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경, 중구난방식으로만 책을 읽지 말고, 관심 가는 주제 하나를 정해서 꾸준히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제독서. 첫 주제가 젠더퀴어였고 원래 계획은 두달 정도씩 주제를 바꾸는 거였다.

그러나 읽다보니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한달에 읽을 수 있는 책이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또 딱 이 주제 책만 읽는 건 아니니, 결국 기간은 계속 연장되었다. 

2022. 1.경 <퀴어이론 산책하기>를 완독한 후, 사둔 젠더퀴어 관련 책들 중 <퀴어, 젠더, 트랜스>, <조선의 퀴어> 두 권을 완독하지 못한 상태로 일단락 짓고 다른 길로 빠져버렸다.

사 읽은 관련 책들을 처분하기 위해 책탑을 미리 사진 찍어두면서, 빨리 나머지 두권을 마저 읽고 마무리 페이퍼를 써야지 했던 것도 어언 1년이 넘은 지금.. 드디어 마무리를 했다! 

우선 책탑 사진부터. 




후후후, 다른 분들 책탑 사진 보며 부러워하기만 하던 나날.. 

드디어 나도 책탑 사진을 올려본다. 물론 한번에 산 책들은 아니다. 

맨 위의 책부터 간략히 소개하고, 마지막에 몇 권을 추천드릴 예정.


1. <내 이름은 샤이앤>, <내 이름은 말랑> (에세이/만화)

 아주 가볍고 친근하게 트랜스젠더에 대해 알려주는, 트랜스젠더가 직접 만든 만화다. 

 예전에 남긴 백자평을 보니 샤이앤을 먼저 읽고 말랑을 읽는 편이 낫다고 써 놨다. 

 트랜스젠더가 뭔지 궁금하고, 그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때, 입문용으로 좋다. 















2. < 같이 산 지 십 년> (에세이)


 타이완의 동성커플 이야기다. 이들은 결혼한지 10년만에 법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소설가인 저자가 써내려간 사랑의 기록이며, 타이완 동성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결말에 기뻐하게 된다. 별로 재미있지는 않다..^^;















3. <올랜도> (소설)


 ㄷㄹㅂ님에게 완독의 기쁨을 좀체 안겨주지 않고 있는 문제의 그 작품..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작품 중에서도 재미없는 편에 속하는 듯하다^^;; 몇백년에 걸쳐 성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아주 상징적인 작품인데, 모든 걸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문장과 모험적인 시도에 멍하니 집중하면 읽어나갈 수 있다..;;; 















4. <몽마르트르 유서> (소설)


 힘들게 읽었다. 화자가 같은 여성인 연인과 헤어진 후 그녀를 향해 쓰는 편지 형식인데, 군데군데 아름다운 문장들이 눈에 띄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아련함이나 감동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감성이 메말라서일지도... 















5. <딸에 대하여> (소설)


 이 소설은 레즈비언인 딸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엄마의 시선에서 쓰였다.  

 "내 딸은 하필이면 왜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요. 다른 부모들은 평생 생각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그런 문제를 던져 주고 어디 이걸 한번 넘어서 보라는 식으로 날 다그치고 닦달하는 걸까요. 왜 저를 낳아 준 나를 이토록 슬프게 만드는 걸까요. 내 딸은 왜 이토록 가혹한 걸까요. 내 배로 낳은 자식을 나는 왜 부끄러워하는 걸까요. 나는 그 애의 엄마라는 걸 부끄러워하는 내가 싫어요. 그 애는 왜 나로 하여금 그 애들 부정하게 하고 나조차 부정하게 하고 내가 살아온 시간 모두를 부정하게 만드는 걸까요."   -84쪽

 이런 시선은 다큐영화 <너에게 가는 길>과 일맥상통한다. 두 작품 모두 좋았다.  

