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 -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최승필 지음 / 책구루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교육 열풍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나 주변에서 다 하는데 우리 애만 안 해도 될까 싶어 이리저리 흔들리는 양육자라면, 이 책을 읽고 중심을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책을 즐기는 아이,제대로 읽을 줄 아는 아이가 입시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이야기책의 중요성을 설파해서 마음에 듦.소설만세!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12-21 1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세일즈포인트가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독서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이 씁쓸한데..
구간 3권 클리어! 움하하

단발머리 2023-12-21 13:03   좋아요 2 | URL
축하드립니다. 하하하하하!!! 독서괭님 집념의 독서가!!

독서괭 2023-12-21 16:48   좋아요 2 | URL
단발님 감사해요. 하지만 구매를 잠시 미루고 일단 여미쳐에 전념할 거라는!!

건수하 2023-12-21 19:11   좋아요 2 | URL
훈늉하십니다!

단발머리 2023-12-21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꼼꼼히는 아니고 후르륵 읽었는데 인상 깊어서 저자의 강연도 몇 개 찾아서 들었던 거 같아요.
뭐든 그렇겠지만, 쉽지 않아요. 독서교육........

독서괭 2023-12-21 16:50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읽으셨군요. 이런 주장을 하는 강사가 별로 없어서 더 인상적인 것 같아요. 저자도 실천이 쉽지 않다는 걸 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현재 갖고 있는 흥미를 잃게 하는 일만은 하지 말자고 다짐해봅니다 ㅎㅎ

건수하 2023-12-21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전에 읽었는데... 좀 뻔한 얘기 아닌가 싶으면서도 그 뻔한 이야기가 잘 팔리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구나 싶었어요.
일단 아이가 책을 즐긴다면 성공이라고 봅니다 :)

(하지만 유튜브를 알게 되고 난 후는 ... 쩜쩜쩜)

독서괭 2023-12-21 16:51   좋아요 1 | URL
역시 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은 다 읽은 책 ㅋㅋㅋ 저도 한창 인기 많은 때 사뒀었는데 이제야 읽었네요. 현재 교육현실에서는 뻔하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슬픔...
아직 유튜브를 모르는 저희 꼬꼬마들은 책을 좋아합니다만. 부디 오래오래 좋아하길 바라봅니다.

미미 2023-12-21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을 즐기고 북플을 하게 되면서 어릴때 엄마가 도서관에
정붙이게 해줬더라면 공부는 알아서 했겠다 싶더라고요ㅋ

그래도 뒤늦게 맛을 알아 좋은점은 절실함과 여러분들을 만난것!!ㅎㅎ

독서괭 2023-12-21 16:52   좋아요 1 | URL
오 미미님도 은오님처럼 늦깎이 독서가시군요! 전 이런 분들이 더 신기.. 이 책에도 보면 책을 안 읽어도 언어능력이 좋은 사람들도 있다 하더라고요.
알라딘으로 오셔서 얼마나 다행입니까>ㅁ<

다락방 2023-12-21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글을 떼고 나서부터 책 읽기를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어째서 입시에는 실패했을까요?... 뭐,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 아닙니다. 책읽기 좋아해도 입시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1 있다, 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구매자평의 취지에는 매우 동의하는 바, 제 조카들이 책 읽기를 즐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말입니다, 인스타, 틱톡, 숏츠... 만 끼고 살더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이거 사야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서괭 2023-12-21 16:55   좋아요 2 | URL
아무리 책을 좋아하고 언어능력이 좋아도.... 공부를 안 해버리면 어쩔 수 없는 거지요 ㅎㅎㅎ 그런데 다락방님도 공부 안 해도 언어는 그럭저럭 나오는 과목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타미 책 좋아하지 않았나요? ㅜㅜ 역시 폰이 생기면 안 되는 거군요 ㅠㅠ 저 아는 분 배우자가 초등 선생님인데, 절대 스마트폰 사주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최대한 미뤄볼 생각입니다.. 이 책에 책 안 읽는 아이 차근차근 언어능력 끌어올리기 방법들이 있는데, 문제는 아이를 그렇게 끌고 가는 거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거겠죠. 특히 이미 중학생이고 그러면..

은오 2023-12-21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 안 할거면 그 시간에 책을 읽을걸 그랬어요!!! 😮‍💨....

