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5. 13. 


감언이설은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꾀는 말을 뜻한다. 이 말을 김어준, 유시민, 조국과 같은 인물들이 자유 언론에 기대어 온갖 음모론과 터무니도 없는 설전을 벌이며 정치에 대해 친근하게 발언한다. 그들은 가끔 자신의 서적을 출판하여 '고전'을 강조하고, 자신들이 새로운 사상의 주역인 양 떠들어대는 꼴을 보게 된다. 사탕발림같은 소리와 더불어 오늘도 정부 예찬과 약간의 책동을 말하며 계급적 희롱을 일삼고 있다. 그리고 친분이 두터운 서평가들을 인질로 그러한 '감칠맛'으로 포장한다

 

14시간 이상 자본가들과 협상을 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에게, 그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복무한다고 말하는 주요 언론사들이 여전히 없는 체를 하며, 노동자들이야말로 소유자라는 '기가 막힌' 논변을 내리며 그들의 이익을 강변하고 있다. 고작 소수인 한 인간 때문에 지금도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사이에도, 일부 국민들은 주가 안정에 대한 방어와 깊은 안도에 안주하며, 전 세계의 전쟁을 볼모로 자신의 생계 노동을 대신할 조그마한 불로 소득을 챙기고자 밤을 지새우고 있다. 그것이 일종의 재미가 되고, 자신이 자본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위안 삼으며, 사람들은 경제학을 공부하고, 경영학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정부가 주입하는 국민에 대한 또 다른 아편에 불과하다. 특히 연령대와 무관하게 이 취약한 국민들은 그러한 주식이라는 아편에서 약간의 수익을 얻거나, 자신의 주린 배를 조금은 채울 수 있는 방식을 터득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제한적이고 한정적이다

 

아무도, 정부가 유도하는 주식의 가치와 그것의 한계를 여전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놀랍게도, 어떠한 신문 논설에서도 그러한 말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이 정부가 주는 아편에 심취하기라도 한 것일까. 그들에게는 투쟁에 대해 잊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바로 자본을 주는 것임을 터득한 정부가, 이번에는 국민들을 우롱하기 시작한다. 불과 선거를 치른 국민들은 다음 정부에 대해 비난을 가하면서도 정작 소득 분배에 따른 국가가 주는 보조금에 감사해 하며 힘찬 보도에 속아 또다시 안도한다. 평화·안녕·행복 등 혀가 긴 가치를 나열하고, 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그그다음에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또다시 감사하다 말하며, 선거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뒤에서는 노동자들을 희롱할 수 있는 가장 극악무도한 방식을 수단으로 가족의 해체와 온갖 사상을 주입시킬 수 있다. 그것은 기술의 발달 덕분에 자신들의 소유 전반으로 가로채 그것을 이용하고자 시도한다.

 

, 인간이여, 언제까지 어리석은가. 그리고 독서의 편식도 이제는 주식에 '몰빵한' 빈 잔고와 함께 애꿎은 책만 나무라며, 자신들은 나약하다고 여기며 자책만 하고 있는 꼴을 보면서 똑같이 우스워하고만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저들은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며, 국가의 정상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찾아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두 체제가 똑같이 지배자의 국가를 경영하고, 운영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 사이에도 두 사람은 마치 이산가족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미련만 남은 운명을 사랑이라 여기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애틋한 것만이 우정으로 남았고, 결국, 처벌 수위도 낮은, 심지어 마땅한 형벌도 없는, '쿠데타를 모의한 자'들에게는 자유라는 '빨간줄'만 그어졌다.  

 

그들의 사탕발림은 시대를 막론한다. 시간이 흘러도, 그렇게도 뻔뻔하고, 비열한 장난을 치며 국민 정책을 우롱한다. 다음 선거를 치르기 위하여, 그나마 차지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끝까지 두 체제가 부패할 수 있다는 점을 더욱 자처하기 위하여, 그것을 은폐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자부가 그 극단에 치달을 때조차도, 우리는 차분하게 그러한 미친 광경을 또다시 목도하고 있다.  

 

좌파라 자칭하던 반동 분자들이 이제는 '가족 파괴범'이 되어 '보수주의자'라 떠벌린다. 그 피해자란 또다시 국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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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5. 05. 


