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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영어
김성재 지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10년 5월
평점 :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그야말로 다양할 것이다. 나에게 영어는 '시험'과는 이제 무관해졌고 생업에 꼭 필요하지도 않다. 이렇게 영어와 무덤덤한 관계가 되고 보니, 오히려 영어 학습용 책을 뒤적이는 시간이 늘어났다. 단기간 해외경험을 가지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게 된 요즘, 영어를 한다는 것이 더 이상 자랑이 아니라 그냥 기본이 되어 버린 듯하다. 지금의 나는 단지 외국인과 영어로 나의 생각을 일부나마 전달할 수 있고 영어로 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영어 실력은 가지고 싶다.
요즘 나오는 영어 학습책은 학창시절에 보았던 책들과는 너무 다르다. 엄청 발전했다고나 할까. 한동안 너무 머리 속을 비웠기 때문인 탓도 있겠지만 예전 학생시절에 요령부득하게 억지로 머리 속에 집어 넣었던 개념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도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은 '통하는 영어'라는 제목만 보면 요즘 많이 나오는 개성이 통통 튀는 그런 류의 영어 교재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속을 들추어 보니 의외로 '성문 영어'같은 정통파 스타일이다. 지은이는 먼저 영어의 구조 파악을 통하여 영어의 기번 원리를 익히는 것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제1장에서 '영어의 지도'라는 제목으로 문장의 구조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시작한다.문장의 핵심요소와 형식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본 문법구조와 문형을 설명하고 있다. 제2장은 '동사구'로 수일치, 조동사, 시제, 태, 가정법을 함께 설명하고, 3장 '준동사구'에서는 부정사, 동명사, 분사를 묶어서 설명한다. 이후 각 장은 '품사', '접속사와 절', '특수구문', '사역동사', '기간을 나타내는 전치사와 접속사' 등으로 구분하였다. 사역동사와 for, while, during 등을 독립된 장으로 설명하는 것이 약간 이례적이다.
기본적인 학습구성은 각 장의 핵심적인 학습내용을 먼저 제시하고 '기초학습'에서 기본적인 문법과 문형을 설명하고 '발전학습'에서는 시사적인 문장으로 기초학습에서 설명한 문법과 문형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문형들을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심화학습'에서는 독해능력 향상을 위해 좀 더 긴 문장을 해석하는 연습을 한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문장들은 비교적 최근의 시사적인 이슈를 담은 내용이기 때문에 낡은 냄새가 나지 않은 점이 좋았고 지은이도 이 점을 이 책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