동만 끝내고 이제 안 보려고요. 드라마는 시간도 많이 뺏기고 밤에 보면 숙면에 방해가 되더라고요 ㅠㅠ 드라마여 이제 안녕.. 즐거웠다.
쟝쟝님 고마워요 >ㅁ<

단발머리 2023-11-27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독서괭님 아프셨군요.... 아이들과 시간 많이 못 보낸거 미안해하지 마시구요. 애써도 미안한 마음....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근데 엄마가 진심으로 대하는거, 노력하는 거 아이들도 다 느껴요. 그니까 미안해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래요.

어슐러 르귄은 여성성/모성으로부터 작가인 자신을 분리해야 했다.... 는 부분에서 마음이 애리네요. 두배, 세배를 노력을 기울여도 어느 순간, 엄마로서의 자신이 뛰쳐나오니까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호평 일색이네요, 우리 나라가 진짜 드라마 잘 만드나봐요 ㅎㅎㅎ 근데 넷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28 13:2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엄마 아프다고 둘이서 잘 놀고, 엄마 이제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하니 고맙더라고요. 다 키웠습니다..(아님) ㅋㅋ 단발님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ㅁ<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첫번째 앨리스 닐, 두번째 도리스 레싱은 다들 가정을 떠나 예술을 찾고 다시 가정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데, 어슐러 르귄은 결이 많이 다르고 그 시대 여성으로서는 참 지지를 많이 받아서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겠죠.
정신병동 이 드라마는 정신질환에 대한 연출이 기발하고요, 딱히 악인이 안 나와서(회사 부하직원 가스라이팅 하는 상사 한 명 빼고) 더 좋더라고요^^

새파랑 2023-11-28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요하다는걸 잀어버리고 나서야 알게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독서괭님 한해 마무리 기념으로 추가 책 구매를 추천합니다~!!

독서괭 2023-11-28 13:29   좋아요 0 | URL
인간이 참 어리석죠 ㅠㅠ 후회를 지고 가야만 하는 존재인가..
한해 마무리 하기 전에는 구간 3권을 클리어해서 신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술파랑님도 금주하고 책 구매하셔요!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권. 이 얇은 책 한 권에 러시아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작품 두 편이 담겨 있다. 나는 단편보다 장편을 훨씬 선호하는데, 이 작품들은 - 중단편인가? 소네치카(87페이지), 스페이드의 여왕(46페이지)인데, 뒤에 소개에는 '스페이드의 여왕'만 '단편소설'이라고 적혀 있다 - 그 분량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장편처럼 느껴져서인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짧은 분량 안에 장편 수준의 긴 서사를 녹여냈달까. 


<소네치카>를 읽으면서 아이고 이 답답아 하며 안타까워 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가벼운 정신병리적 기운마저 도는 독서열"에 빠진 소네치카가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던 책 속 이야기 대신에 상상할 수도 없는 빈곤의 짐, 가난, 추위, 번갈아가며 병이 나는 작은 타냐와 로베르트 빅토로비치에 대한 매일매일의 끝없는 걱정" 속에서 살게 되기까지, 그리고 남편의 외도를 알고도 분노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책을 사랑하는 소네치카의 모습에 스스로를 대입하며 공감했던 독자를 아연케 한다. 나 또한 하, 이것이 여성 예술가들이 남자 만나고 아이 낳으며 겪게 되는 분열과 소외인가, 싶어 씁쓸했더랬다. 

그러나 작품을 모두 읽고 나니 그녀의 삶을 내가 감히 쯧쯧거리며 평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천 권의 책더미에 고치처럼 둘러싸여 그리스신화의 자욱한 웅얼거림, (...) 하늘의 중심부를 향하는 위대한 러시아인들의 도덕적 절망에 매료된 소네치카의 평온한 영혼"은 완전히 닫혀 있었다. "현실을 피해" "문학의 공간에서 자신의 영혼을 쉬도록" 했던 소네치카는 학교를 졸업하고 도서관의 지하 보관실로 내려가 고치 속 삶을 지속한다. 그러나 로베르트 빅토르비치는 "서양 배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코와 "납작한 엉덩이" 등 볼품 없는 외모를 뚫고 "내면에서 진정한 빛"을 발하는 그녀의 가치를 알아본다. 그토록 많은 일을 겪어온 이 남자가 소네치카에게 한눈에 반하는 모습은 다소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운명적으로 보인다. 


