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 - 36가지 에피소드로 만나는 월드컵의 모든 것
한지용 지음 / 초봄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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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그저 90분짜리 경기를 넘어 선수들의 땀과 눈물, 국가의 명예가 걸린 100년의 역사를 알고 본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한지용 작가의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는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책이다.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축제를 앞두고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서사를 이해하고 싶은 축구 팬들에게 최고의 역사책이다.

월드컵의 방대한 역사를 36가지 핵심 에피소드로 압축해 지루할 틈 없이 속도감 있게 전달한다. 마치 잘 만들어진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보듯 월드컵의 탄생부터 시작해 각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의 이야기 세계 축구의 판도를 바꾼 결정적인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단순히 '누가 이겼다'는 결과 나열이 아닌, 그 승패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드라마와 전술의 변화, 그리고 시대적 배경까지 아우르며 월드컵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지난 월드컵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안정환의 반지 키스, 박지성의 거침없는 질주, 그리고 도하의 기적을 완성시킨 손흥민의 70m 질주와 황희찬의 역전 골까지 텍스트로 그 순간들을 다시 마주하면 당시 온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가슴이 뭉클해진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독자 개개인의 추억을 소환하고 그 감동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특히 대한민국 월드컵 도전사를 따로 비중 있게 다룬 부분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변방으로 취급받던 한국 축구가 어떻게 세계를 놀라게 했는지 그 험난하고 위대했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듯한 뜨거운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특히 월드컵 때만 축구를 보는 '축알못'에게 필독서로 추천한다.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을 더 깊이 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단순한 승패 예측을 넘어 각 나라가 짊어진 역사의 무게를 선수 한 명 한 명의 절실한 사연을 이해하며 경기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알면 더 재밌는 월드컵 역사'는 우리를 단순한 관중에서 역사를 알고 즐기는 진정한 팬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가이드이다.

#알면더재밌는월드컵역사 #초봄책방 #한지용 #서평단 #2026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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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
김영종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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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TF, 특히 S&P 500이나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를 신봉하는 나에게 '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라는 제목은 처음엔 다소 낯설게 다가왔다. 필살기나 기술적 분석 같은 단어는 시장의 장기적 우상향을 믿으며 묵묵히 적립식 투자를 하는 나와는 거리가 먼 단타 트레이더들의 영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를까?’라는 책의 첫 질문은 지수 ETF에 투자하면서도 하락장에서 공포를 느끼고 상승장에서 조급해했던 나의 매매경험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개별 종목을 맞히는 비법서가 아니라 시장의 변덕 앞에서 흔들리는 스스로를 이기는 법을 알려주는 정신 훈련서에 가까웠다. 저자가 말하는 심리의 타이밍 문제는 개별 주식뿐만 아니라 ETF 투자자에게도 똑같이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장 전체가 하락할 때 공포에 질려 적립식 매수를 멈추거나 급등할 때 더 살 걸 후회하며 껄무새가 되는 이 모든 것이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증거였음을 이 책은 짚어주었다.

책에서 제시하는 기술적 분석 도구들을 개별 종목이 아닌 S&P 500 지수 전체에 적용해보자 새로운 관점이 열렸다는 점이다. 이동평균선이나 RSI 지표를 통해 시장의 전반적인 과열 및 침체 구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이것은 시장의 단기 등락을 예측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지 않는다’는 나만의 투자 원칙을 지키기 위한 감정이 배제된 객관적인 기준점이 되어주었다.

결국 ETF 투자자에게 필살기는 화려한 매매 기술이 아니라 시장의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원칙을 지키는 훈련된 꾸준함 그 자체다.

'나만의 미국주식 투자 필살기'는 액티브 투자자뿐만 아니라 나처럼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는 패시브 투자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시장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모든 투자자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원앤원북스 #나만의미국주식투자필살기 #김영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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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도 불변의 법칙
이상준.지훈.이윤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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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나에게 매도에 관한 책은 마치 아직 배우지도 않은 부분이라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상준, 지훈, 이윤구 작가의 '부동산 매도 불변의 법칙'은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파는 일이다”라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며 성공적인 매수는 똑똑한 매도 전략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진실을 일깨워준 책이었다.

부동산 경험이 전무한 나 같은 초보자에게 미래의 매도자 관점에서 어떤 부동산이 잘 팔리는 물건인지 그 흔들리지 않는 법칙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는 곧 내가 어떤 집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되어주었다. 단순히 내가 살고 싶은 집이 아니라 훗날 누군가 기꺼이 사고 싶어 할 집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준 셈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2025년 정부 부동산 대책처럼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연장, 규제지역 해제, 대출 한도 완화 같은 정책은 단기적인 숨통을 틔워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다. 이런 때일수록 책의 조언처럼 ‘정책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매도 원칙’을 갖는 것이 결국 승자의 길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나의 관점은 180도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오직 어떻게 하면 더 싸게, 더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을까에만 매몰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손해 보지 않고, 원하는 시점에 잘 팔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다. 매도를 투자 사이클의 마무리가 아닌 다음 시작의 준비 과정(자산 재배분, 절세 등)으로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단순히 언제 팔까를 넘어 왜 팔고, 무엇을 위해 파는가를 묻게 만든 것이다.

