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릴러 1
제임스 패터슨 엮음, 이숙자 옮김 / 북앳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스릴러 소설은 사건의 전개나 해결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무서운 인물의 행동이나 환경을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공포와 긴장감을 주는 소설이다.
통상 스릴러 장르는 '미스터리/스릴러'라는 식으로 미스터리의 한 갈래로 여겨진다.
'애드거 알란 포'에 의해 시작된 미스터리 장르는 '코난 도일'을 거쳐
'애가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 '반 다인' '존 딕슨 카' 등이 등장한 1920~1930년대 꽃을 피웠고,
이후 본격 미스터리 뿐 아니라, 하드 보일드, 스파이 소설, 법정 미스터리, 범죄소설,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미스터리 등으로 장르적 분화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한 배에서 나온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독자층은 겹치는 부분이 많으나,
정통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트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트릭' 보다는 '스릴'에 더 가치를 두고 작품을 평가한다.
달리 말하면 추리소설은 작가와 독자, 범인과 탐정간의 팽팽한 두뇌 싸움이 독자에게 재미를 주고,
스릴러는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 전개, 화려한 액션, 가슴 졸이는 서스펜스가
독자들을 사로 잡는다.
물론 독자에게 일격을 가하는 '반전'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나 공히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댄 브라운의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가 국내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이후
국내에도 '단테 클럽' '4의 규칙' 등 비슷한 류의 역사 스릴러 뿐 아니라,
'패트리셔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등이 소개되고
최근에는 데니스 르헤인, 제임스 시겔, 할렌 코벤 등 많은 모던 스릴러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스릴러 장르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유명 스릴러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이 독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이 책은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로 유명한 제임스 패트슨이 '국제 스릴러 작가협회' 소속 작가들의
스릴러 단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1~2권 합쳐 모두 30편의 작품을 수록하였는데,
제임스 패터슨, 데니스 린즈, 데이비드 리스, 제임스 시겔 등 유명 스릴러 작가 외에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스릴러 장르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스릴러 성찬'을 차려 주고 있다.
[수록 작품]
데니스 린즈 : 임무완수 데이비드 리스 : 더블 딜러
개일 린즈 : 드미트리 추적하기 존 레스크로아트와 M.J. 로즈 : 문
리 차일드 : 제임스 페니의 새 신원 제임스 그립팬도 : 노스우즈 작전
J.A. 콘라스 : 비문 히더 그라함 : 창문에 비친 얼굴
제임스 시겔 : 감정이입 제임스 롤린스 : 사랑에 빠진 코왈스키
마이클 팔머와 다니엘 팔머 : 상처 데이비드 모렐 : 아벨라르 재가
크리스 무니 : 유성 그래그 허위츠 : 사나운 날씨
데이비드 던 : 스피리트 워커
데니스 해밀톤 : 바로 에릭 반 러스트 베이더 : 거울의 이면
크리스토퍼 라이스 : 맨 캐치 알렉스 카바 : 사랑하는 어머니, 안녕
그랜트 블랙우도 : 희생 사자 F.폴 윌슨 : 두안리드에서 생긴 일
테드 벨 : 파우더 멍키 M. 다이앤 보그트 : 살아남은 토론토
크리스토퍼 라이크 : 암살자 브래드 토르 : 아테네 해법
라엘린 힐 하우스 : 외교 압박 로버트 리파룰로 : 살인 구역
스티브 베리 : 악마의 죗값 캐더린 네빌 : 화요일 클럽
더글라스 프레스톤과 링컨 차일드 : 낚시하기
이 단편집에는 스파이, 박사, 군인, 암 환자, 성형외과 의사, 탈옥자, 노동자, 마사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스릴러 특유의 빠른 스토리 전개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었다.
물론, 스릴러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 평범한 스토리도 몇 편 없지는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서두에 작가당 1페이지 분량의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한 제임스 패트슨의 짤막한 소개는
아직 접해보지 않은 스릴러 작가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어 매우 유용했다.
마치 수년전 '고려원'에서 나온 '일본 서스펜스 걸작선' 타이틀로 나온 일본 추리작가들의 단편집에서
처음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고, 이후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본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을 넓혔듯이
이 단편집을 통하여 더 많은 스릴러 작가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들의 다른 작품들을 더 읽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