기록장

 

자주 글을 쓰려 노력하는 자세는, 말할 수 없는 이들이 요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민주주의가 정착될수록 꾸준한 독서와 성찰이 요구되는 이유는, 단순히 지식을 과시하거나 '가진 것' 자랑하기 위함은 아니다. 그러나 언젠부턴가 우리 사회는 독서를 일종의 자랑거리로 여기는 풍토가 자리 잡았고, 정작 기록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이들의 자리는 극소수만이 독점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식하게 지식을 쌓는다는 것이 개인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그것이 곧 타인과 사회 전체가 유익한 것은 아니다

 

근래의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은 매체의 발달과 인간 통제를 위한 고도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러한 인간의 취약한 심리에 기대어 이를 더욱 자극시키는 쪽으로 발달된다. 그것은 본연의 창조를 실현할 수 있는 방식도 아닌, 오히려 그러한 학문이 지닌 자체의 난점으로 인해, 인간이 스스로 생각할 줄 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가 인간 노동에서 벗어나 비평할 시간이 주어져야 하지만, 그 비평이란 단순히 소수의 학자들에 국한된 비평의 시간도 아닐 것이다. 모든 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고,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특혜나 계몽의 수준이 아니라, 노동의 수준에서 다시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록'이란 무엇인가기록장은 삶의 ‘오답 노트이다우리는 늘 노동에 대한 자격을 심사받으며 그러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교육만을 받아왔다그것을 체제의 순리라 여기며 다시 취업하고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과정에서도 노동의 가치를 되묻기보다 오히려 동료 노동자를 비하하며 살지는 않았는가. 이제 노동자의 삶에도 단순한 생계 보장 임금만이 가득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심사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오답 노트로서의 기록이 요구된다. 독서와 기록이 진정으로 가난한 노동자가 될 준비를 마친 이들에게 성찰의 시간으로 채우기를 바란다.


가장 민주적인 사람이 독재를 말할 때, 우리는 무엇을 요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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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4. 27. 


서기장에게,


당을 이끌어갈 서기장 동지에게,

 

먼일이 될지도 모르나, 당과 인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을 귀하에게 이 글을 남기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 봅니다. 자주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합니다. 문득 잠시 숨을 고르다가, 당신에게 직접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만원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운전기사로부터 너무 앞에 있어 거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권력이란 결코 자신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될 때 그 정당성을 잃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당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를 잊지 마십시오. 때로 인민들이 정치적 판단에서 미숙해 보이거나 날 선 의문을 던질지라도, 그것은 무지가 아니라 그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목소리임을 헤아려야 합니다.

 

한국의 역사를 보더라도, 정부 수립 이후 처절한 투쟁으로 쟁취한 민주화의 결실을 결국 부르주아 계급이 독점해버린 뼈아픈 사례를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반공이라는 구호 아래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혁명가와, 국가 권력이 은폐하려 했던 수많은 정치 공작의 희생자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의 의연한 죽음은 오늘날 우리가 딛고 선 토양입니다.

 

1990년대 소련 연방의 해체 이전에도, 레닌은 우리에게소비에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누가 권력을 잡느냐는 문제만이 아니라, ‘무엇이 권력을 만드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비록 소비에트가 권력 투쟁과 부패로 인해 사멸했다는 비판이 있을지라도, 자본주의의 모순이 잔존하는 한 소비에트의 대의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여가를 보장받고 정당한 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이들은 가장 소외된 무산자 계급입니다. 오늘날의 공산주의 운동이 국가 사회주의의 한계나 내부적 변질로 인해 수정되고 왜곡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수록 혁명의 고전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고전 속에 담긴 근본적인 원칙은 당신이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명확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언젠가 당신이 서기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그것은 오직 무산 계급 혁명을 위해 헌신해야 할 엄중한 과제일 뿐입니다. 당신의 자리가 곧 당신의 인격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대의를 잊는 순간, 당신은 인민의 지도자가 아니라 한 명의 독재자로 추락할 뿐입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뿐이며, 얻을 것은 세계입니다. 이들의 요구를 가슴으로 듣고 행동으로 말하는 서기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노동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땀 흘리는 자의 노력이 마땅히 보장받는 일을 완수하시길.

 

익명의 서기가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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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3. 28. 


민주당의 중도 성향이 바른 길은 아니다.

 

이 지점에서는 대부분의 야당 견해를 제외했을 때, 되도록 쉽게 말하고 싶다.