 이 소설은 내게 첫 이달의 리뷰 당선의 기쁨을 안겨주기도..ㅋㅋ 















6. <고독의 우물>1,2 (소설)


 FTM(Female To Male)을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이다. 작가 래드클리프 홀 그 자신이 반영되었다고 보인다. 1928년 출간작으로, 위의 <올랜도>와 같은 해에 나왔다. 당시 여성인 스티븐이 '감히' 남성 흉내를 내는 것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응징당하는지 잘 보여주는,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7. <젠더 모자이크> (사회학/여성학)


 이건 나의 주제독서와는 결이 좀 다른 책이었고, 글이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8. <LGBT+ 첫걸음> (사회과학)


 음? 내가 살 땐 이 표지가 아니었는데.. 

 젠더스펙트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책. 처음엔 흥미롭게 읽다가 뒤에 가서는 너무 다양한 젠더가 등장하는 바람에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긴 했는데.. 이렇게 다양할 수 있어?? 하면서, 내 안의 젠더이분법적 사고를 흔들어 볼 수 있는 책이다.
















9. <조선의 퀴어> (역사/사회과학)


 주제독서의 대미를 장식한 책! 

 근대 조선의 성규범, 젠더규범을 꼼꼼하게 분석한 책으로, 아주 흥미롭다. 
















10. <퀴어, 젠더, 트랜스> (사회과학)


 생각보다 가볍고 쉬운 책이었는데, 의외로 잘 읽히지는 않았다. 16년전 출간된 책이어서 버틀러의 이론 해석 등에 오류가 있음을 해제에서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이론을 간단간단히 쉽게 설명해주는 건 좋지만, 이론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에서 소개할 <퀴어이론 산책하기> 쪽을 추천한다. 이 책은 퀴어 운동에 앞장서온 운동가가 쓴 책이니 그 점에 주목해 본다면, 젠더라는 문제가 다만 규범에서 벗어난 소수의 트랜스젠더만의 문제는 아닌데도 페미니즘 운동도, 동성애 운동도 그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쉽게 받아들여주지 않는 현실에 문제제기 하는 내용을 곱씹어 볼 만하다.

















11.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사회과학)


 한국의 성소수자 문제를 총망라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젠더퀴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이들이 벌이는 운동에 대해, 뭐가 문제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한꼭지씩 썼기에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좋았다.
















12. <퀴어 이론 산책하기> (사회과학)


 퀴어 이론을 총망라한 개론서!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고 "이제 하산해야겠다.." 싶어 주제독서를 접었었다..ㅋㅋ 

 산책이라는 말에 걸맞지 않게 두껍고 본격적이긴 한데, 저자가 글을 잘 썼다. 한국 학자가 썼기 때문에 글이 잘 읽혀서 좋고, 예시가 착착 이해되어 좋고, 악평이 자자한 버틀러 저작들의 번역오류를 꼼꼼하게 지적해주어 좋다(그렇다고 내가 버틀러를 읽겠느냐 하면 그건 아닌데.. 이 저자가 번역해준다면 읽어볼 생각이 있다..). 

















휴, 많이 읽은 것 같은데 12권이고 막상 추천할 만한 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론 입문용으로는 <내 이름은 말랑>+ 샤이앤 시리즈, 한권만 읽는다면 말랑이 더 나았던 듯. 그리고 <LGBT+ 첫걸음>을 추천한다.

조금 더 자세히 이론을 알고 싶다면 <퀴어 이론 산책하기>! 벽돌책이지만 감히 추천해본다.

이론보다는 사회운동, 정책 분야를 알고 싶다면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를 추천. 

소설 중에는 <고독의 우물>과 <딸에 대하여>를 추천한다. 고독의 우물은 분량이 많아 조금 부담스럽지만 역사적 의의가 있는 작품이므로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그리고 두루두루 누구에게나 일반적으로 추천할 수 있을 책은 <조선의 퀴어>. 한번 읽어보시랑게요! 

*진한 표시는 특히 추천하는 책들*


책탑 사진을 그냥 버리기 싫어서 늦게나마 쓴 주제독서 정리 페이퍼. 여기서 끝~ 다음 주제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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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07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내이름은말랑 시리즈는 “이론” 입문서로 보긴 어려울 듯. 트랜스젠더의 현실을 알고 이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싶다면 읽어볼 만하다.

