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는 한 팀이 된다는 것이 그녀가 지금까지 이해했던 것과는 다른 일종의 서약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비도 자매들도 스포츠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ㅡ그 동네 여자애들에게 그런 선택지는 없었다-알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이 남자들 사이의 말이 필요 없는 이해에 감탄했다. - P213
눈을 감은 실비는 윌리엄이 호수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숟가락에 담긴 물이 되었는데 숟가락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기분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를 붙잡는 중력이 사라졌고, 그래서 그는 거대한 물에 녹아들려고 한 것이다. - P226
윌리엄은 이제 이름과 역사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 P227
병원에서 보송보송한 상태로 깨어나 침대 옆 의자에 앉은 실비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실패했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생 역정-실수들-을 무거운 배낭처럼 어깨에 짊어지고 계속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사실에 힘이 빠졌지만 너무 지쳐서 거부할 수가 없었다. - P228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기 안에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 P232
그는 자신을 조건부로 인정하는 아내를 탓하지 않았다. 그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던 부모 아래에서 자랐으니까.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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