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수없이 실패했다. 어떻게 ‘수천 번의 실패‘를 견딜 수 있었느냐는 동료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수천 번 실패한 것이 아니야. 전구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수천 가지 알아낸 것이지."과학자는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사실을, 에디슨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오류를 하나씩 수정할 때마다 진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 P7
흔들리는 삶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모두 시련을 통해 삶과 자신을 이해하려는 태도의 철학이 있다. - P8
"사람은 자신을 묶고 있는 쇠사슬은 풀지 못해도 그 벗에게는 구원자가 될 수 있다." - P10
"만일 우리가 본질 안에 갇혀 있지 않다면 그것은 실패 덕분이다. 시련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 P10
성공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실패보다 가르침을 제대로 주지 못할 때가 많다. 승리는 패배를 해봐야 얻을 수있다. 얼핏 모순된 말처럼 들리지만, 이 안에 인간 존재의 비밀이 담겨 있다. 실패를 경험해야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 앞에서 무엇을 할지 스스로 질문하고, 문제를 모든 각도에서 살펴보기 때문이다.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찾는 셈이다. - P20
미국,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에서 기업가, 정치인, 스포츠 선수들은 초반에 겪은 실패를 숨기지 않는 편이다. 마치 흉터를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전사처럼 말이다. 그러나 프랑스처럼 고리타분한 나라에서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기준은 고작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취득한 학위뿐이다. - P24
기업 강연을 다니면서 임원과 간부를 종종 만나는데, 이들은 자신을 소개할 때 ‘HEC 76‘, ‘ENA 89‘, 또는 ‘X 80‘이라고 지칭한다. 그러니까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 HEC파리를 1976년 졸업했고, 엘리트 양성의 중심 기관인 국립행정학교 ENA를 1989년 졸업했고, 명문 대학 에콜 폴리테크니크(‘X‘라고도 부른다-옮긴이)를 1980년 졸업했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의 자기소개를 들을 때마다 당사자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 분명히 알게 되어 깜짝 놀란다. 스무 살에 취득한 학위가 자신의 평생 정체성이자 가치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 P25
보스턴 의과대학에서는 지원자가 너무 많고 실력이 비슷하면 이미 실패를 경험한 지원자를 우선 선발한다. 다른 분야를 전공했다가 잘못된 선택임을 깨닫고 다시 의학을 선택한 학생을 교수가 선호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진로를 잘못 선택한 적 있는 학생이 더 빨리 성장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더 빨리 알아차린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자신을 더 잘 안다는 것이다. - P27
"삶은 경험이다. 경험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 P29
"실험에 많이 성공했다고 해서 진리를 증명할 수는 없다. 한 번만 실험에 실패해도 그것이 틀렸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34
"승리에서 배우는 것은 적고, 실패에서 배우는 것은 많다." - P34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절대로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정을 거듭하며 만들어진다. - P37
세실리아는 마셜이 연설을 시작한 후 몇 분간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 꽤 괜찮은 외모에 엄청난 부자이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식해 보이는 이런 남자와 결혼을 하면 얼마나 감미로운 자기 파괴가 될지를 생각하며 그녀는 유쾌한 허탈감을 느꼈다. - P79
그녀 앞에 펼쳐진 장면은 이미 오래 전에 일어났고, 모든 결과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엄청나게 큰 것에 이르기까지 이미 정해져 있는 듯한 느낌. 앞으로 아무리 이상하거나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리 놀랍지 않고 오히려 어딘가 낯익은 듯한 느낌이 들고, ‘아 그래, 맞아, 그거였구나, 왜 진작 몰랐지?‘하고 혼잣말을 하게 될 것만 같았다. - P84
이혼이라는 단어는 아이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외설과 가족의 수치를 담고 있는 말이었다. - P88
어쨌든 잭슨은 이혼이라는 말을 큰 소리로 내뱉는 것이 이혼이라는 행위 - 그것이 어떤 행위인지는 쌍둥이들뿐만 아니라 롤라조차도 잘 모르고 있었지만- 만큼이나 큰 죄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P88
20억 명의 사람들이 20억 개의 목소리와 하나같이 중요하다고 아우성치는 20억 개의 생각들을 가지고 자신만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 세상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곳이었다. 이런 세상에서는 사실 어느 누구도 특별할 수 없었다. 모두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아무도 특별하지 않았다. - P61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는 것은 사악함과 음모만이 아니었다. 혼동과 오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을 부른다. 그리고 오직 소설 속에서만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모든 마음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것이 소설이 지녀야 할 유일한 교훈이었다. - P67
진실은 허구만큼이나 붙잡을 수 없는 유령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 P68
때로는 섬뜩함을, 때로는 지극한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이 연극에서 브리오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운을 맞춘 서막에서 표현했듯이,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눈먼 사랑은 불행하게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 P13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은 어른들의 간섭을받지 않는 자기들만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P23
부모의 보호 안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아온 브리오니는 다른 사람과 심각하게 맞서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 맞서는 일은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6월 초에 수영장 물 속으로 뛰어드는 일과 같았다. 이것저것 재볼 필요 없이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일이었다. 그녀가 의자에서 몸을 빼내 일어서서 사촌이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동안 심장은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 것같았고 숨이 가빠졌다. - P31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땐 일을 바른 순서대로 하지 않는 법이다. - P43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는 아니 에르노는 프랑스의 작가로 20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단순한 열정‘은 사랑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