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는 한 팀이 된다는 것이 그녀가 지금까지 이해했던 것과는 다른 일종의 서약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비도 자매들도 스포츠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ㅡ그 동네 여자애들에게 그런 선택지는 없었다-알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이 남자들 사이의 말이 필요 없는 이해에 감탄했다. - P213

눈을 감은 실비는 윌리엄이 호수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숟가락에 담긴 물이 되었는데 숟가락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기분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를 붙잡는 중력이 사라졌고, 그래서 그는 거대한 물에 녹아들려고 한 것이다. - P226

윌리엄은 이제 이름과 역사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 P227

병원에서 보송보송한 상태로 깨어나 침대 옆 의자에 앉은 실비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실패했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생 역정-실수들-을 무거운 배낭처럼 어깨에 짊어지고 계속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사실에 힘이 빠졌지만 너무 지쳐서 거부할 수가 없었다. - P228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기 안에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 P232

그는 자신을 조건부로 인정하는 아내를 탓하지 않았다. 그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던 부모 아래에서 자랐으니까.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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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해진다는 것은 딸을 품에 안고 혼자 선다는 의미였다. 옳은 것 같긴 했지만 외로운 자리였다. 줄리아는 어른이고 엄마였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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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해진다는 것은 딸을 품에 안고 혼자 선다는 의미였다. 옳은 것 같긴 했지만 외로운 자리였다. 줄리아는 어른이고 엄마였다. - P209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에게 계속 죄책감을 심어줌으로써 성공했고, 따라서 일요일마다 신자석이 가득찼다. 하지만 어머니가 이사간 후 파다바노 자매 중 누구도 성당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어렸을 때 자매들이 정말로 믿은 것은 소설 속 인물들과 자기들만의 놀이와 서로뿐이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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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승은 죽었고, 그 죽음은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어떻게든 살아보려던 윌리엄의 시시한 노력을 전부 쓸어가버렸다. - P195

그는 아이들이 빈 종이에서 형체를 오려내듯이 자기 삶에서 자신을 오려낸 느낌이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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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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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향해 저지른 폭력의 무시무시함에 전율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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