* 이하 스포일러 주의 -------------------------------------------



그녀는 어떻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문학에 등을 돌리고 일상의 기쁨에 빠져들 수 있었을까? 소네치카는, 소네치카였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문학처럼 탐독했다. 그녀에게 로베르트 빅토로비치라는 범상치 않은 예술가와 그를 닮은 딸 타냐는 무한히 성장하고 변화하는 책과 같았다. 꿈조차 책처럼 읽었던 소네치카는 이제 "일생 동은 매일의 장면들, 그 냄새와 색채, 특히 남편이 과장되고 진중하게 한 매 순간의 말들을 기억했다." "신이 주신 하루하루가 이웃한 날들과 합쳐지지 않고 그 각각이 소네치카의 기억에 새겨졌다."  

그렇기에 딸의 친구인 야샤, 소네치카가 방을 내어주고 돌보아준 소녀와 남편의 관계를 알게 된 후에도 그들을 비난하거나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오랜만에 책을 펼친다. "이 페이지들 속에 있는 단어의 완벽함과 구현되어 있는 고상함으로부터 오는 조용한 행복이 소냐를 비추었다." 그녀의 고향, 영원한 문학은 언제나 훌륭한 도피처이자 안식처였다. 남편 로베르트가 사망한 후 그가 그린 야샤의 초상화들을 아름답게 전시하는 소네치카의 모습은 진정한 예술의 후원자답다. 그녀는 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가치를 알았고 아름다움을 찬미했다. 

그렇게 책의 고치에서 빠져 나왔던 요정 소네치카는 삶의 기쁨과 슬픔과 고통과 환희를 모두 경험한 후 조용히 책 속으로 되돌아간다. 온전히 혼자인 노년의 소네치카는 사실 혼자가 아니다. "그녀의 떨리는 손에는 책이 놓여 있다." 언제든 그녀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스포일러 끝 --------------------



<스페이드의 여왕>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다. 여기엔 아주 강렬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무르'라는 이름의 노년 여성으로, 그녀는 한 가정의 살아있는 가장 오래된 흔적이자 제어되지 않는 아집의 제왕으로서 집안에 군림한다. 화려하고 떠들썩한 연애, 결혼, 온갖 유명세를 떨치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는 무르의 입에서 화수분처럼 끝없이 흘러나온다. "이 모든 것의 목격자는 청교도적인 우수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가녀리고 초인적으로 아름답고 연극하는 것처럼 항상 곱게 차려입는 이 여인을 사랑할 수 없음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으로 인해 깊은 절망을 느끼는, 찌푸린 얼굴의 딸 안나 표도로브나였다." 안나는 의사이고 오래전 남편과 헤어졌는데 엄마 등쌀 때문으로 보인다. 안나의 딸 카탸 역시 남편과 이혼했고, 딸 레노치카와 아들 그리샤(다른 남자의 아들)를 낳았다. 이 집안 삼대의 여성이 남편 없이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안나의 남편이 불쑥 찾아와 집안 사람들을 사로잡고, 아이들은 무르 몰래 그(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그리스로 놀러 갈 계획을 짜는데.. 과연 이 '스페이드의 여왕'에게 끝까지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스페이드의 여왕>은 분량이 짧은데 오히려 리뷰 쓰기가 어려운 작품이다. 마음에 든 문장들을 소개하고 마치려고 한다. 

