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글쓰기가 아이의 10년 후를 결정한다 - 아이와 함께 크는 엄마 7
히구치 유이치 지음, 김윤희 옮김 / 팜파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어린이 영어교육에 대한 논란이 있다.
정규 학교 교육만 마치고도 얼마든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식의 '공약'이 난무한다.
일단 영어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화'가 탄생할 참이다.

이런 판에 '모국어' 교육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시류에 떨어지는 주장으로 치부된다.
모국어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단순히 입시의 주요 과목으로서의
'국어 실력'의 문제가 아님은 자명한 사실이다.
학습능력의 많은 부분은 모국어 능력에 빚지고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의 국어교육은 대개 '읽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도 '책 읽지 말고 제발 게임이나 좀 하라'고 아이에게 말하는 부모는 거의 없듯이

'책읽기'를 중요시 한다.  

모국어 능력은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가 고루 균형있게 길러져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역은 바로 '글쓰기'이다.

지은이는 아이의 표현력을 이끌어 내는 방법, 쓰기 능력을 길러 주는 첨삭지도 등
가정에서 부모가 직접 할 수 있는 글쓰기의 지도법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글 쓰는 습관을 익히고, 글 쓰기를 좋아하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면
학업에 필요한 다른 능력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는 법이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분명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때로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조차도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책은 분명 이러한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아이에게 글 쓰고 싶은 마음을 일깨워 주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을 부담없이 쉽게 쓸 수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 가는 진짜 실력을 키워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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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서점 신간코너에서 처음 열어 지은이의 이력을 본 순간 읽기로 결심했다.
지은이 '다카노 히데유키'는 나와 동년배였다. 학창시절이 거의 겹칠 것이다.
이웃나라 친구들은 그 청춘의 빛나는 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7년만에 대학을 졸업했고 졸업 후에도 대학가 언저리에서 수년을 더 보낸 그의 이력은
일본에서는 특이할 수도 있겠지만, 중간에 군복무 때문에 그와 비슷한 시간을 대학에서 보냈고
졸업후에도 몇 년 백수생활을 경험한 터라, 이 책 속의 그 때 그 시간에 나는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일상을 보냈는지를 기억해 내면서 점점 아득해져 가는 옛 기억들을 떠 올리며 읽었다.

소설이거니 하며 읽었는데 읽다 보니 '이거 소설 맞어?'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자신의 경험에서 기반한 모험기류의 책을 써 온 작가의 이력으로 볼 때,
이 작품도 정통 소설류의 성격 보다는 '노노무라 자취집'를 배경으로
지은이와 주변 인물들의 젊은 날의 기록 내지는 회상록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지은이의 모토가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고,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재미있고 특이하게 쓴다'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도 그에 걸맞게 상당히 흥미롭고 유쾌한 이야기이다.
와세다 대학 근처 낡은 자취집 '노노무라'에 거주하는 여러 자취생들의 다채로운 일상과
특이하고도 유별난 개성들이 펼치는 포복절도할 에피소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이들은 '탐험부'라는 한국에서는 정말 생소한 동아리 활동에 열중하여 학점이수는 포기하고
몇 달씩 세계의 오지로 탐험을 다녀오고, 신종마약의 효능을 알고자 자신들을 대상으로 무모한
인체실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루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은 하지 않고 지내는가 하면, 동네 수영장에서 자기네끼리 수영팀을
조직하여 대회에 나가고, 프로레슬링에 열광하기도 한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환경의 젊은 남자들이 어울려 사는 자취집이라면
재미있고도 황당한 사건들이 줄을 이어 벌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책을 읽는 우리들도 책 속의 그들 못지않는 재미있는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비록 치기 어리기는 했어도 삶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이 충만했던 그 시절의 소동들...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작품이다.
다만, 나의 청춘시절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닌 다른 부분의 영향으로
이들의 청춘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무거웠고 필요 이상으로 진지한 경향이 있어서
지금 생각하면 다소 아쉽기도 하다는 것이
한 없이 가볍고도 유쾌한 이 책을 덮으며 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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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된 CEO -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편견을 뒤집어라
조한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편견이 사람에게 끼치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은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이 접하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 중에서
편견의 눈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연하고 객관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변해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기개발이나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편견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저자는 편견의 문제점과 편견을 버려야 하는 이유 그리고, 편견이 성공에 얼마나 저해요인인지를
우화의 형식을 빌어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자기개발을 위한 실용서는 흔히 지극히 지당한 듯하지만,
독자들이 따라 하기에는 엄청 어려운 미션들을 나열하고 있어 몇 권 읽으면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지라 계속 읽어 나갈 흥미가 사라지기 쉽다.
그래인지, 우화 형식을 빌어 풀어낸 자기개발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개 외국 작가들에 의해 씌어진 것이라 현실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지은이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없어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이 책은 국내 작가에 의해 씌어졌고, 우화이긴 하지만 스토리 라인도 제법 탄탄하다.

