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윤리학은 부채와 의무의 개념을 인정한다. 그러나 부채와 의무가 전통적 도덕 이론들처럼 주도적인 사고방식의 틀을 형성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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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식을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 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 테다. 그 사람에게 유대감을 느껴서 내가 그에게 다가가고 또 그가 나의 시선을 잡아당긴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겠다. - P83

남들에게 미소 짓는 것, 남들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 것, 상대방이 어려운 입장에 있을 때 사소한 방식으로 도와주는 것,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건네주는 것 등은 때로는모르는 사람과 세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 P83

그는 이렇게 썼다. "자존감의 가장 단단한 기반은 윤리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는 삶이다." - P84

남들과 세상을 공유하겠다는 긍정적인 감정의 도덕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부담 혹은 지불해야 할 부채로 여기는 사람보다 더 도덕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 P85

도덕은 때때로 부담스럽고 또 괴롭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의 얼굴을 살펴봄으로써건, 상식적 예의를 통해서건, 기타 무수한 연결 관계를 통해서건 남들과 공유하는 마음에서 도덕적 행동을 한다면 우리의 도덕적 활동은 우리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풍성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 P86

길리건은 이렇게 논평했다. "여성의 심리는 대인관계와 상호의존을 크게 강조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이 일관되게 발견되었다. 이것은 여성들이 좀 더 맥락을 중시하는 판단력과 남다른 도덕적 이해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성이 자아와 도덕에 대하여 다르누개념을 갖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여성은 생활 주기에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또 다른 우선사항에 입각하여 경험을 정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89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고, 그들과 함께 이 세상을 헤쳐나간다. 헬드에 의하면 제대로 된 도덕 사상이라면 반드시 이런 사실을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헬드는 이렇게 주장한다. "우리가 가족, 사회,역사의 맥락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실이다." - P91

칸트에 의하면, 우리는 정언명령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 누가 있는지, 우리의 생활을 공유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등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의무는 우리가 살고 있는 특정한 세계와 분리되어 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정언명령을 만들어내는 원재료가 된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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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에런 제임스Aaron James가 전문 용어로 말한 것처럼 어떤 사람들이 때때로 개자식 노릇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같은 제목(개자식)을 가진 책에서 제임스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신이 특별한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대인관계에서 특별한이점을 언제나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불평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남자, 그는 개자식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 P78

사이코패스는 도덕적 감정이 전혀 없는 반면에 개자식은 자신의 도덕적 권리를 아주 민감하게 의식한다. - P79

개자식이 사람들을 돌아버리게 만드는 것은 "그가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도덕적으로 중요한 방식으로 남들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개자식은 오로지 자신의 생활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의 존재, 생활, 계획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자신을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해서 상식적 예의를 제공하거나 인정해야 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 P79

의무 사항이 있는 곳에는 부채가 있다. 부채가 있는 곳에서 그 부채를 갚지 못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더 나아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다. - P81

내가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볼 때, 그 얼굴을 진정으로 바라보게 될 때, 나는 부담감 때문이 아니라 공통성, 유대감, 동류의식(우리가 같은 종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 때문에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땅히 완수해야 할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이 세상을 나와 함께 공유하는 인간이라는 점, 내가 인정하고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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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람에게 소리칠 때 분노의 대상이 되는 상대방의 얼굴은 뭉개진 것처럼 보인다. 자기만의 삶을 가진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이름 없는 생소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분노의 대상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 특히 자신의 분노 그 자체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 P66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에게도 살아가야 할 삶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사람다운 삶에 대해서 의식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P68

우리는저마다 살아가야 할 삶이 있다는 의미에서 별도의 자영업자이다. 우리 삶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 P70

다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 표정을 마주하고, 또 인식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그것은 여러 상황들에서 우리가 다른 행동을 하도록 인도할 것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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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인으로 봤을 때 좋은일이 반드시 집단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 P36

우리가 엄격한 도덕에 대하여 펴고 있는 두 가지 반론은 결국 합쳐진다. 첫 번째 반론은 이런 것이다. 만약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목적이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것을 돕는 데 있다면, 나 또한 나 자신을 위하여 유의미한 삶을 영위할 허가를 받은이다. 두 번째 반론은 만약 모든 사람이 엄격한 도덕에 따라 행동한다면 우리들 중 많은 사람이 아주 의미 있는 삶을 살지는 못하리라는 것이다. 이 두 반론을 종합하면 피터 싱어와 다른 엄격한 도덕철학자들이 제안하는 행위와 도덕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 된다. - P37

사실을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싱어와 그 밖의 다른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종류의 엄격한 도덕을 준수할 능력이 없다. 설사 그런 도덕이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굶주림을 종식시키는 것은 확실히 좋은 일이다-우리 자신을 극단적 형태의 이타주의에 전적으로 헌신시키는 것은 우리의 능력 범위 밖에 있는 것이다. 우리들 중에 도덕에 신경 쓰지 않는 자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도덕과 무관한 일들에 너무나 강하게 몰두해 있으므로 도덕이 그것을 포기하라고 요구해도 포기할 수가 없다. - P37

우리 보통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최선의 결과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차선으로 만족하는 사람들 satisficers‘이다. - P43

물론 우리가 하루 24시간 정언명령을 지키며 살 수는 없다. 항상 정직하기, 모든 약속을 지키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우리의 능력껏 재능을 개발하기 등은 우리에게 과한 요구이다. 그러나 우리는 정언명령을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으로 받들 수 있고 최선을 다하여 그에 부합하도록 노력할수 있다. - P45

칸트의 의무론은 그 나름의 기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약속을 위반하면 커다란 피해를 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약속을 무조건 지켜야 하는가? 진실을 말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아주 나쁘게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는가? 칸트의 의무론이 적절한 도덕적 지침이 되려면 그 의무론을 일상적 도덕 생활에 좀 더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정언명령이 우리 경험의 지침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의 경험이 정언명령을 결정해버릴 위험이 있다. - P45

품위 있는 도덕적 행위는 이 세상에는 살아가야 할 삶이 있는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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