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공감
박강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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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시인의 '시와 공감'은 시집이라는 틀 안에 놀라울 정도로 넓은 세계를 담아냈다. ‘죽은 시인의 사회 깨우기’라는 부제는 단순한 서정시 모음집이 아니라 잠들어 있는 우리의 감각과 공감 능력을 깨우려는 작가의 의지가 느껴진다. 시가 어떻게 세상을 위로하고 개인을 회복시키며 나아가 사회의 테마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시의 역학’에서는 시가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듯 사회와 인간, 과학과 생태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물론 ‘탄소중립’, ‘RE-100’, ‘인공태양(핵융합)’ 같은 제목들은 시인이 과학기술과 환경문제라는 현대적 언어 속에서 인간성의 본질을 찾으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부 ‘위로,회복’에서는 인간 내면의 고통과 상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냈다. ‘광화문, 산불’이나 ‘노무현에게 가는 길’처럼 아프고 뜨거웠던 공동체의 기억은 물론 ‘겨울 끝자락’이나 ‘상실의 맛’처럼 절망의 끝에서 피어나는 개인의 희망의 온기까지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3부 ‘테마 산책’은 ‘울돌목’, ‘벚꽃(그늘)’처럼 자연과 역사, 삶과 죽음의 다양한 주제를 풀어낸다. 시가 개인의 골방을 넘어 광장으로 나와야 함을 보여주려고 한다

왜 제목이 '시와 공감'인지, 왜 '죽은 시인의 사회를 깨워야' 하는지 깊이 이해하게 된다. 시인의 절박한 마음처럼 이 시집은 단순한 문학이 아니라 사회적 실천의 언어로 다가온다. 시가 사라지고 감정이 무뎌진 시대에 '시와 공감'을 회복하자는 시인의 외침이 무감각했던 나의 일상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기분이 든다.

#시와공감 #박강현시집 #하움출판사 #시집추천 #서평단 @haum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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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거지가 국회의원
원광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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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반신반의했다. 요즘처럼 ‘N포 세대’라는 말이 익숙한 시대에 이런 식의 성공 신화는 너무 비현실적이거나 과장된 구호처럼 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 원광호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담아낸 자전적 성장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국회의원 원광호’의 화려한 이력서가 아니다. 배고픔 깡통 거지 소년이 겪어야 했던 고통, 기쁨, 영광들이 범벅이 된 날것 그대로의 인생 과거사다. 서문에서부터 창피함도, 두려움도 감출 것 없이 자신의 삶을 드러내겠다고 한다. 미화된 성공이 아닌 진짜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이 현실적인 이야기는 그래서 강력한 진정성을 갖는다.

절망의 나락에서도 끝까지 ‘꿈’을 놓지 않았던 저자의 끈질김이었다. "꿈이 있다면 아직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이 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우리 대부분은 현실의 벽 앞에서 꿈을 타협하거나 포기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하지만 깡통을 들고 구걸하던 소년 시절부터 국회의사당에 입성하기까지 그 꿈 하나를 붙들고 버텨냈음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물리치료사로서 이 책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다. 환자의 회복 과정은 저자의 인생 여정과 놀랍도록 닮아 있기 때문이다. 쓰러진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일, 그리고 그 절망적인 과정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일. 저자가 스스로의 인생을 재활시키듯 우리는 매일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일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원광호 작가의 이야기는 치유와 성장의 서사로도 읽힌다.

단순한 성공 비결 책과 다른 점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방법론이 아닌 용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자기 확신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뜨거운 드라마를 본 듯한 여운이 남는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문장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진짜 성공의 비밀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삶을 새롭게 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새 생명의 부활과도 같은 응원의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

#원광호
 #하움출판사 #깡통거지가가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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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전문가, 물리치료사 비기너 시리즈 14
안병택 지음 / 크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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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유니폼을 입고 환자를 만나면서 안병택 선생님의 이 책이 좀 더 남다르게 다가왔다. 현직 물리치료사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 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처음 임상에 임하게 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실습실에서 열정 넘치던 학생, 첫 환자의 차트를 받고 긴장했던 신규 시절의 치료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물리치료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직업 공감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근육과 뼈, 신경의 이름만 외우는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었던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단순히 직업 안내서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현장에서 느낀 작은 변화의 기적, 환자의 ROM(관절가동범위)이 단 1도 증가했을 때의 희열, 한 걸음도 떼지 못하던 환자가 보조기를 떼고 다시 걷기 시작할 때의 그 벅찬 감동을 생생히 전하며 움직임 전문가로서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환자들을 만난다. 때로는 극적인 호전에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환자의 상태에 함께 지치거나 복잡한 의료 시스템 속에서 나 자신이 단순한 ‘치료 기술자’로 소모되는 듯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선배 물리치료사가 후배 물리치료사에게 혹은 지친 동료에게 건네는 대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근육과 신경을 다루는 기술자를 넘어 환자의 불안한 마음까지 일으켜 세우고 재활의 긴 터널을 함께 걷는 동반자임을 다시금 선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단순히 의사의 처방을 수행하는 테크니션이 아니라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역할을 하는 전문직이다. 사람의 회복을 돕는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 중요한 과정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우리가 환자의 몸에 손을 대는 행위가 단순한 근막 이완이나 도수치료를 넘어 한 사람의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 동참하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

