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다주택 규제 정책 우려
토지 역효과 현상 발생
부동산의 경우에 한해 다주택의 소유 제한을 두고, 주택의 매입 비용을 절대적으로 줄이고자 할 경우, 다주택자 규제 (1주택자 축소) 정책은 의도와는 달리 예상되는 우려가 있다.
1. 공급의 질적 하락과 희소성이 심화됨
부동산 역시 가장 비옥한 땅 (최우등지)를 가장 먼저 선점하기 때문에, 정부가 다주택자를 규제하여 매물을 유도하더라도, 매입 가치가 낮은 땅 (열등지)부터 처분하고, 가장 좋은 입지의 '소중한 한 채'에 자본을 집중하게 된다. 이 경우 우등지에 대한 수요가 극단적으로 몰리면서, 특정 지역의 지대 (가격)은 수직 상승할 수 있다. 전체적인 주택 수가 유지되더라도, 입지에 따른 가격 격차 (차액)은 심화되는 양극화가 일어난다.
2. 자본 투하의 위축 현상 발생
동일한 토지에 자본을 추가로 투입 (재시공, 재건축, 고도화 등)을 유도하여 생산성을 높이므로, 다주택자가 주택을 수익 모델로 삼을 시, 주택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자본을 투입하지만, 1주택자 중심의 규제에 따라 추가 자본 투입의 유인이 제한된다. 이는 민간 차원의 주택 개량이나 공급 확대 (자본 투하)를 인위적으로 정지시켜, 도심 내 주택의 질적 공급은 위축된다. 장기적으로 신축 주택 확보를 위한 경쟁과 초과 수요를 발생시키며, 가격 하락을 방어하거나 오히려 상승시키는 기제로 작용한
다.
3. 임대 공급 물량의 증발 및 임대료 이전 (한계지의 이동)
가격은 한계지 (가장 열악한 곳)의 생산비에 따라 결정되므로, 다주택자가 사라진다면 민간 임대 주택 공급자가 소멸하게 된다. 임대 물량이 희소해졌기 때문에 임대차 시장의 '한계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집값이 설령 정체되더라도, 임대료 (지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게 되며, 이 높아진 임대료는 결국 집값을 위해 하방 경직성을 형성한다. 따라서 정부의 의도와 달리 실거주자의 주거 비용 부담은 줄어들지는 않는다.
4. 물량 확대 없는 규제의 한계
'물량이 압도적으로 늘어날 때'만 주택 가격은 하락할 수 있지만, '다주택자의 매물 유도'에만 치중하고 신규 자본 투하 (공급 확대)를 병행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앞서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고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기준가에 머물거나 공급 부족으로 더 상승하게 된다.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자본 투입을 인위적으로 억제한다면, 공급의 총량 (물량)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를 가하였기 때문에, 가격 결정의 기준점 (한계지)은 하락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등지에 대한 '집중적 지대'가 형성되기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주거 비용은 줄어들지 않는 규제의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
정책 검토의 불확실성 원리
1. 최열등지 (한계지)의 생산성 상향 (지방 도시 및 교통망 확충)
단순히 주택의 보급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닌, 광역 교통망을 확보하고, 외곽 지역 간의 '시간적 거리'를 단축시켜야 했다. 외곽 지역이 우등지에 준하는 가치를 갖는다면, 가격 결정의 기준점인 '한계지' 자체가 상향 평준화되므로, 도심 우등지의 독점적 차액 지대가 분산되고 전체 가격 거품이 빠질 수 있다.
2. 자본 투하의 고도화 허용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동일한 면적의 토지에 자본을 더 많이 투입하여 더 많은 주택을 생산하는 원리라면,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 제도, 층수 제한 같은 일괄적인 자본 투하 억제 대책 대신에, 용적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민간 자본이 도심 내에 더 많은 주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야 했다. 이를 유치하여 도심 내 공급 물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할 때만 시장 가격은 하락 기제로 접어든다.
3. 임대 공급자의 제도권 출현 (다주택자의 순기능 활용)
오히려 다주택자는 민간 시장에 임대 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들을 규제로 인해 퇴출시켰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관리했어야 했다. 임대 사업자 육성이나, 민간 임대 사업자 등록의 혜택을 유지하였다면, 임대 물량의 충분히 보존할 수 있었다. 공급 주체가 다양해질수록 임대차 시장의 '한계 가격'은 안정화되고, 매매 가격의 앞서 언급한 '하방 경직성'을 완화시켜 가격 폭등의 완충 작용을 하게 된다.
4. 보유세 강화 및 거래세 완화의 조치 (매물 유도)
다주택자가 그동안 우등지를 움켜 쥐는 이유는 '거래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보유세 (종부세 등)을 높여 다주택자의 보유 부담을 늘렸다면, 양도 소득세 (거래세)를 파격적으로 낮추어 매물이 시장에서 선순환하게 했어야 한다. 우등지의 매물이 시장에 풍부하게 공급되면, 특정 지역에 형성된 '집중적 지대'가 해체되어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는 있다. 그러나 매물 유도 대비 주택에 투자하는 비율이 정책으로 감소하게 되므로, 이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주택 매매가 진행될 여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