잠자냥 2023-12-21 23:30   좋아요 2 | URL
은바오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

은오 2023-12-22 13:52   좋아요 2 | URL
학교에서 숙면하던 시절 이야기..

독서괭 2023-12-22 23:04   좋아요 1 | URL
그렇게 숙면하다 곰이 되었….

잠자냥 2023-12-22 23:52   좋아요 2 | URL
곰 (X) 곰탱이(O)

은오 2023-12-23 06:55   좋아요 1 | URL
곰이랑 곰탱이랑 뭐가 다르죠? 곰탱이가 어감이 더 귀엽긴 한데...

잠자냥 2023-12-23 08:17   좋아요 2 | URL
더 바보탱 둔탱이 같음

은오 2023-12-23 10: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정!!
 
Front Desk #1 : Front Desk (Scholastic Gold) (Paperback) - 『프런트 데스크』원서 Front Desk (Paperback, 미국판) 1
Kelly Yang / Arthur A. Levine Books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 후반부 감동의 도가니. 마지막 작가의 글을 읽고 이 소설 속 실화의 영역이 얼마나 넓은지 깨달으니 더 놀랍고 감동적이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10살 소녀의 성장담이 뭉클한 데다가, 영어공부에도 좋으니 강력 추천한다. 실생활에 쓰기 좋을 표현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Mia, you‘re not a bike!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12-20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후반부 달리셨군요!ㅎㅎㅎ 완독 축하드립니다!^^ 실생활에 유용한 표현들, 구어들이 많아 저도 좋았어요.

독서괭 2023-12-21 12: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화가님도 얼마 안 남으셨죠?^^

다락방 2023-12-20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독서괭 님 너무 멋져요. 대단합니다!!

독서괭 2023-12-21 12: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님도 사두셨으니 읽어보세요. 마음에 드실 거예요!

단발머리 2023-12-20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독서괭님 엄지척!!!
여러 분들이 극찬하시니 저도 다음에 책 살 때 이 책 구입해야겠어요. 책 제목 좀 적어 놓을게요. Front Desk #1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1 12: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단발님. 단발님도 좋아하실 것 같으니, 구매 고고 하십셔!!^^

미미 2023-12-2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괭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은근 감동 포인트가 많은 책!!
켈리 양의 다른 책들은 오더블에도 올라와 있고 심지어 작가가 직접 녹음한 것도 있더군요. 저도 조금 남았어요ㅋ

독서괭 2023-12-21 12: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미님. 미미님과 하이드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ㅋㅋㅋ
오 켈리 양의 다른 책들도 많이 있나보군요! 전 일단 Front Desk 2,3권이 읽고 싶더라고요^^
미미님도 곧 완독!
 


한참 못 읽다가 다시 재미 붙이니 어느새 28장까지 읽었다.

이 책은 모르는 단어를 찾긴 하지만 체크만 해두고, 재미있거나 써먹기 좋을 만한 표현들을 정리해 두면 좋겠다. 


1. 


 미아의 가족은 중국에서 이민을 왔다. 엔지니어였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직업 나왔나?)는 미국에서는 빈곤층이 되어 어렵게 생활한다. 주방보조를 하는 아버지와 홀 담당 어머니를 도우려 미아가 나섰다가 사고 치는 바람에 해고당하고, 'Calivista Motel' 관리인으로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 My mother was rummaging through her purse for coins. 

* Excitement pulsated in my ear. 

* "Why did we come to America?" "Because it's freer here," 


2.


모텔 관리일을 수락했을 때, 이들은 장밋빛 전망을 꿈꾸었다. 조건은 좋아 보였고, 미아에게는 수영장이 있는 모텔에서 사는 것이 무엇보다 멋진 일. 그러나... 


* As if things couldn't get any better, the Calivista had a pool! 


3.


미아는 수영장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말을 모텔 주인 야오에게서 듣는다. 그건 시작일 뿐..

모텔 장기투숙자들과 인사를 나눈 미아는 그중 한명인 행크로부터 "The man(야오) has coal for a heart" 라는 경고를 듣는다. 


* I looked up to see my mother crouching in front of the front desk, holding her hands up like she was going to take a picture.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그 장면을 사진 찍어 마음 속에 담아두어야 한다는 엄마.  


4.


