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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치매도 멈추게 한다
김동선 지음 / 샘터사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신경계 물리치료 실습할때 매일 기억을 잃어가는 환자들과 마주했다.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익숙했던 움직임마저 낯설어지는 그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은 때로 깊은 무력감과 안타까움을 동반한다. 김동선 작가의 ;사랑은 치매도 멈추게 한다'는 제목부터 이상적으로 들렸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것이 치매라는 긴 여정을 함께 걷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치료사 모두에게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치료의 힘’임을 깨닫게 되었다.
치매를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이나 ‘치료해야 할 병’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 케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따뜻하고 현실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는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7가지 케어 원칙(인정욕구, 신체접촉, 역할제공, 주변연결, 문화센터, 운동, 사랑)을 제시하며 약물 치료를 넘어선 관계 중심의 돌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나의 치료적 관점을 한층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환자의 신체 기능 회복에만 집중하며 정작 가장 중요한 정서적 연결을 간과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주변 사람들과 연결될 때 치매는 약해집니다’라는 메시지는 임상 현장에서 매일같이 목격하는 진실이다. 실제로 환자가 가족이나 치료사와 진심으로 연결될 때 운동 수행 능력이나 집중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결국 치매 돌봄의 핵심은 기술적인 치료법만이 아니라 따뜻한 관계와 존중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신체접촉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물리치료사로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부드러운 마사지나 함께 걷는 산책이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환자에게 안정감과 유대감을 주며 남아있는 인지 기능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치료 과정임을 말해준다.
결국 '사랑은 치매도 멈추게 한다'는 치매 인구 100만 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치매를 겪는 이들에게는 위로를, 돌보는 이들에게는 구체적 지침을,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는 언젠가 마주할 미래에 대한 준비를 알려준다. 치료실에서 만날 환자 한 분 한 분을 대할 때 단순한 재활 훈련이 아니라 사랑과 감정의 연결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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