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읽었던 책을 반납하기 전에 발췌하기 

 

인문적 통찰은 대답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데서 비로소 열립니다.

모두가 대답하려고 할 때 외롭게 혼자서 질문하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47

서양 사상의 원천은 '사유'지만, 동양 사유의 원천은 구체적 세계에 대한 '경험'입니다. 53

 

언어의 수사적 기법은 사용하여 감동의 형식으로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를 알게 해 주려고 하는 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사건의 시간적인 계기를 재료로 삼아 인간이 그리는 결의 정체를 알게 해 주려고 하면 사학이 됩니다. 명증한 범주와 개념들로 세계를 포착하여 그것들의 관계 및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인간의 동선을 알게 해주면 바로 철학이 되는 것입니다. 63

 

나를 나이게 하는 어떤 것은 바로 나에게서만 비밀스럽게 확인되는 '욕망'이지요. 72

 

'나'로 존재한다는 말은 내가 '우리'가 되기 이전의 오직 나에게만 있는 고유한 충동, 힘, 의지, 활동성, 비정형성의 감각 등이 주도권을 가지고 행위 과정에서 최초의 동기로 작동한다는 뜻입니다. 이성적이기 이전에 내적 충동성에서 출발한다는 뜻입니다. 81

 

경험을 관념으로 가두기 때문에 그래요. 이것을 벗어나서 자기 안에서만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생명력, 욕망, 충동을 살려 내야 합니다. 이 충동이 여러분을 인문작 통찰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156

 

지식의 양에서는 뒤떨어지지만 더 풍부한 상상력과 효과적인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을 지배하는 지식이나 이념이 아니라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내적인 동력 같은 것입니다. 그 사람의 바탕이지요. 바로 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177

 

낯섦에서 집요함을 연결해 내는 힘이 무엇일까요? 그것도 발 제가 줄곧 이야기한 덕입니다. 주체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관찰의 집요함 속에서 새로 등장한 세계, 그것이 바로 자기의 세계이지요. 241

 

철학이 경이로움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하지만, 그 경이로움을 생산하는 창조적 계기는 바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용기'  245

 

자기는 언제 존재합니까? 바로 질문할 때 존재합니다.

호기심은 무엇이 만들어 냅니까?  욕망이 만들어 내죠.

이 욕망이 무엇입니까? 나에게만 고유하게 있는 것이지요.  질문하는 곳에 자기가 존재합니다. 257

 

 

 

글을 읽으면서 독자는 글을 쓴 그 사람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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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소식을 기사로만 접했을 때는 덤덤했는데,

막상 방문 영상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난다.

 

내 세레명은 프란치스카

만물과 이야기하는 소박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본받고자 정했던 세례명...

세례 받을 때의 그 투명했던 행복함, 그 순전함은 아직도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살아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교황님의 세례명을 들을 때마다 친근함이 더해져 다가온다.

나도 거리의 사람들처럼 길가에서 교황님의 손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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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 다큐멘터리

 

 

 

알라딘 문화초대석으로 보게 된 <숲의 전설>

저번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을 보고 난 후, 초록 영화가 너무 좋아서

관련 영화들을 검색해 보니, <숲의 전설>이 같이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때 이 영화 나오면 꼭 봐야지 했는데, 알라딘에 떴다.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고, 피곤했었지만 그래도 일요일 외출을 감행했다.

 

아트하우스 모모.

이대 캠퍼스를 가득 채우고 있던 중국사람들... 바야흐로 중국 시대가 왔구나.

 

영화가 시작된 후, 아름다운 초록 영상이 익숙하게 너무 편안해서인지, 따뜻한 위로같았는지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꾸벅꾸벅, 좀 졸았다.

 

중간쯤 지나서 눈이 살짝 뜨였는데, 부엉이의 그린 듯 선명한 노란 눈이 반짝이는 소나무잎처럼 내 마음을 찌르면서 잠이 확 깼다.

 

아... 참 예쁘게도 생겼구나.

 

꼬마의 나레이션

옛날에 '숲'이라는 말은 '곰'이라는 말이었다.

곰이라고 말하면 곰이 나타날까봐 무서워서, 곰이라는 말대신 숲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얼마 전에 <곰, 몰락한 왕의 역사>에서 '곰'의 역사에 대해 조금 읽었었기 때문에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곰'이 어떤 존재였었는지...