미아는 새로운 학교에 가게 된다. 


* I intended on setting Hank straight.  * 사실대로 말하다 (set straight)

* "So she'd cut you some slack." 학교에는 미아를 포함해 중국인이 단 두 명이므로 다른 아이들보다 영어에서 어려움을 겪을 거라 예상한 엄마의 말. 

* I liked how you could say "a train of thought" or "a blanket of snow," which you couldn't in Chinese. 


5. 


미아는 모텔 청소 등으로 엄마아빠가 얼마나 바쁜지 알아차리고, 스스로 카운터를 보겠다고 나선다. front desk에 "Mia Tang, Manager"라고 써붙인 미아. 

6호실에 투숙한 손님이 'wake-up call'을 오전 5시에 부탁한다. 미아는 전화기를 조작하여 wake-up call을 설정하는 데 성공하는데..  


* I've got this. *오, 얼마전 모닝스페셜 idiom에 나왔던 표현.  

* In science class at my last school, I learned that if you want a mammal to do something, you should stare at it. That's because mammals are social creatures and we're really into hierarchy. * 과학시간에 배운 지식을 자신을 무시하는 손님들에게 써먹는 미아 ㅋㅋ  


6. 


다음 날 아침, 5호실 손님이 항의하여 깨어난 미아. "6호실/5시 콜"을 "5호실/6시 콜"이라 잘못 설정하였던 것! 망.했.다... 미아는 환불을 해줘야 했고 눈물을 흘린다. 그와중에 야오는 찾아와 계약 내용을 훨씬 불리하게 수정한다..ㅜㅜ 


* the chocolate notebook became as reachable as the moon. 전학교에서 스펠링퀴즈를 맞춘 사람에게 하룻동안 주어지던 'chochlate notebook'을 떠올리는 미아. 단 한번 만져보았던 그 노트. 선생님이 실수였다며 바로 다시 가져간 노트.  

* I felt my ears boil. 


7.


이날은 미아가 퇴실한 투숙객이 키를 가져가 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는 절대 손대지 말라고 하지만, 미아는 스스로 열쇠 만드는 기계를 이용해 열쇠를 깎아 보려고 하는데... 손가락을 다쳤지만 결국 해냈다.

곧 찾아온 손님에게 자랑스럽게 새 열쇠를 주는 미아. 그러나.. 몇분 후 손님은 열쇠가 끼어 버렸다며 찾아온다. 미아는 방이 생각보다 작다고 말하는 손님에게 음료를 가져다주고, 이어 쓰레기통이 깨끗하지 않다고 항의하며 더 큰 방을 달라고 항의하는 같은 손님에게 "여긴 샐러드바가 아니라고요!" 하고 외쳤다가 손님이 환불 요구하자 급사과.. 그러나 반전, 샐러드바에 한번도 가본 적도 없다는 미아의 말에 충격받은 손님은 너 몇살이니? 놀아야 하는 거 아니니? 하며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미아는 대체 미국에선 왜 애들에게 나가 놀라고 하는지 이해불가. 중국에서는 하루종일 공부한다고. (헉, 진짜?) 참고로 미아는 열살. 


* Any adult who says the words don't touch to a kid should know it's an open invitation to touch it. 

 아 그렇구나.. 기억해둘게 미아 ㅋㅋㅋ   

* As I walked back to the front desk, I shook my head. Why was it that everyting in America had to do with money? People wouldn't give you back your key unless you charged them a deposit. They'd hold a simple mistake over head unless you gave them a free soda. - 자본주의의 쓴맛을 알아가는 미아.. ㅠㅠ 

* Here, everything had a price, even kindness. 



일단 여기까지. 밀린 정리 틈틈이 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3-12-07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저도 올렸는데 제 글인가 하고 다시 봤네요^^ㅋㅋㅋ
28 챕터 제법 많이 읽으셨네요. 한번 속도 붙으면 쭉 읽을 수 있더라구요! 괭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독서괭 2023-12-08 17:05   좋아요 1 | URL
오홋 통했나요! ㅋㅋ 화가님은 진도가 훨씬 빠르시더군요. 모르는 단어 꽤 나오지만 재미있게 읽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서 책을 참 잘 고른 듯 합니다 ㅋㅋ 화가님도 화이팅~^^
 
캘리번과 마녀 -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아우또노미아총서 31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김민철 옮김 / 갈무리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현대에도 종종 사용되지만 그 역사적 함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나는 막연히 ‘과학보다 미신이 판치던 중세에 잠시 일어났던 잔혹한 사건‘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다른 분석을 보여준다. 문제는 중세가 아닌 자본과 여성혐오라고.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12-07 12: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구간 2권 클리어!

