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고 독보적인 K-판타지 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 2 - 구슬의 무게 ㅣ 텍스트T 5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전래 동화 <호랑이와 곶감> 그리고 <여우 누이>가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오백 년째 열다섯>은 단군 신화를 비롯해서 신라시대의 김현감호 설화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 형님 등 전래동화 속 호랑이와 여우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세계관에서 시작되는 여우족(야호)와 호랑이족(호랑)의 이야기다.

<오백 년째 열다섯>의 주인공 가을이는 여우에서 인간이 된 최초의 야호에게 구슬을 받고,

오백 년 동안 열다섯살로 살아온 여자아이다.

늙지도 죽지도 않고 500여 년을 산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불멸의 삶에서 큰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면 가을이가

같은 반 남학생 신우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신우를 향한 감정이 깊어갈 수록 언젠가 신우의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괴롭기만 할뿐이다.

1권에서 구슬 전쟁이 끝나고,

2권은 최초의 구슬을 가진 가을이를 주축으로 야호와 호랑이가 연합된 '야호랑'이 결성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을이는 야호랑을 모두 이끄는 '원호'의 자리에 오르지만 가을이를 견제하는 무리로 인해 위태위태하기만 하다.

515년 밖에 살지 않아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활약하며 마침내 리더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막 초4 올라가는 남자아이도 푹 빠져 읽을만큼

장르소설의 흥미진진함과 로맨스 소설의 달콤함을 모두 잡은 책이었다.

단군 신화와 여우 전설이 만나 완성된 K-판타지 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

흡인력과 몰입감이 최고!

눈 떠 보니 슈퍼히어로 2 - 앨리스 가문의 은폐 마법 ㅣ 눈 떠 보니 슈퍼히어로 2
이승민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다산어린이 / 2023년 2월

아이가 이승민 작가 팬이다. 이승민 작가의 동화는

늘 엉뚱하면서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내가 읽어도 재밌다.

<눈 떠 보니 슈퍼히어로>는 아이도, 나도 오매불망 기다리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눈 떠 보니 슈퍼히어로>는

전설의 힘을 보유한 초등학교 4학년 시우, 천재 마법사 앨리스, 무공 고수 강백산, 안드로이드 로봇 큐제이 4인방이 '우리 세계'와 '두 번째 세계'를 넘나들며 악당을 추격하고 물리치는 슈퍼 히어로물이다.

1편에서는 전설의 힘을 일부 발현시켜 금강불괴를 익힌 시우가

CS 그룹에게 납치된 '두 번째 세계' 생물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2편은 시우의 생존을 확인한 CS그룹이 시우를 쫓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겉모습은 평범해 보이지만 시우는 사실, 2800년 축적된 마나를 보유한 아이다.

십여 년 전 CS그룹의 이민조가 마나를 축출할 목적으로 시우를 납치했지만

갓난아이 시우에게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 큐제이가 시우를 데리고 CS그룹을 탈출했다고 한다.

십여 년 만에 다시 시우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CS그룹은 전 세계 헌터들을 보내 시우를 납치하려 하고..  

이를 저지하던 시우는 자기도 모르게 '두 번째 세계'로 가는 문을 열게 된다.

마나 수련 끝에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오지만

돌아오기가 무섭게 헌터들의 공격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보다 못한 앨리스가 은폐 마법을 시우에게 전수해 주려고 한다.

문제는 은폐 마법은 배운다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법사 가문에만 내려오는 피에 새겨진 마법이라는 것!

피로 전수되는 마법이니만큼

마법사 가문의 전체가 생명 마법 열흘치를 시우에게 나눠줘야 가능하다.

마법사들은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는 일이니만큼

까다롭고 어려운 3가지 시험을 통과하기를 요구하는데....

과연 시우는 3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은폐 마법을 전수할 수 있을까?

<눈 떠 보니 슈퍼히어로>는 어른인 제가 읽어도 유치하지 않고 재미있다.

지루할 틈 없이 속도감 있는 전개로

한번 빠져들면 끝날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흡인력과 몰입감이 최고다!

초등학생이 읽기 딱 좋은 판타지 액션 히어로물,

<눈 떠 보니 슈퍼히어로> 강력 추천한다.

- 다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영문법을 두번 세번 네법 복습하게 하는 학습만화

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 : 상 ㅣ 혼공쌤의 초등만화
허준석 지음, 최정화 그림 / 길벗스쿨 / 2023년 2월

한글책 잘 읽어도 맞춤법, 띄어쓰기 다 틀리는 것처럼..