어머니와 딸은 한없이 서로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그들의 친밀함에 장애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서로를 슬프게 할까 두려웠다. 그러나 삶은 대부분 다양한 종류의 슬픔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종일관의 침묵이 모녀의 조용한 불평, 서로에 대한 달콤한 위로, 그리고 함께 이야기하는 고민을 대신했다. (114, 115쪽)

"레노치카는 전속력으로 기말시험의 낭패에 다가가고 있었지만, 이 중대한 나날 동안 수업을 때려치우고는 최근에 나타난 할아버지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매혹적인 영국이 조국의 학문에 대한 입맛을 잃게 했기 떄문에 레노치카는 내일 보는 시험에 대해서는 일말의 초조함도 가지지 않았다." (133쪽)  - 이런 재미난 문장들이 종종 나와서 좋다 ㅋㅋ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11-15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분량이 많아야 서사가 훌륭한 건 아니더라고요. 소네치카 읽으면 다 우리 같다고 생각되는 건 아닐까요?
저도 약간 현실을 무시한 채 책을 읽고 있거든요 ㅎㅎ

독서괭 2023-11-24 17:01   좋아요 1 | URL
답이 너무 늦어졌군요 ㅠㅠ
분량이 많아야 서사가 훌륭한 건 아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ㅎㅎ 저도 책, 특히 소설 읽을 때는 그 세계에 푹 빠져서 현실을 잊을 수 있다는 점을 좋아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하엘 엔데의 <네버 엔딩 스토리> 같은 책 너무 좋아해요 ㅎㅎ

새파랑 2023-11-16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들이 다 독특해서 더 매력적인 작품이었던것 같습니다. 역시 혼돈의 러시아~!!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도 현실에서는 안타깝게 살았던 ‘소네치카‘를 보면서 ‘책 많이 읽어봤자 현실에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잠자냥 2023-11-16 10:39   좋아요 4 | URL
“남편하고 자식 열심히 키워봤자 소용없다” by 술파랑.

새파랑 2023-11-16 11:31   좋아요 3 | URL
헐... 은바오는 키우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독서괭 2023-11-24 17: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남편하고 자식은 키워봐야 소용없지만 동물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
전 그래도 노년의 소네치카에게 책이 있어서 다행스럽다 싶더라고요^^

잠자냥 2023-11-24 17:30   좋아요 1 | URL
아니 은바오 키우라는 댓글 이제 보네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24 17:37   좋아요 0 | URL
고양이도 키우시는데 판다도 나쁘진 않은거 같습니다...

잠자냥 2023-11-24 17:39   좋아요 1 | URL
대나무값 많이 들 거 같아요…;

새파랑 2023-11-24 17:40   좋아요 1 | URL
책은 나무로 만드니
대나무 값이 비싸다면

밥 대신 책을 먹으라고 하면 됩니다~!!

독서괭 2023-11-24 18:5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럼 쫓겨날 듯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11-24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안 읽어봤지만요. 유수한 우리 알라딘 이웃님들의 리뷰를 모두 섭렵한 바.... 폭풍을 모두 다 겪은 후에 소네치카가 조용히 책 속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좀 가슴 아프네요. 우리는 에너지를 아껴야 합니다. 분노와 미움, 증오는 그 어떤 감정보다 사람의 에너지를 빨아들이죠. 하지만.... 저는 안 읽은 사람이니까요.... 조용히 책 속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전 좋으면서도 참 그랬어요.

제가 최근에 읽은 <Lucy by the sea>에서 윌리엄이랑 루시가 전에 윌리엄이 바람핀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아주 오래 전 일이고, 뭐.......지금은 법적으로는 남남이고요. 루시가 난 아무렇지도 않아,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데.... 그게 뭔지 알거 같으면서도 싫기도 하구요. 암튼 좀 그랬습니다.

얇으면서도 울림을 주는 책이네요. 스포일러 주의.... 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독자를 배려하는 이 따뜻한 마음씨여!!!

얄라알라 2023-11-19 20:40   좋아요 1 | URL
글쵸?

스포일러의 시작과 끝을 분명히 알려주시는 독서괭님의 마음쓰심!

독서괭 2023-11-24 17:06   좋아요 0 | URL
단발님, 이 얇은 책의 리뷰를 섭렵하셨다는 것은..ㅋㅋㅋㅋ 줄거리 파악 끝나셨군요! 그래도 직접 읽는 건 다르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루시의 ˝아무렇지도 않아˝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요? 저라면 아무렇지 않다고는 못할 것 같은데.. ㅠㅠ
스포일러를 체크해서 처음에 딱 나오게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모바일에서는 안 보이더라고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께 스포일러 뿌릴 수 없으니 ㅋㅋㅋㅋ
얄라님/ 감사합니다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