 

 

 

 

 

그리고 마무리 부분에 나온 이 동물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얼마나 예뻤는지

고양이와 아기호랑이를 섞어놓은 듯한 얼굴과 짧은 꼬리

 

고양이를 키우면서 동물에 대해 친밀감이 높아져서 인지, 이 동물들 얼굴이 사람처럼 인지되기 시작했다. 부엉이의 얼굴은 가면무도회의 기사같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피곤함에 잠깐 졸았었지만, 영화는 참 좋았다.

요즘은 산에 잘 다니지 않지만, 예전에 나에게 산은 휴식이었다.

마음이 지칠때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숲 언저리를 헤매곤 했었다.

 

새삼 '숲과 사람'이라는 내 정체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 영화였다.

 

 

 

 

 

 

 

이대 앞에 살고 있는 곰돌이, 나에게 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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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에게 필요한 놀이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계속 캣타워를 고민하다가, 국민캣타워라고 불리는 사다리형을 주문했다.

어제(토요일) 관리사무소에서 전동드릴 빌려와서

처음으로 사 보는 조립형 가구를

처음으로 만져보고 사용해 보는 전동드릴을 가지고

4시간 내내 이 캣타워를 조립, 완성했다.

 

그시간 동안, 초코는 침대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벗삼아

낮잠 쿨쿨...

 

정신없이 만들때는 몰랐는데, 하고 나니 몸이 여기저기 저린다.

 

그래도 뿌듯,

이제는 저기에 맞는 예쁜 방석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초코는 한 번 슬쩍슬쩍 보기만 할 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초코는 낯선 것들에 대해서는 한 보름 지나야 사용하곤 하니까,

한 달쯤 지나면 이 캣타워에서 열심히 사다리타기 놀이를 하는 고양이를 볼 수 있으리라.

 

초코방에는 다이소표 방석 하나가 있었는데,

내내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지, 이제까지 별 말이 없다가

갑자기 오늘 아침에 머리로 밀며 부엌방으로 내밀면서

냥~냥 거렸다.

 

오호... 이게 무슨 의미지?

처음으로 초코가 자기 물건에 대한 의사 표시를 했는데...

 

이 방석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치워 달라는?

호호

초코가 달라졌다.

 

이제 자기 표현을 당당하게 한다.

 

사랑하는 초코는 지금 옆에서 아침 식빵을 굽고 계신다. ^^

 

 

 

 

 

퇴근길에 홈플러스에서 퀼트 방석을 사 와서 캣콘도에 깔아줬더니,

초코가 냉큼 들어간다.

들어가서 그루밍도 하고, 아침에는 저렇게 얼굴만 내 놓고 창밖 구경도 하고,

아... 이쁜 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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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5-06-18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진들 너무 좋아요! 집사들이 찍은 사진은 항상 늘 이렇게 따뜻따뜻 몽글거린다는!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전 유기동물 협회에서 증거사진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뒷사진들도 다 보았는데요, 얘들이 표정도 다양하고 속눈썹도 살짝 있고! 전 요즘 얘들 발 만지기/이빨 만지기에 취미가 들렸는데 이건 다들 좀 뜨악스러워 하더라구요. 틈나면 눈곱 떼기도 좋아하는데 이것도 님부스 빼고는 다들 `으앙 얘 뭐야 이상해 무서워` 한느 표정으로 도망가구요.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니 표정, 소리, 걸음걸이만 보아도 감정이 다 보여요. 종종 나는 이런데, 얘들도 나를 보며 이걸 느낄까? 하고 애정이 묘한 변주를 내기도 합니다.

이뻐요!!

꽃별이 2015-06-18 09:22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고양이가 이렇게 아름답고 섬세하고 따뜻한 생명이라는 걸, 우리 초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요즘은 세상의 고양이들이 다 예뻐요...^^ 진님의 이쁜 냥이들 성장, 많이 들려주세요...^^
 

 

 

 

 

 

 

 

 

 

 

 

 

 

 

표지가 예쁘네. 오늘같이 피곤한 날에는 이런 예쁜 표지를 가진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아. 

 

 

게으름이야말로 찰스의 두드러진 특징이 아닐까 싶다. 28

지성을 가진 게으름뱅이들은 자신의 지성을 상대로 자신의 게으름을 정당화하기 위해 늘 그러는 법이다... 다만 바이런적 권태만을 가지고 있었다. 29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할 거미들이 햇볕에 달구어진 11월의 바위 위를 달려가고, 12월에 찌르레기가 울고, 1월에 앵초꽃이 피고, 3월은 6월을 흉내낸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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