'용산'에서 조립PC 제조에서부터 출발하여 국내 굴지의 PC제조회사로 성장한
대명컴퓨터의 CEO '고대명'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여 자신의 기업을 일구어 온 인물이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성공한 사람 특유의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개로 변해버린다.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인 대명컴퓨터 고객상담센터 직원 '안하리'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여주인공과 같은 성공을 꿈꾸고 서울로 올라왔다.
몇 개의 직장을 전전하지만 만만치 않은 현실에 좌절하고
어느새 매사 부정적인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개가 되어 버린 '고대명'의 멍멍거리는 소리는 다른 사람의 귀에는 개 짖는 소리지만
신기하게도 오직 '안하리'만은 그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

한편, CEO가 사라진 틈을 이용하여 회사의 2인자는 회사를 장악할 음모를 세운다.
'고대명'과 '안하리'는 한 팀이 되어 회사의 위기를 구하랴,
다시 사람으로 변신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랴 좌충우돌 동분서주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고대명'은 자신의 편견이 직원들의 능력을 바로 보지 못하는 장벽이었고
결국 회사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아집과 독선을 반성하고
자기에게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안하리' 역시 열등감이 '오만'과 '편견'을 낳았고 이것이 자신의 성공을 가로 막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자기의 인생을 개척하고자 결심한다.  

이 책은 탄탄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자기개발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녹여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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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의 오리지널 제목은 '샤일록의 아이들'이다.
세익스피어의 작품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명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그 이름이 그대로 고리대금업자를 지칭하기도 하는데 단어가 되었다.

대학 졸업후 유명 시중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작가 '이케이도 준'은
쾌적한 근무 환경에서 깔끔한 차림새로 스마트하게 업무를 처리를 하는 일류 은행원도
결국은 '돈'을 다루는 샤일록의 후예들이라 지칭하고 이들의 숨겨진 초상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유명 시중은행 한 지점의 업무 마감시에 현금 100만엔이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한다.
정확함이 생명인 은행에서는 발생하여서는 안 되는 사고이다.
세세하게 업무를 다시 되짚어 보아도 찾을 수 없어 직원들의 소지품 검사까지 행해진다.
그런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100만엔은 찾을 수 없었지만,
현금다발을 묶었던 종이 띠지가 한 여직원의 가방에서 발견된다.
당연히 그 여직원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향하지만,

그녀의 상사인 '니시키'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변호해 준다.
현금사고 발생이 지점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지점장은
간부 몇 명이 돈을 갹출하여 자금을 메꾸는 것으로 사고를 처리한다.
하지만, '니시키'는 현금띠지에서 지문을 체취하는 등 이 사건을 자체적으로 조사한다.
마침내, 이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어 용의자와 만남이 이루어진 밤,
그는 실종된다.

