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택한 삶은 많은 돈이나 물건을 쌓아 두는 것과 무관하다. 인간은 오로지 올바른 태도를 통해서만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나는 시장을 이리저리 쏘다니다 결국은 단골가게로 향하고 만다. 지난번에 산 키조개가 상했다든가 시금치가 물렀다든가 거슬러 준 잔돈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한 적도 있지만 이제 나는 입을 다문다.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자책하거나 화를 낼 것이 분명한,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가엾고 뻔뻔하고 슬프고 사나운,기묘하게 모순되는 그들의 표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들도 아는 것이다.
공부와 음주의 공통점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아니,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나는 정말 미안할 때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살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평범하게 살려면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 것 같다. 돈이나 영어 인터뷰 말고 다른 것들 말이다. 어쩌지? 나에게는 처음부터 그것들이 없었다. 있어야 할 것 같은 것들 전부 말이다. 나는 나를 스스로 보호해야 하는데 내가 나를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비행기에서 네 번 구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