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아주 곤란한 상황을 초래할 수가 있어." 그가 말했다. "갈림길처럼 말이야. 아주 멋진 대화를 하고 있는 중에 누가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겠지. 그러면 다음 순간, 우린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돼. 대개의 경우, 이 새로운 길은 우리를 엄청 기분 좋은 곳으로 인도할 테지만, 때로는 새 방향이 아니라 이미 가고 있던 방향으로 갔더라면, 하고 바라는 수도 있어." - P515
"누나, 이거 알아차린 적 있어?" 그가 말했다. "이거 알아차린 적있어? 아주 많은 질문들이 W로 시작한다는 거?" 울리는 손가락을 꼽으며 세었다. "누구Who, 무엇What. 왜Why. 언제When. 어디서 Where. 어떤 Which" 세라는 이 사소하지만 매혹적인 사실에 미소를 지었고, 그것을 본 울리는 잠시나마 누나의 걱정과 혼란스러움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P515
"재미있지 않아?" 울리가 말을 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오래전 단어들이 처음 만들어질 때, 무엇이 그 단어들을 만든 사람들로 하여금 W를 모든 질문에 사용하게 했을까? 이를테면 왜 T나 P가 아니고? 그걸 보면 W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안 그래? 그러니까 내 말은, W가 무척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는 거야. 특히 누가 W로 시작하는 질문을 할 때, 그것은 정말로 물어보는 게 아닌 경우가 아주 많으니까 말이야.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울리는 어머니의 말본새와 말투를 흉내 냈다. "언제When 너는 철이 들 거야! 그리고 왜Why 그런 짓을 하는 거야! 그리고 또 대체 무슨 What 생각을 하고 있었어!" -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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