 이 소설은 외양은 미스터리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즉, 현금사고에서 발단하여 어쩌면 살인사건이 될 지도 모르는 실종사고에 얽힌 미스터리와 그 해결을
10장으로 구성하여 각 장별 각기 다른 화자에 의해 조금씩 진전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렇게 각 연작들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이루는 형식을 취하여,
각기 다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연이 각기 완결된 이야기를 이루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미스터리를 향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분명 작가의 역량이 잘 발휘된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순수하게 본격 추리소설의 관점에서만 볼 때 이 작품의 미스터리적인 무게는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은행'이라는 공간에서 숨쉬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형상화에 있다.
작가는 '조직'이란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 분투하는 직장인들의 비애를 적나라하게 그려 내고 있다.

작가가 그려 낸 '샤일록의 아이들'은
조직의 명령에 절대복종하고 출세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죽기 살기로 일하거나,
일찌감치 출세가도에서 탈락하여 조직의 뒷전을 전전한다.
영업실적 때문에 눈물 흘리고 좌절하고 심신이 황폐화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영업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스타' 대접을 받기도 한다.
선배의 잘못된 처사에 대들고 회사를 나가기도 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전직과 전근을 소망한다.
하루하루 남루한 일상에 끊임없이 생채기를 당하면서도 정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도 있다.

작가는 한명 한명 등장인물의 이력과 성격, 그리고 그 내면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조직의 톱니바퀴로 살아가는 현대 직장인의 욕망과 좌절을 그려 내는데 성공하였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사회파' 또는 '일상의 미스터리'의 느낌이 강한 이 작품을 비켜가지
말 것을 추천한다. 그 정도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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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둔의 기억 1 - 제1부 저항군, 제1권 수색
라우라 가예고 가르시아 지음, 고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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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둔의 기억' 시리즈의 1부가 출판되어 스페인어권 문학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2006년에 마무리된 '이둔의 기억' 3부작은 스페인에서만 35만부가 팔리고 14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작가는 15살때 처음 '이둔'을 생각하였고 오랜 세월에 걸쳐 이야기에 살을 붙여 나가
아름다운 또 하나의 판타지 세계를 창조해냈다.
 
덴마크 실케보르에 사는 13세 소년 '잭'은 어느 날 방과후 집에 들어서자
정체 모를 악당에게 부모님이 이미 살해당한 것을 발견하는데 악당들은 잭까지 죽이려 한다.
위기의 순간 또 다른 두 남자가 나타나 잭을 구해주고 그들과 함께 잭은
지구가 아닌 또 다른 세상 '림바드'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자신을 구해준 바니사르의 왕자 '알산'과
마법사 '샤일'에게서 '이둔' 이라는 곳의 이야기를 듣는다.
 
용과 유니콘, 인간과 요정들이 공존하는 세계인 '이둔'은 어느 날 재앙이 일어나
악의 신 '셉티모'를 숭배하는 흑마술사 '아슈란'과 그와 결탁한 '셰크'들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알산과 샤일은 지구와 이둔의 중간계인 림바드에 머물며 저항군을 결성하고
잭은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알산과 함께 검술 훈련에 들어간다.
 
이 소설의 주요인물인 '잭' '키르타슈' '빅토리아'는 10대 소년 소녀들이다.
그래서, '용' '유니콘' '마법사' '늑대인간(하이브리드)' '신비한 종족' 등이 등장하는
정형적인 판타지 소설의 얼개를 하고 있지만,
주인공들의 성장 과정에서 닥치는 고민들과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 등
성장소설의 미덕도 잘 갖추고 있다.
 
고집 만 부리던 잭이 책임감을 알게 되고, 약하기만 하던 빅토리아가 사랑 앞에서 용기를 내고,
차갑기만 한 키르타슈가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인간적인 면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이들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미묘한 감정을 알아 나간다.
 
시리즈 1편은 시작일 뿐이다.
사랑과 증오, 우정과 배신이 묘하게 엇갈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잭과 빅토리아 그리고 키르타슈의 모험은 이제 겨우 시작점을 통과하였다.
시리즈 2편 3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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