페넬로페 2023-06-08 0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제독서 넘 유익하고
그런 독서를 하시는 독서괭님, 엄청 멋져요.
저는 ‘올랜도‘와 ‘딸에 대하여‘ 읽었는데 공감되네요^^
다음 주제, 궁금합니다^^

독서괭 2023-06-08 14:05   좋아요 1 | URL
엄청 멋지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는 고민중입니다. 원래 주제독서를 다시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응원해주시는 거 보니 해야겠다 싶네요^^

햇살과함께 2023-06-07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책 몇 권 있어 반가운 페이퍼! 말랑, 딸, 첫걸음, 조선, 무지개~!
진짜 <LGBT 첫걸음> 번쩍거리는 은색인데, 표지 바뀌었네요~ 이렇게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 줄은^^
샤이엔도 읽어봐야겠고요. 퀴어 이론 산책하기도 언젠간…


독서괭 2023-06-08 14:07   좋아요 0 | URL
햇살님 많이 겹치네요! 말랑,첫걸음,무지개도 읽으신 걸 보면 햇살님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저도 LGBT+ 번쩍이는 은색 표지 ㅋㅋㅋ
퀴어이론 산책하기는 모범우수생 햇살님이라면 충분히 금새 읽으실 겁니다^^

얄라알라 2023-06-08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올리신 탑을
한층 한층 분석해주시기까지 하다니^^ 성은이 망극...ㅋ감사드리옵니다.

3번 ㄷㄹ ㅂ님을 언급하신 <올랜도> 파트에서 독서괭님의 문체를 다시금 확인하며
끌리기로는 9번이 가장 끌리네요^^

앞으로도 독서괭님의 주제독서, 응원하고 다음 페이퍼도 기다리겠습니다!

독서괭 2023-06-08 14:08   좋아요 1 | URL
얄라님 과찬에 저야말로 성은이 망극합니다 ㅋㅋㅋ
<올랜도> 읽고 나서 울프 다음 책 읽겠다고 <등대로> 사놓고 계속 못 읽고 있네요;;
9번 <조선의 퀴어> 한번 읽어보세요~ 재미있으실 겁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다음 주제 고민해야겠어요^^

그레이스 2023-06-08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 감탄! 입니다 👍
어떤 분이 드릴식 독서라고 하던데, 독서괭님이야말로!

독서괭 2023-06-08 14:09   좋아요 1 | URL
드릴식 독서라면, 한군데 파고 들어가는 독서인가요? 재밌는 용어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얄라알라 2023-06-13 12:57   좋아요 2 | URL
드릴!! ^^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추진력이 느껴지는 표현인데요!

자목련 2023-06-08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올랜도>와 <딸에 대하여>도 있네요. 김혜진의 소설은 특히 좋았는데 더 반갑고요.
<고독의 우물>은 책장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찾아봐야겠습니다.
주제가 있는 독서, 멋지네요.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독서괭 2023-06-08 14:10   좋아요 0 | URL
역시 자목련님, <딸에 대하여> 읽으셨군요. 읽고 여러 생각이 드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고독의 우물> 가지고 계시다면 시작해보시면 좋겠네요!
기대해주신다니 새 주제로 또 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책먼지 2023-06-08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 큐레이션, 맞춤형 추천까지 그저 완벽ㅠㅠ 이 페이퍼 두고두고 참고하기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괭님 다음 주제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독서괭 2023-06-08 14:10   좋아요 1 | URL
책먼지님 과찬과 기대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 주제 뭘로 할지 고민하는 것도 재밌네요~~^^

새파랑 2023-06-09 0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퀴어분야의 대가 독서괭님~!!
예전에도 그랬지만 <퀴어 이론 산책하기> 표지는 왜 저런건지(개?) 의아합니다 ㅋ

저 <고독의 우물> 사놓고 못읽었네요 ㅜㅜ

독서괭 2023-06-13 14:1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새파랑님, <퀴어 이론 산책하기>의 저자가 개 산책 시키는 이야기를 중간중간 유머러스하게 넣었는데요, 제목이 ‘산책하기‘이다 보니 표지도 개로 하지 않았나.. 어려운 이론을 친근하게 느껴지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독의 우물>이 좀 길지만, 한번 시작해보시죠^^

