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건 사실이다. 우연히 튀어나오는 말은 절대로 없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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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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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서로의 마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몇 퍼센트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각자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그러려니 짐작만 할 따름이겠지
김화진 작가의 ‘동경‘을 읽으며 든 생각이다.
아름, 민아, 해든. 서로 다른 이 세 사람이 부딪혀가며 만들어 낸 관계, 아름다운 삼각형
하지만 난 요즘 들어 정말 알 수 없는게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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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을 길러야 했다. 아름은 바꿔 가진 직업이 체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구도를 잡기 위해 몸을 잘 움직여야 하는 것, 좋은 빛을 찍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급히 떠나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는 알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사진을 찍는 일이 쉼없이 움직이고 난데없이 떠나는 일이라는 걸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무거운 장비를 이고 지고 내리고 다시 메고 걷는 일도 좋았다. 사진을 시작하고 아름은 자신이 몸을 부지런히 놀려, 지치게 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 P192

"지루해 보이는 환경이 때로는 환하게 빛날 수도 있습니다." - P193

자신이 지녀야 할 마음을 문장으로 읽는 일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다. - P194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불완전함과 불확실함, 배제되는 느낌을 견디는 일을 의미한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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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일도 질릴 때까지 생각했다. 그것이 아름이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하는 방식. - P142

좋게 말한다는건 상냥하고 친절하게 말한다는 뜻이 아니라, 생각한 바를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히 말해준다는 뜻이었다. 아름은 그렇게 생각했다. - P143

음......
민아는 습관처럼 낮은 소리를 냈다. 그건 듣고 있어, 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설명 없이 서로를 잘 알 때도 있는데. 왜 항상 우리는 어느 순간 낯설어지곤 하는지. - P159

시계를 보지않고 흘러가는 시간은 기이한 데가 있었다. - P161

현실에선 친구를 사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혼자인 지금이 정말로 좋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인형을 만들면 친구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 - P165

지금 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또다른 생의 자신은 어딘가에서 더 잘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건 아무래도 소용없고 관심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우리는 퍽 잘 어울리지 않은가, 하고 민아는 생각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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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는 데 들이는 노력과 정성에 놀란다. - P154

코를 찌르는 소독제 냄새 너머로 한 공간에서 개인의 흔적이 모두 지워지며 사람이 이토록 쉽게 망각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멍해진다. "지루 부인이라고 하셨나요? 모른다니까요!? 모렐 부인요? 역시 모른다고요!" 그 방은 또다른 이야기를, 이 도시나 인근 시골 어딘가에서 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또다른 인생을 기다린다. - P154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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