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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 이별할 때 - 간호조무사가 된 시인이 1246일 동안 기록한 생의 마지막 풍경
서석화 지음, 이영철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살아 보니 모든 건 ‘순간’이었다.
순간보다도 더 짧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삶이라고 해도 되겠다.
죽을 때 품고 갈 사무치는 사랑도, 사랑했던 이름도,
결국은 순간 저장된 것일 뿐,
그것이 지속적인 진행형을 말하는 건 아니었다.
삶이란 그런 거다!
이 순간을 저 순간이 덮고, 그래서 저 순간이 또 이 순간이 되고…
그렇게 순간이 순간을 덮으며 나이 드는 것이다.
때문에 기가 막히는 어떤 상황도 어떤 순간도
곧 또 다른 순간이 와 덮을 것이고.
다른 색깔로 채색되어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절망도, 희망도, 외로움과 두려움까지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