읽기 능력이랑 문법의 이해는 다른 영역이고, 문법은 학습이 필요한 영역이다.

초등 고학년 되면서 영문법 공부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괜찮은 인강 뭐가 있나 알아보니

'허준석 쌤'을 많이 추천했다.

인강 듣기 전에 혼공쌤이 만든 영문법 학습만화 먼저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만화에만 치중해서 '이게 영문법 책인지, 만화책인지' 정체성 애매모호한 그런 학습만화가 아니었다.

만화는 개념을 이해시키는 최소한의 요소로만 등장하고,

만화가 끝나면 개념을 1번, 2번, 3번 복습하게 해서 영문법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게 도와주는 초등 영문법 책이다.

'초성 퀴즈 개념 정리'는 은근 어려워서 만화를 만화책 읽듯이 휘리릭 읽어서는 문제를 절대 못 맞춘다. 선생님 설명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몰랐는데 이런 초성 퀴즈가 본문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좋았다^^

초성 퀴즈가 끝나면 하단에 정리된 필수 개념 또 복습하고,

복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념을 적용해 보는 문제를 다시 한번 푼다.

한 챕터가 끝나면 종합 테스트를 또 봐서 복습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까먹을래야 까먹을 수가 없겠다 ㅎㅎ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영단어 600개도 수록되어 있어서

이 책에 나오는 단어만 학습해도 초등 수준에서 필요한 영단어는 끝낼 수 있다고 한다.

<혼공쌤의 초등만화 영문법>은 가뜩이나 어려운 영문법을 조금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줄 책이다.

16년 동안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14년간 EBS 영어강사로 활동한 베테랑 1타 강사의 영문법 강의를

학습만화로 더 쉽게 배울 수 있어서 아이도, 나도 더없이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시간

딱 3일만 ㅣ 파란 이야기 10
김정미 지음, 오이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너로 산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춘기 때 이런 생각 참 많이 했다.

내 주변환경이 달라지면 행복해질 것만 같았다.

똑 닮은 외모를 이용해서 딱 3일만 서로의 삶을 살아보기로 한 쌍둥이 자매가 있다.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5년간 떨어져 살아온 제나와 라온이의 이야기다.

라온이는 엄마와 함께 서울에서, 제나는 아빠와 함께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살다가 연락이 닿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아이돌을 꿈꾸는 제나는 시골에서 탈출해 도시에서 화려한 삶을 살고 싶은 반면,

라온이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제나가 부럽기만 하다.

그래서 딱 3일만 바꿔보기로 한다! 서로인 척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던 문제들로부터 도망쳐 원하던 삶 속으로 들어왔지만

서로의 삶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라온이와 제나는 서로의 삶을 경험하며,

서로를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불편한 관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피하기보다 직면하면서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모든 순간을 나답게 살기 시작한다!

동경하던 삶에서 나 자신으로 온전히 사는 삶을 선택하는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

<딱 3일만>은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는 아이,

다른 인생을 꿈꾸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코딩과 수학을 한 권으로!

코딩수학동화 팜 1 : 숫자 농장 ㅣ 코딩수학동화 팜 1
홍지연 지음, 지문 그림 / 길벗 / 2023년 2월

요즘 코딩교육이 대세라는데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고

안하자니 우리 애만 안 배우나 싶어서 걱정이 되었다.

수학, 영어 챙기기도 벅찬데 코딩이라니.

'코딩' 말만 들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머리가 지끈 지끈하던 차에

언제 어떻게 배우든 간에 코딩 자체보다

코딩의 논리적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수학 과학 열심히 공부하고 틈틈이 코딩 관련 책을 읽고 있었는데

기발한 상상력으로 펼치는 모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전개로 사랑받는 코딩과학동화가

시즌2 코딩수학동화로 돌아왔다.

1편 숫자농장은 거니와 주니라는 쌍둥이 형제가

숫자 1부터 9까지 각 숫자에 걸린 저주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저주라고 표현했지만 실은 수학 문제이고,

이야기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다보니 아이는 이게 수학 문제인지 모르고 풀게 된다.

또 메타버스, 거울 세계, 라이프로깅, 프랙털 등 미래형 콘텐츠 플랫폼과

상수와 변수, 무한 반복, 확률과 통계, 완전수(약수), 논리연산까지 다양한 수학 개념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줄글이 많지 않고 삽화가 재밌어서

읽기가 서툰 초등 저학년도, 중학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수학과 코딩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줄 <코딩수학동화 팜>으로

수학과 코딩, 쉽고 재밌게 시작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