학생 시절 해부학실의 열정, 처음 환자의 손을 잡았을 때의 긴장감, 그리고 환자가 웃으며 치료실 문을 나설 때의 벅찬 감동이 파노라마처럼 되살아났다. 바쁜 일정 속에서 때로는 루틴한 치료자로 머물러 있던 나에게 누군가의 움직임을 되찾게 하고 삶의 방향을 다시 세워준다는 이 일의 본질적인 보람과 초심을 일깨웠다.

'내가 왜 이 일을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조금 더 따뜻한 손길로, 조금 더 전문적인 시선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돕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I AM A PHYSICAL THERAPIST.” 이 문장의 무게와 가치를 다시금 자랑스럽게 되새기게 해준 모든 물리치료사를 위해 응원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물리치료사 라는 직업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 한 권으로 충분한 현장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움직임전문가물리치료사 #안병택 #물리치료사 #비기너시리즈 #크루 #물리치료사 #서평단 @ksi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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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치료의 시대 - DNA부터 뇌까지 최신 트렌드로 보는 12가지 건강수명 전략
이영진 지음 / 아침사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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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를 넘어, 이제는 노화 치료의 시대!"

이영진 작가의 노화 치료의 시대는 이 한 문장으로 노화에 대한 나의 모든 개념을 바꿨다. 단순한 건강서가 아니라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과학적 노화치료 설명서’이다. 우리는 그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늙고 쇠약해지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왔지만 이 책은 노화를 치료 가능한 생물학적 현상으로 재규정하며 묻는다.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보고 대처할것인가?"

‘노화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되돌릴 수 있다’는 저자의 확신이 흥미로웠다. 의학적으로는 아직 도전적인 주장일 수 있지만 저자가 쌓아온 임상과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해 강력한 설득력을 얻는다. DNA 손상 복구, 텔로미어 관리, 미토콘드리아 활성화, NAD+ 대사 조절 등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단순히 “건강하게 살자”는 구호를 넘어 세포 수준에서의 복구와 회복이라는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공감한 대목은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닌 ‘젊음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건강수명이라는 부분이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금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복잡한 과학적 원리들을 ‘당신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12가지 건강 수명 전략’으로 구체화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영양, 수면, 운동, 호흡 등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생활 습관들을 최신 과학적 근거로 재구성하여 왜 이것이 ‘세포 수준의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각 챕터는 나에게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실천 지침서처럼 설명해준다.

‘DNA 손상 복구’나 ‘줄기세포 회복 및 면역 개선’ 같은 핵심 전략들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DNA 치료(PDRN 주사 등)나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치료가 바로 이러한 원리를 임상에 적용한 예다.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돕고 조직을 회복시키는 이 치료들은 책에서 말하는 세포 수준에서의 복구를 앞당기고 노화 시계를 되돌리는 매우 현실적이고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나의 세포는 지금 몇 살일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의 생활 습관이 곧 나의 생물학적 나이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노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적극적인 관리의 의지로 바뀌었다. 노화 치료의 시대는 나이 듦을 두려워하거나 체념하는 이들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다짐을 하게 만든다.

#노화치료의시대 #이영진교수님 #노화치료 #아침사과 #범문에듀케이션 #건강관리 #서평단 @panmun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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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위 -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삶의 태도
최서영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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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이 먹지만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이 문장은 내가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이기도 했다. 나이는 서른, 마흔을 넘어가는데 과연 그 나이에 걸맞은 어른일까? 최서영 작가의 어른의 품위는 바로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건네는 ‘어른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

‘어른의 품위’가 거창한 성취나 고고한 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품위는 “나를 살필 줄 아는 너그러움”에서 시작된다. 진짜 어른이란 타인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을 희생시키지 않는 사람, 세상의 기준보다 자신의 행복과 품위를 지키는 사람임을 작가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선을 지키고 무엇보다 나를 아끼는 태도야말로 성숙의 핵심인 것이다.

75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저자답게 따뜻하고 단단한 문장들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현명한 선배가 곁에서 조언해주는 듯한 기분이었고 위로와 용기를 동시에 얻었다. 특히 “미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라는 구절은 앞날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만족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지금 청년들의 일상을 정확히 짚어주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삶의 어딘가에서 휘청이며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른의 품위는 그런 우리에게 다정히 손을 내민다. 완벽한 어른이 되라고 다그치는 대신 어른이 된다는 것이 완벽해지는 일이 아니라 여전히 부족한 나를 포용하고 사랑하는 연습임을 깨닫게 한다. ‘진짜 어른’이 되는 법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나를 지키고 사랑하는 단단한 품위를 기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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