건수하 2023-12-07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구간 2권 클리어도... ^^

유부만두 2023-12-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있는데…
 














내가 읽은 건 왼쪽, 2004년에 출간된 그리핀북스 판이다. 오른쪽은 시공사에서 나온 2014년판. 

어쩐지 왼쪽 이 책 이 두께와 밀도에 비해 책값이 11,000원이라 싸다 싶더라니 출간된 지 20년이구나.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이 책을 참 오래 묵혀 두었다. 한번 잡으면 금방 읽을 수 있는 것을. 

하긴 그런 책이 한두 권이 아니지. 


이 책에는 어슐러 르 귄의 단편 17편이 담겨있다.


<샘레이의 목걸이> ... 오 괜찮은데? 이런 컨셉(다른 세계에 다녀오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는)은 우리의 전래동화에도 있듯이 흔한 소재이지만 이걸 우주랑 엮었다. 

<파리의 4월> ___ 음... 

<명인들> ___ 음......

<어둠상자> ___ 호, 분위기 마음에 듦

<해제의 주문> ___ 관련 장편을 봐야할 것 같음(땅바다 시리즈)

<이름의 법칙> ___ 좀 발랄한 분위기. 여기까지 읽은 작품 중 제일 재밌었음

<겨울의 왕> ___ 멋있다!! <어둠의 왼손> 관련 작품인가 봄. 

<멋진 여행> ___ 음.... 

<아홉 생명> ___ 클론이야기. 흥미로운걸? 

<물건들> ___ 흐음...

<머리로의 여행> ___ 머엉....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___ 여기까지 읽은 작품 중 제일 재밌었음 (이름의 법칙 밀려남)

<땅속의 별들> ___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름답군. 

<시야> ___ 흠. 

<길의 방향> ___ 흐음...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___ 아, 감동. 

<혁명 전날> ___ 왠지 찡함. 혁명을 주도한 '오도'라는 인물이 여성임. 



음, 흠, 머엉이 7편인 거 보니 비중이 상당한데 ㅋㅋㅋㅋ

너무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잘 안 되거나, '그래서 뭐..?' 싶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높이 평가하는 지점은, 한번에 조금씩 밖에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단편조차 수없이 끊어 읽었는데도 펼칠 때마다 몰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 판타지나 SF에서 전제되는 설정을 깔고 가기 때문에- 특히 단편에서는 세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으므로 - 그걸 독자가 재빨리 받아들이게 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중요할 텐데, 내가 보기엔 훌륭하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윌리엄 제임스의 글에 충격받아 쓰게 된 소설이라고 한다.


또는 푸리에, 벨러미, 모리스가 생각했던 낙원을 능가하는 낙원이 우리에게 제공된다면, 그리고 어느 외딴 곳에서 길 잃은 한 영혼만 고통을 당하면 그 낙원에 있는 수백만 명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설사 그런 식으로 제공되는 행복을 붙잡고 싶은 충동이 우리 안에 인다 할지라도 그러한 거래의 열매를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여 얻은 행복이 얼마나 추잡한가를 스스로가 명확히 느끼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467쪽에 재인용)


제임스가 쓴 <도덕적 철학자와 도덕적 삶>이라는 글에 나온다는데 이 제목의 책은 없는지 찾을 수 없었고, 국내에 번역된 책이 꽤 있는 학자네? 심리학 저서들이 있고,, 그중 관심 가는 책을 담아 놨다. 어차피 나중에 이걸 왜 담았는지 잊을 테지만... 

이래서 내가 구간 타파를 부르짖는 것이다. 관련 도서 궁금할 때 딱 사서 바로 읽는 게 나의 이상적인 독서 생활. 물론 안 읽은 책들 잔뜩 쌓여 있어도 가능한 일이지만 그러지 않으려고요.    

