'부동산 매도 불변의 법칙'은 단순히 집을 여러 채 가진 투자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구매를 앞둔 예비 1주택자에게 실패하지 않는 투자의 첫걸음을 떼게 해주는 가장 현실적인 매도 교과서다. ‘내 집 마련’이라는 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가치 있는 자산’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단단한 자신감이 생겼다.

#원앤원북스 #부동산매도불변의법칙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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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생님 -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의 치유 기록
손미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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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생님.” 수많은 어려움과 무력감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아이들 앞에 서는 모든 선생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손미주 작가의 '그래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술이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 입은 마음을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해나간 한 교사의 진실된 에세이다.

교사로서 교육의 이상을 말하기보다 현실 속 교사의 감정과 고민을 진솔하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켜켜이 쌓인 무력감’과 ‘상처 입은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초등학교 교실이라는 작지만 반짝이는 세계가 어떻게 한 인간의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눈빛에 담긴 신뢰와 기대, 때로는 오해와 좌절 속에서도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는 선생님의 모습은, 완벽하지 않은 교사가 완벽하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결국 교육의 본질이 사랑과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괜찮아, 다시 시작해도 돼”라는 책의 문구는 완벽하지 않아도, 때로는 무너져도 괜찮다는 깊은 위로를 건넨다. 표지의 그림처럼 교사는 아이들이라는 수많은 가지를 품어주는 커다란 나무와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나무 역시 아이들로부터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함께 자라나고 상처가 아물어간다는 성장을 이야기한다.

이 글에 등장하는 ‘행·감·바(행동·감정·바람)’와 ‘인·사·약(인정하기·사과하기·약속하기)’ 교육 방식은 아이들이 감정과 관계를 다루는 능력을 기르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접근이라 느껴졌다.

단순히 잘잘못을 따지는 훈육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어떤 감정을 불러왔는지 인식하고,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배우며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할지 스스로 다짐하게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책임감을 배우는 중요한 사회적 학습의 기회로 작용한다.

또한 ‘인·사·약’은 문제 상황에서의 회복적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아이가 실수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과정은 단순히 처벌로 끝나는 갈등보다 훨씬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공감 능력과 자기조절력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교사에게는 시간이 많이 들고 인내를 요구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법을 배우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다. ‘행·감·바’와 ‘인·사·약’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아이들을 진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인성 교육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선생님'은 교사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지쳤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나아가려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가다. 교단에 서 본 사람이라면, 혹은 교사라는 이름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진실되고 절실하게 기록된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다스북스 #그래도선생님 #손미주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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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부모님 얘기해도 될까요? - 60년 된 시골 구멍가게 둘째 딸의 효사랑 일기
이혜성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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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부모님 얘기해도 될까요?” 이혜성 작가의 책은 조심스럽고도 애틋한 제목이다. 효 라는 단어가 부담이 되고 부모 돌봄이 무겁게 느껴지는 시대에 사랑의 본질을 다시 묻는 따뜻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60년 된 시골 구멍가게 둘째 딸이 늙고 병든 노부모를 돌보며 써 내려간 ‘효사랑 일기’이자 누구나 언젠가 마주하게 될 ‘돌봄과 이별의 시간’에 대한 깊은 사색의 에세이다.

노부모 돌봄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가 아니다. 오히려 부모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때로는 서운하고 외로운 일인지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 여전히 깊은 사랑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부모를 향한 효심과 자식으로서의 한계를 담담히 풀어내며 “부모가 아플 때 비로소 우리는 내리사랑의 은혜를 알게 된다”는 세월 지난 후의 깨닫는 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부모님의 노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작가의 표현 하나하나가 남 일 같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효도를 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이다. 더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후회도 하고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나의 모습이 보인다. 작가의 진심 어린 고백은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부모님께 어떤 자식이었을까’, ‘이제라도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아직 부모님 곁에 머물 수 있는 이들에게는 남은 시간의 소중함을, 이미 부모님을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가슴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효와 불효, 내리사랑과 치사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진심의 기록이자 아름다운 사랑의 반성문이다. 읽는 동안 눈물이 살짝 나고, 덮은 뒤에는 마음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지금 부모님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혹시내부모님얘기해도될까요 #미다스북스 #이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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