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기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지 못했다. 그것을 숙고하는 데 들일시간과 집중력과 에너지가 없었다. 타인이 선택을 하고 먹기 좋게 만들어 입에 직접 떠 넣어줘야 소비를 했다.
어허! 겨울 나기에 허리가 휜다.이젠 봄이니 살 것 같다.
그분께 닿지 못할 말을 전해. 세상에서 입은 상처와 남은 사람들에 대한 걱정이나 미안한 마음은 한줌의 재와 함께 바람에 날려버리고 먼 길 조심히 잘가시길, 행복한 곳에 따뜻한 터를 잡으시기를. 목에 묶여 있던 줄이 끊어질 때 당신은 갑갑함을 벗어던졌을까. 감겨있지 않았을 때도 숨이 막히도록 답답했던건 아니었기를, 부디.
돌아오는 길에 나는 그 일을 생각하며 뒤늦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말을 한 원로 변호사에게 화가 난 만큼 그 자리에서 웃는 모습을 보인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말에 웃지 않다고 결심했다. 문제제기를 할 만큼 순발력이 없다면, 그런 상황에서 웃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극적 저항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이 사랑은 무얼까. 어떻게 이렇게나 듬뿍 가능할까. 나도 존자 씨 같은 할머니가 될까. 사랑과 미안함과 고마움을 지치지도 않고 반복해서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