아무튼 이런 제임스의 물음에 영감을 얻어 쓴 이 단편에는 정말로 '한 영혼만 고통을 당하고' 그 낙원에 있는 수백만 명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만 그 전제는 그 영혼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철저해야 하고(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금지됨),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런데, 그 고통받는 영혼의 존재를 알고서도 진짜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이 짤막한 소설은 그 질문을 생생한 이야기에 담아 던져준다. 


과학소설 냄새가 더 나는 작품 중에는 <아홉 생명>과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가 좋았다. 

두 작품 모두 인간이 타인과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가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르 귄은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서문에 이렇게 썼다. "육체적 행동이 정신적 행동을 가져오지 않는 한, 행동이 인간을 표현하지 않는 한, 나는 모험 이야기를 무척 지루해한다. (...) 나는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흥미를 가진다." (319쪽) 

그런 르 귄이 쓴 작품이기 때문에 SF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급 문제를 다루는 <캘리번과 마녀>를 같이 읽어서 그런지 소설 속 이런 부분도 눈에 띈다. 


라이아가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처음으로 팸플릿을 쓰기 전에, 파레오를 떠나기 전에, '자본'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전에, 여섯 살짜리 아이들과 보도 위에서 딱지 앉은 무릎을 꿇고서 롤태기 놀이를 하던 리버 거리에서 멀리 떠나게 되기 이전에, 라이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라이아와 다른 아이들과, 라이아의 부모와 아이들의 부모, 술주정뱅이들과 창녀들과 리버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무언가의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을. (506쪽, <혁명 전날> 중) 

마녀사냥이 늘어난 것은 '더 나은 부류의 사람들'이 '낮은 계급'에 대한 꾸준한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서였다. '낮은 계급'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들이 사악한 생각을 품을 수도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캘리번과 마녀>, 255쪽)  

어슐러 르 귄의 장편들이 궁금해져서 일단 찾아보았다.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지만. 


<어둠의 왼손>(1969년)으로 SF 양대 상인 휴고와 네뷸러를 동시에 휩쓸었다고.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1968년~)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시리즈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땅바다 시리즈가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어스시=땅바다인 모양. 
















<헤인 연대기>는 전집으로 묶여 나오지 않은 것 같음. 건수하님은 어스시보다 헤인 쪽이 재미있었다고 진술.

(위에 넣은 <어둠의 왼손>도 이 시리즈에 속한다)


 




























<서부 해안 연대기>도 있다. 참 시리즈물 많이 쓰셨네.. 이건 세 권짜리인데 합본으로 출간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작품이 출간되어 있고, 에세이와 말 시리즈도 있다.

















SF 애독자에게는 참 고마운 분일 듯. 

내가 시리즈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흠... 나중을 기약해 본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3-11-30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공사판을 몇년 전에 읽었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깊이와 느낌들을 엄청 좋게 읽었어요.
많은 철학도 담겨 있었고요.
이 책을 통해 sf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독서괭 2023-11-30 20:4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좋으셨군요! 그럼 다른 작품도 읽으셨어요? 저는 sf라곤 코니 윌리스 두 작품이랑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 정도 읽은 게 다인 듯해요 ㅎㅎ

잠자냥 2023-11-30 14: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공사 판으로 거의 다 갖고 있는데 저도 몇몇 단편만 읽고 더 진도가 안 나가네요;
르 귄임에도 넘기 어려운 SF의 장벽....
그런데 괭 님이 읽은 책 20년 전 판본이라고요? 전 생소한 커버 보고 리커버 특별판인가 했다는 ㅋㅋㅋㅋ
건수하의 *진술*이라는 부분이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30 14:28   좋아요 2 | URL
전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왜 진술... 일까요 ㅎㅎ

독서괭 2023-11-30 20:45   좋아요 4 | URL
와우 잠자냥님 거의 다 갖고 계세요? 근데 거의 안 읽으셨다니 ㅎㅎㅎ
2004년 출간인데 제 건 2010년 인쇄본이긴 해요^^
진술, 캐치하셨군요 ㅋㅋㅋㅋ 왠지 어울려서 ㅋㅋ

미미 2023-11-30 1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이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더 읽고 싶어요! 저도 ‘진술‘ㅋㅋㅋㅋ이 표현 마음에 들어요.