은오 2023-06-13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건 그냥 책탑이랑 비교할 게 아닌데요? 크.... 별로 재미있지는 않다, 힘들게 읽었다, 별로였다 나오는데 결국 다 완독하신 거 짱이고요. ㅋㅋㅋㅋㅋ 주제독서 정말 하고 나면 얻는 게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근데 힘들 것 같아요 ㅜㅜ 괭님의 고생과 멋짐에 박수를....

독서괭 2023-06-13 14:18   좋아요 0 | URL
네 완독하는 거 힘들었는데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오님 ㅎㅎㅎ 새롭게 관심이 생긴 분야를 한권 한권 탐독해가는 거,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사둔 책 읽기 바빠서.. 사둔 책을 분야별로 모아서 읽어나갈까도 생각중입니다ㅠ
 
조선의 퀴어 - 근대의 틈새에 숨은 변태들의 초상
박차민정 지음 / 현실문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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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조선의 자료들을 꼼꼼하게 살펴 그시대 요구되던 젠더규범과 그 규범을 일탈한 사람들을 바라보던 시선을 밝혀낸 책. 젠더규범이 사회 지배층의 필요에 의해 변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젠더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뿐 아니라 페미니즘,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흥미롭게 읽힐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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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07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자냥도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6-07 18:30   좋아요 0 | URL
누구나 자냥님 ㅋㅋㅋㅋ 자냥님이야말로 이쪽분야 많이 읽으신 분 아닌가요!

거리의화가 2023-06-07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찜!ㅎㅎ 도서관에 있으니 읽기 시도해봐야겠습니다

독서괭 2023-06-07 18:31   좋아요 1 | URL
화가님 재밌게 읽으실 거라 확신합니다^^

새파랑 2023-06-07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퀴어문학의 전문가 독서괭님~!!

독서괭 2023-06-07 18:31   좋아요 1 | URL
전문가 아니예요~ㅋㅋㅋ 노노~~
 
퀴어, 젠더, 트랜스 - 정체성 정치를 넘어서는 퀴어이론, 젠더이론의 시작
리키 윌친스 지음, 시우 옮김 / 오월의봄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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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이론, 사회운동에 관한 입문서.신경을 많이 쓴 번역과 전혜은의 해제가 좋다.다만, 해제에서 지적한대로 너무 단순한 이론소개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16년전 출간책임), 아주 잘 쓴 글은 아님. 하지만 사회운동 일선에 서서 ‘모두를 위한 젠더권‘을 주창하는 저자의 뜨거움은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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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책을 안 샀지!!

라고 쓰고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중고로 한권 샀다. 아이들 책을 광활한 우주점에서 중고로 사려고 보니,

2만원을 맞춰야 해서... 변명이다... 제목을 다 쓰기엔 너무 긴 <재밌다고들 하지만~>은 은오님이 재밌다고 추천하셨는데 우주점에 딱 보임.

악, 깜박했는데 <여전히 미쳐 있는>에 펀딩도 했다. 이책은 6월에 올 거니까 6월책으로 넣어야 하나..

이번에는 '여미쳐 독서괭'으로 펀딩 ㅋ 

커피는 지금까지 가장 내 입맛에 맞는 아리차 #1로 주문.

 


















예외: 아이들 책

























<아홉 살 마음 사전> -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제시하고, 그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예로 들어 보여주는 책이다. 첫째가 이야기책이 아니라고 흥칫뿡 하더니, 은근히 한번씩 들여다보는 중. 예시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 좋다. 

<앵무새 열 마리> - 이건 내가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둘째가 재밌게 본 듯. 

