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가지 일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 P302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을 가슴은 느낄 수 있다. - P311
이따금 나는 세상이 나와 같은 일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잊는다. 모든것이 죽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 혹은 죽어가더라도 해가 조금 비치고 일상적인 격려만 해주면 다시 살아날 거라는 것. 이따금 나는 생각한다. 난 이 나무보다 나이가 많고, 이 벤치보다 나이가 많고, 비보다 나이가 많다. 그렇긴 하지만. 난 비보다 나이가 많지는 않다. 비는 오랜 세월 동안 내렸고 내가 간 뒤에도 계속 내릴 것이다. - P336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때가 있었고,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한 때도 있었다. 최소한 삶을 꾸리기는 했다. 어떤 종류의 삶? 그냥 삶. 나는 살았다. 쉽지는 않았다. 그렇긴 하지만, 절대로 견딜 수 없는것이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 P340
살아 있는 방법은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죽어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 P349
죽음은 분주했다. 돌볼 사람이 너무 많았다. 죽음이 내가 거짓말로 주의를 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지갑 속에 있던 색인카드를 꺼내 옷핀으로 재킷에 꽂았다. - P350
수백 가지 일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편지를 받은 때부터 누가 됐든 그것을 보낸 사람을 만나러 갈 때까지 그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 - P351
그렇다고 내 삶이 거의 끝났다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 관해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그 변화 능력이다. 어느 날 우리는 사람이었는데 다음날 그들은 우리가 개라고 한다.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지만, 한참 지나면 그것을 상실로 여기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심지어 짜릿한 흥분을 느끼며 깨닫는 때도 있다.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들이 아무리 적어도 우리는, 달리 적당한 표현이 없어서 ‘인간으로 살기‘ 라고 칭하는 노력을 여간해서는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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