 

지금은 여당이 된 민주당만이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정당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소위 말하는 정치병에 오염되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오래된 프레임이 궁금했다. 이들은 보수 진영에서 양산한 지역 갈등 프레임을 여전히 대통합 기제로 여긴다는 점에 있다. 이는 민주당에 소속된 대통령 내외분께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자신들은 보수 진영의 정치적 피해자라는 기제가 한국에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각인된 탓일까. 아무래도 그런 것이 자명해 보인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가치를 추구하는 이익 집단이라 한다면, 단순히 지금의 두 양당 간의 관계가 여전히 상호 간의 정치적 청산이 아니라 집단적 보존에 치중된다면, 그들은 한 나라의 장래를 두고 살리는 길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적 갈등의 씨앗을 더욱 부추기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면 언제나 주권자인 시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경향이 매우 짙었다. 한국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정당 간의 이동 비율의 격차가 가변적으로 유달리 상승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서민들이 체감하는 국민적 불안감만 더욱 가중시킬 따름이다

 

앞서 '아무리 그래도 국힘보다는 민주당이 더 낫다.'는 논리 속에는 '민주당만이 민주주의를 구원한다.'는 정치적 기제로 편승되기가 매우 쉽다는 점이다. 이러한 견해를 갖고 있다면 상당히 심각한 논리적 오류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한국의 유권자들은 대체로 선거철에는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을 표하더라도 특히 신중해진다. 자신의 지역구에 속하는 정치인들을 가리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 두 양당만이 대표성을 띠는 현실이라면 대안적인 선택지를 살펴보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컸던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오히려 다당제도 아닌, 양당제만을 여전히 표방한 점에서, 그 자신의 논리적 순환의 모순을 보인다.

 

이처럼, '선의의 구원자'가 된 민주 당원들에게 특히 이러한 '영웅 놀이'에 몰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리고 그 격차는 시민 유권자가 아니라, 그 외의 정치적 집합체에서도 배제되신 분들에게 가장 해당되는 말이다. 특히 민주당의 앞날을 숙고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를 염두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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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3. 28. 


박종철 열사는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지금은 민주화 기념관으로 알려진 '남영동 대공분실'에는 과거 민주 인사들을 비롯한 고문을 받았던 일부가 이곳에 소속되었기 때문이다. 이곳을 개인적으로 방문한 적도 있었고, 훗날 시내 전역으로 확장된 민주화 운동 당시 군대로 인한 총격 또는 감금 및 고문 등으로 인해 사망한 인물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를 기념하기 위해 출판사가 세워지기도 하였는데, 박종철 출판사가 바로 이곳이다. 선량하고 무고한 그를 추모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지만, 이곳은 사회·과학 서적을 보급하고, 독립하여 운영되는 서점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곳에 출판된 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맑스·엥겔스 선집이었으며, 최근 선집의 출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그 출판사이다. 과거에 비해 이러한 서적이 뒤떨어진 이유가 90년을 기점으로 좌익을 표방하는 이들이, 서서히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전면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 출판사는 그 명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탁 치니 억!'하였다고 말한 어느 고문관이 사망하였다. 당시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목사로 활동하였다는 소식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그러나 추모가 그러한 기념의 일부가 되는 순간, 그 의도와는 달리 더욱 사회적 문제를 희석시키는 경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록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지워진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러한 국가적 폭력에 힘입어 그것을 자행한 이들이 정작 치한에 방조한 '보안법'의 역사로 인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많이 간과하곤 한다. 단순히, 국가적 차원에서는 순국 기념의 의미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가의 견해이고, 대중들은 실제로 희생자 분들이 민주화에 헌신하기 전에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깜빡 잊곤 한다

 

이처럼, 인간에 대한 고문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미국 뉴욕주에는 <중세 고문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중세 시대의 기술을 자랑하는 '화려한' 고문 방식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한 근대 철학자가 감옥 내의 정신병을 다루기 이전에도, 중세가 전반적으로 '암흑기'라 불리는 이유를 볼 수 있다. 민주화 시기 이전에 유럽의 뛰어난 기강을 자랑한 '르네상스'의 부상과 이후에 근대적 국가관을 중심으로 자행되었던 '제노사이드'라 명명되기 이전에도액트 오브 킬링으로 잘 알려진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 당시에도 이러한 고문의 기술들은 오히려 해당 국가들로부터 통제되어 자행되었다는 사실에는, 그 잔혹한 이면까지 세계적으로 보도될 수 없는 지점들이 상당수가 존재한다.

 

'산 자들이여 따르라'라는 말이 무심할 정도로, 죽은 자들이 방치된 이 고문의 역사는 '숭고한 진리'를 말하기 이전에 마주해야 할 투쟁의 역사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국가가 '안보'를 말할 때 온갖 비속어로 맺어진 조약과도 같다지금도 국가 간 전쟁을 개시할 때는 포로에 대한 감금 및 고문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은 현재의 부르주아 역사가 은폐하고 싶은 '어른의 사정'인 것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평범한 사람에서 무고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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