미로책 두권은, 애들이 요즘 하도 <뜻밖의 미로 여행>을 반복해서 보길래(이책 강추), 미로책 좀 사줄까? 물어보고 산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양말마녀 네네칫>은, 윌라 오디오북에서 4권까지 들은 후 5권은 책으로 사줬는데, 첫째가 앞부분도 책으로 읽고 싶어해서 중고로 구매. 오늘 아침에 3,4권도 주문했다..(이건 6월분) 


 

읽은 책: 5권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어느 계단의 이야기> - 간만에 읽은 희곡 작품인데, 좋았다. 희곡 마니아들의 추천 작품이니 믿고 읽어보시길! 리뷰 썼다.

<토지> 16, 17 - 토지를 듣기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기록을 보니 작년 4~5월경부터 듣기 시작한 듯. 운전하며 듣느라 가끔 정신이 딴 데로 가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밌는 사람들 이야기. 이제 세 권 남았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 조선 후기 선구자적인 인물, 나혜석의 글을 모으고, 중간중간 해설도 넣은 책이다. 아주 좋았다. 리뷰 씀.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Noon 세트> - 드디어 완독함! 짧은 리뷰를 썼다. 



읽고 있는 책


  읽고 있는 책들은 얘네들. 
















나만의 페미니즘 책읽기 목록


목록을 수정했다. 8월, 10월, 12월 다락방님 여성주의책읽기 모임 도서를 함께 읽을 예정이기 때문!  


1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 완료

2,3월: <제2의 성> -> 완료

4월: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 완료

5월: <을들의 당나귀 귀 2> -> 진행중


6월: <페미니즘의 도전>















7월: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여성주의책읽기 모임 8월 책이지만, 8-9월에는 <백래시>를 읽어야 하므로 한달 당겨 읽어야겠다.













8-9월: <백래시>

책나무님, 미미님, 은오님, 같이 읽기로 했었는데, 잊지 않으셨죠??! 















10월: <페이드 포>
















11월: <캘리번과 마녀>















12월: <여전히 미쳐 있는>















이미 5월 책을 못 끝내고 있는 상태인데 과연.. 힘내 보자. 

6월에도 즐독합시다 이웃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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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01 14: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미쳐 괭! 어쩐지 예외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6-01 18:36   좋아요 3 | URL
오..네..음... 몰라욧! (후다닥)

다락방 2023-06-01 14: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미쳐 독서괭!!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의 독서를 응원하며 더불어 책구매도 응원합니다!! (응?)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6-01 18:37   좋아요 2 | URL
다락방의미친여자는 미친 독서괭으로 했고, 이번엔 여미쳐로 ㅋㅋ
책구매 응원해주시면 좋....아니 곤란한데요 ㅋㅋㅋ

건수하 2023-06-01 14: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의 예외 반갑구요 ㅋㅋ


7월책이 (저도 다른 곳에서 7월에 이 책을 읽게되어 7월에 읽을 것 같긴 합니다만)

˝『캘리번과 마녀』의 주요 주제들을 재조명하는 이 책에서 실비아 페데리치는 여성 폭력이 증가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고, 그것이 여성과 공동체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

라고 설명이 붙어 있어서... <캘리번과 마녀>를 먼저 읽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긴 합니다 ^^
(11월에 있길래요..)

독서괭 2023-06-01 18:38   좋아요 2 | URL
앗 그래요???? 저도 같은 저자의 책이라 뭘 먼저 읽어야 할까, 했는데 <우리는 당신들이~>가 더 얇고 쉬워보여서 먼저 읽으려고 했습니다만... 두권을 한번 훑어보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해요 수하님^^

햇살과함께 2023-06-01 15: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미쳐 ㅋㅋㅋ
와 저도 6월에 <페미니즘의 도전> 다시 읽을 예정인데^^ 정희진의 공부에서 받은 빨간 책으로요,
아니 <백래시>는 언제 읽기로 하셨어요?! 저도 손 듭니다!

