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16. 


탄핵을 기념하는 촛불이 아니라 시체를 불태울 횃불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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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16. 


적기를 내걸고.

 

빨치산 (파르티잔) 역사, 

 

붉은 깃발을 세운 <게릴라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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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자본이라는 대작을 하나 마쳤습니다. 번역이라기보다 검수에 가까운 또 다른 여정이었습니다. 문득 그대에게 별도로 이 지면의 자리를 빌려 짧은 문구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잠시 미쳐 있었습니다. 수많은 문자나 연락보다, 그대와 마주했던 찰나의 순간이 저를 버티게 한 유일한 힘이었습니다. 강산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지만, 더 이상 알아볼 수 없는 그대 변화마저도 당신이라는 존재 일부는 아닐런지요.  

 

가끔은 여성의 권리조차 지키지 못하는 제가 무슨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일 써 내려가는 글은 결국 부재하는 편지로만 남고 맙니다. 기둥 하나 붙잡고 생사조차 모를 이에게 보내는 이 터무니없는 일에 한숨 짓기도 하지만, 불우하여 우울했던 제 시절은 그대와 인연으로 인해 비로소 의미가 생겼습니다. 예비군 시절에 가끔 힘들 때면 속으로 당신 이름을 크게 불러도 보았습니다. 이마저도 우스운 일입니다

 

결국 그대가 남긴 말처럼, 제가 태어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서울 인파 속에 치이다 보면, 그대와 떨어져 있던 그 모든 시간이 가끔은 '잃어버린 시간'이 됩니다. 한때는 부담스러웠을 일들도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아마도 그 잃어버린 시간들이 비로소 그대와 온전해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세상에는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나 봅니다. 삶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듯이, 안주했더라면 당신과 보낸 시절은 진작 잊혔을지도 모릅니다. 바다를 보며 애태우던 날들과 기도가 부질없음을 깨닫던 그 순간에도, 문득 그대가 떠오르면 언제든 곁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못다 한 이야기는 그날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기댈 곳 없는 나그네인 줄 알았으나, 가장 낮은 곳의 평민이겠지요. 농담입니다. 그대가 임금 노동이라는 사슬에서도 진정으로 해방되기를 바랍니다

 

2026. 05.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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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5. 02. 


5월의 밀실

 

화물 안에 놓인 칸막이 속에 여기 사람 하나 누워 있다.

말을 잃은 사람들의 찰나에도 혈관이라는 줄기가 펴고 있다.

땀이 모여 빛의 장관을 이루지만, 밀실의 세상에는,

한 어머니는 택배원 아들을 잃었다.

 

굳건하게 자라날 이들은 가벼운 수풀 사이처럼 스치고,

뜬 눈으로 눈을 감는다.

 

남을 대신할 사람을 찾으며 숫자에 눈이 먼 광인들은

선봉을 잃으며 애틋하게 빈 자리를 채운다.

우리는 죽은 노동자. 산 자들의 세상에는 우리가 없다.

우리는 배운 것이 없는 사람. 똑똑한 자들에게도 우리가 없다.

 

두 눈에 철심이 박힌 노동자가 까막눈이 될 때조차,

상식은 노동자를 버렸다. 저기, 제 앞가림만 밝히는 양복쟁이들은,

비천한 것을 잃으며, 자신의 상식을 떠든다

 

, 굳건해야만 하는 것이다.

힘든 시련을, 모진 인내를, 그리고 고된 땀을 붉은 피로 채우려면,

더욱 강인해져야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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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3. 21. 


자본의 도시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찾아 지상으로 내려왔을 때,

온 도시는 화염의 천국이었다.

 

문학의 시녀들은 둔하여 자신의 말을 쓸 수 없었고,

라스베거스에 펼쳐진 신기루가 마천루를 장밋빛으로 가렸다.

그곳은 자신의 조각을 새긴 기풍있는 가문의 벽화를 자랑한다.

당신이 영웅이라면 영원한 동상이 될 것이다.

 

응답하라. 여기는 포화.

시장통에 성경이 조각보처럼 찢기고,

예언서가 먼지처럼 흩날리며,

유러피안이 유토피아를 말한다

 

카스트로가 죽었고, 미국이 부활했다.

재림을 앞세운 군단이 시내를 폭격하며 깔끔하게 정복할 때,

파괴된 국민들은 식민지에 환호한다.

 

희망은 양면이 없는 동전 던지기.

종말의 서막을 앞당긴 화살은 군주로 향하고,

폭격기가 터뜨린 잔상은 지배자의 흉터를 남긴다

 

당신은 누구를 응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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