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솔아 작가님의 장편소설 <짐승처럼>은 작가님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하고 어딘가 건조한 문체가 한층 돋보이는 소설이었다.이 소설의 주인공을 누구라고 지칭해야 할까. 사람과 동물, 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과 동물 사이의 (고착화된) 관계성, 고착화된 관계성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서 결국 보이는 고착화됨.소설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이 임솔아 작가님의 문체 덕분에 더 크게 와닿을 수 있었다.더불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한 손으로 집고 읽기 좋은 책의 판형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책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는 하는 판형보다 가로폭이 조금 좁은 핀 시리즈는 외출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읽기 쉬운, 손이 자주 가는 모습을 가졌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