독서괭 2023-06-01 18:39   좋아요 1 | URL
오 모범생 햇살님이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으신다니 저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저 읽고 있는 책들 어쩔 ㅠㅠ
<백래시> 같이 읽으신다고요! 신납니다~~대환영요^^

은오 2023-06-01 16: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들 예외조항이 늘어난다고 놀리시지만 물론 저도 괭님을 좀 놀리고 싶긴 하지만.... 하나는 애기들 책이고 결국 딱 한권만 사신 거니까 이것만으로도 대단하십니다 ㅋㅋㅋ
근데 진짜 서재분들이 제가 재밌다고 하길래 나도 샀다고 하시는 거 보면 넘 뿌듯하네요!! 잠자냥님은 매일 이런 쾌감을 느끼면서 사시는건지ㅋㅋㅋㅋㅋ
괭님께도 재밌었으면 좋겠는데 아마 재밌을 고예요!!
백래시 안잊었습니다!! 제목보고 있겠지? 하면서 들어왔어요~!
저 근데 제2의성 읽기는 개강과 함께 멀어졌고.... 멀어지고 나니까 다시 가까워지기 어렵고.... 백래시도 8월에 최대한 많이 읽어야겠습니다!! 아니면 저는 7월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흠흠 일단 고민해보겠어요!

독서괭 2023-06-01 18:41   좋아요 3 | URL
놀리셔도 됩니다.. 쿨럭.. 펀딩 빼고 중고로 1권으로 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은오님.. ㅋ
은오님 덕에 샀지만 중고라 땡투를 못 해드려 아쉽네요. 잠자냥님은 알라딘 개미지옥의 대마왕, 땡투의 대왕(그러나 딱히 땡투가 고프지 않은 적립금 플렉서)...! 은오님도 공부 안 하시면 가능할 것 같.. 아니 내가 학생에게 무슨 소리를!! (철썩)
방학인 7,8월에 <백래시> 도전하시죠! 저는 한발 늦게 8월에 따라가겠습니다^^

건수하 2023-06-01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래시... 손들고 싶지만... 8월에는 책을 거의 못 읽을 예정이므로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자극받아 나중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독서괭 2023-06-01 18:42   좋아요 2 | URL
8월에 많이 바쁘실 건가 보네요 수하님! 9월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3-06-01 20:57   좋아요 2 | URL
네에… 고민해보겠습니다 ㅎㅎ

책먼지 2023-06-02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에 낚여서 배신감 느끼다가 역시 그럴 리가 없지 싶어 안도의 한숨을!!! 산 책, 읽은 책, 읽을 책 목록에서 겹치는 책들이 조금씩 보여 뿌듯해하는 중입니다💕

독서괭 2023-06-07 12:54   좋아요 1 | URL
왜 안도하시는 겁니까 책먼지님 ㅋㅋㅋㅋㅋ 겹치는 책들이 있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이번 달에도 책먼지님께 배신감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네요..음..

자목련 2023-06-02 1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서괭 님의 예외를 응원합니다!

독서괭 2023-06-07 12:55   좋아요 1 | URL
왜 다들 목표는 응원 안 해주시고 예외만 응원하시는 건가요? ㅋㅋㅋ 자목련님 감사합니다.
 
토지 17 - 5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7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 17권의 마지막 장면은 살풋 웃음짓게 한다.

멀리 만주땅에 가서 사업으로 성공했다는 홍이, 그악스런 임이네가 낳았지만 점잖은 아버지 용이를 더 닮은 아이, 어릴적 멀리 용정촌으로 가 자랐지만 다시 돌아와 방황했던, 그러나 결국 가정을 지키고 번듯한 직업을 가진 어른이 된 그 사람! 홍이가 평사리에 왔대!! 

거의 아이돌 수준이다 ㅋㅋ 홍이가 왔다는 소식에 평사리 아낙들이 들썩거린다. 석이의 생존 소식을 알려주어 얼굴이 활짝 핀 성환할매(석이네), 홍이와 함께 만주로 간 아들 천일이 소식이 애타게 그리웠던 천일네, 홍이를 예뻐하는 야무네가 홍이가 성환할매네 집에서 낮잠자는 사이 부엌에 모인다. 누구는 머루주를 가져오고, 누구는 닭을 가져오고, 누구는 아껴놨던 홍합을 꺼낸다. 잔치다, 잔치! 그네들은 할머니가 되어 딸의, 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구석에 놓인 장농처럼 되어 버린 신세. 성환할매네 딸이 집을 비운 사이 오랜만에 살림을 차지한 세 여인들은 신이 난다. 