독서괭 2023-11-30 20:45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진술 좋아해주시니 앞으로 종종 쓰겠습니다 ㅋㅋ

건수하 2023-11-30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련 도서 궁금할 때 딱 사서 바로 읽는 게 이상적인 독서 생활. 인데 이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바람의 열두방향>은 이걸로 시작했다가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어요.
괭님은 그러시지 않아 다행입니다 :)

서부해안 연대기는 아마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어 있을거예요.

독서괭 2023-11-30 21: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진짜 그런 독서생활 하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상은 이상일 뿐.. ㅠ
Sf단편이라는 게 쉽지 않은 장르인 것 같습니다.
서부해안 연대기 청소년 소설이면 더 쉽고 재밌겠는걸요?? 호~

은오 2023-11-30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이상은.... 궁금한 책은 바로 못 읽을지라도 일단 죄다 사서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ㅁㅋㅋㅋ 불가능한 이상이여!! ㅠㅠㅠ 궁금한 책은 왜 계속계속 생기는걸까요 흑흑

독서괭 2023-12-01 17:06   좋아요 1 | URL
일단 죄다 사서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 그게 사실 더 어렵죠. 돈 들고, 무엇보다 공간이... 다락방님 이상도 그것일 것 같은데, 40평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책을 마구 산다... ㅋㅋㅋ 당장 가능한 꿈은 아니니까 잠자냥님과 서재결혼 하는 쪽이 낫겠어요, 은오님.

은오 2023-12-01 18:17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잠자냥님이랑 결혼하면 잠자냥님도 내꺼 잠자냥님 책도 내꺼!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1 21:03   좋아요 2 | URL
응원합니다 은바오님. 그날이 오면 저도 좀 초대해주시길...

은오 2023-12-01 23:28   좋아요 2 | URL
회장님은 당연히 1순위로 극진하게 모십니다.

건수하 2023-12-07 13:29   좋아요 1 | URL
저도 좀..

은오 2023-12-07 19:46   좋아요 1 | URL
당연하죠 수하님ㅋ
근데 아무튼 두분 오시면 제 환영뽀뽀도 받으셔야합니다 그건 알고계시길

독서괭 2023-12-07 20:24   좋아요 1 | URL
입장료가 뽀뽀입니까..?

은오 2023-12-08 21:01   좋아요 1 | URL
제 뽀뽀를... 입장료에 비유하시는 겁니까?
그러니까... 내키진 않지만 입장하려면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ㅠㅠ
섭섭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9 09:59   좋아요 2 | URL
“그건 알고 계시길”이라는 은오님 위 댓글에서 강제성이 느껴졌는데요 ㅋㅋㅋ 참고로 저는 뽀뽀보다 포옹을 좋아합니다. Bear hug~~

은오 2023-12-09 17:29   좋아요 2 | URL
그럼 둘 다 해드릴게요!! 🤭🤭🤭

다락방 2023-12-01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책도 독서괭 님과 같은 책(왼쪽 바람의 열두방향)입니다.

제 친구는 어스시 시리즈를 저에게 강력추천했는데요, 그건 최고의 성장 이야기래요. 그러면서 저한테 줄거리 얘기해주는데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아서 얼른 사두엇답니다.

사두기만 했답니다. 흠흠.

독서괭 2023-12-01 17:0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거리만으로 소름 돋는다고요?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은... 제 글 보고 사신 <둠즈데이북>도 아직 읽지 않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SF는 앞으로 안 사시는 게 어떨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8:48   좋아요 2 | URL
아?! 🙄

그레이스 2023-12-06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왼쪽책으로!
상대성원리는 한참 생각했고,,, 좋았습니다^^

독서괭 2023-12-07 12:42   좋아요 1 | URL
옛날 책으로 이미 읽으신 분들이 많군요^^
과학지식 없어도 읽을 수 있는 SF, 좋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12-06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 위에 르 귄의 말... 만 읽은 사람인지라....
만약 르 귄을 읽게 된다면 전 <어스시 시리즈>를 읽고 싶은데요. 건수하님이 헤인 시리즈 추천하신다 하니... 그것도 고민되네요.
아직 아무것도 시작 안 한 1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7 12:43   좋아요 2 | URL
저도 어스시가 성장스토리라 해서 궁금해요. 둘 다 읽겠다고 호언장담 하기에는 길어서 섣불리 ㅋㅋㅋ 하나 고르려고 고심하다가 시간은 가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