박경리 선생님은 이 장면에서 잔칫상 주인공인 홍이와 그와 함께 술마실 손님으로 초대된 한복이를 중심으로 삼지 않는다. 신명이 나 요리를 준비하며 웃는 할머니들을 조명한다. 나는 박경리 선생님의 이런 시선이 너무 좋다. 

 

이 할머니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한명 한명이 소설 한편은 거뜬히 나올 사연들을 갖고 있다.

성환할매, 석이네에서 성환할매가 된 이름 모를 여인의 생을 살펴보자. 

그녀는 일찌감치 과부가 되었다. 조준구에게 찍혀 버린 한조가 조준구의 밀고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했던 것. 아이 셋을 데리고 진주로 간 석이네는 한겨울 빨래로 손에 피가 맺히고, 석이는 물지게꾼이 되어 밤낮 일해도 겨우 굶어죽지 않는 정도의 생활을 견뎌나간다. 그러다 석이가 이런저런 도움으로 공부를 해서 선생이 되자 석이네는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나.. 석이와 며느리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던 석이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갈라서고, 석이는 일본경찰에 쫓겨 떠나고 며느리는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상황, 며느리 집에 애들 보러 갔다가 둘째 손주 남희가 열이 펄펄 나는 걸 보고 업고 병원으로 뛴다. 종기를 째는 고통에 악을 쓰는 손녀를 보며 눈물을 펑펑.. 이제 아이들을 데리고 와 딸 귀남네 집에서 함께 살게 되는데.. 이제 딸과 사위 눈치보는 나날이 시작된다. 온동네 소문날 정도로 소홀히 대접받으며 살던 날들은 사위가 갑자기 바람나 집을 나가면서 좀 나아지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뚜둥 나타난 손주들의 엄마! 자식들 버렸던 며느리! 그(년)이 남희를 꼬셔서 부산으로 데리고 가버리고.. 찾겠다고 부산까지 찾아간 할머니와 오빠(성환)를 피해 숨어버리는 남희 때문에 석이네 가슴은 무너진다. 

그렇게 아들 소식을, 남희 소식을 기다리며 사는 성환할매가 된 것. 한숨 나오는 그녀의 삶이지만, 또 박경리 선생은 저렇게 부엌에서 신이 난 모습을 보여주어 웃음짓게 한다. 

산다는 건 .. 단짠단짠인가.. 


이렇게 이런저런 모습을 보여주며 진행되는 토지, 어느새 17권까지 끝냈다. 현재 1940년대 초인것 같은데, 과연 마무리는 어떻게 될지??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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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5-31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가 20권이죠?
끝이 보이네요~~

독서괭 2023-05-31 21:0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듣기 시작한지 1년 넘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5-31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돌 홍이ㅋㅋㅋ

독서괭 2023-05-31 21:01   좋아요 1 | URL
너무 웃겼어요. 홍이 왔다고 다들 달려오고 ㅋㅋㅋ

유부만두 2023-05-31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이님 리뷰도 단짠단짠이에요!

독서괭 2023-05-31 21: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 ㅎㅎ 마지막장면에 정신 팔려서 중요한 내용들 다 빼먹은 리뷰를 썼네요 ㅋㅋ

거리의화가 2023-06-01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17권 다 읽고 읽을게요 괭님ㅎㅎ 믿고 읽는 괭님의 리뷰!^^*

독서괭 2023-06-01 10: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화가님~ 하지만 참고로, 리뷰에 중요한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6-01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제 몇 권 안남았네요! 화이팅입니다!!

독서괭 2023-06-07 12:55   좋아요 1 | URL
넵 끝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06-02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독서괭님과 화가님의 토지 완독 결과가 어떻게 될지 더 흥미진진합니다~!!

독서괭 2023-06-07 12:56   좋아요 1 | URL
ㅋㅋㅋ 화가님과 진도가 비슷해서 레이스처럼 느껴지고 더 좋아요. 새파랑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