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육아의 힘 - 낯섦과 두려움을 자신감과 성장으로 바꾸는
서효봉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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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육아교육은 여행이다. '


내 아이를 교육하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입으로만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하는건 모순이다.

이것은 마치 직원들이 군기가 바짝 들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창의적인 업무성과를 보이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형용모순이다.

말로만 하지말고 진짜 육아를 해보자.

저자 서효봉은 육아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여행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여행으로 교육하기를 원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여행이 아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대부분이 동의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여행의 순기능이 무엇인지는 콕 짚어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도대체 여행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우리는 태생적으로 여행자다.
지금 현재 우리는 70여억명을 태우고 초속 30km미터로 매년 9억 5천만 km를 공전하고 있는 지구라는 우주선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은 우리를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경험은 왜 중요할까? 우리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시각이 갖춰지면 균형잡힌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경험의 축적이 필요한 이유이며 여행이 필요한 이유다. 여행만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여행은 행복하게 해준다.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실천 활동 중 첫번째가 가족,친구,이웃과의 관계맺기이다. 주변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행복의 결정적 요인이다. 여행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맺기를 통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여행은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준다.
우리는 낯선 것을 통해서 이전에 없던 것을 생각해낼 수 있다. 오죽하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라고 하지 않겠는가. 여행은 낯섬을 만나는 과정이다.

진정 여행이 답이다. 마치 인간이 완성된다거나 전인교육의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겠다.

여행이 무엇이고 어떤 순기능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뒤이어 저자는 이 여행이 그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서 원칙과 약속이 있으며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들을 제시한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을 한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아이가 이끄는 여행원칙'이다. 지금까지는 부모가 이끌고 주도했었다면, (정확히는 아내가) 다음부터는 아이가 주도하는 여행일정을 포함시키려고 한다.

여행을 아이와 함께 많이 가도 소용이 없다. 아이가 이끌지 않는다면 아이는 그저 조수석에 앉아있는 구경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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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7-10-12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뭐든 새로운 것이자 세상의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주말은 늘 쏘댕기기 바쁘네요. ㅋ

자강 2017-10-12 20: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경험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될거에요~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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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현재는 과거에 당신이 한 선택이다.'


화성에서 살것인가. 일어나서 행동할 것인가?

이번 생에 다시 없을 기나긴 추석연휴를 너무 알차게 보내는 바람에 배터리가 방전되듯 기운이 하나도 없다. 

무슨 책으로 에너지를 충전시킬까 서재를 둘러보다가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화성에서 살것인가'을 펼쳐든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세계가 배경이다. 경찰이라는 조직이 전체를 위한다는 구실로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세계다. 그들이 정한 처벌의 수위도 높아서 방송을 통한 단두대처형이라는 엽기가 정상인 것처럼 벌어진다.

다소 황당한 미래사회의 설정이지만 우리는 7,80년대에 이와 유사한 사회적경험을 겪은터라 그다지 낯설지가 않다.

압도적인 국가의 힘에 억눌려서 벌레취급받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탈출구는 정녕 화성에 가는 길뿐인가?

이 책에서의 화성은 일종의 메타포로 마치 전체주의의 영향력을 받지는 않지만 어딘가 문화의 수준이 낮은 곳을 뜻한다.

그렇다. 저자는 묻는다. 화성에서 살래? 행동할래? 

감옥처럼 갑갑하고 언제 누명을 입고 죽임을 당할지 몰라 두려운 이때에 정의의 사도가 나타난다.
그의 행적은 통쾌 그 자체로 억눌렸던 마음속 응어리가 시원하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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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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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위 4차산업혁명의 주요기술 중의 하나인 빅데이터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경계하기를 촉구하는 책이다. 

제목인 대량살상 수학무기(weapon the math destruction, 이하 WMD)는 대량살상 무기 (weapon of the mass destruction, WMD)에서 가져왔다.
mass와 math의 비슷한 형태와 발음때문이다.  대량살상무기를 WMD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WMD는 대량살상 수학무기를 뜻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부제인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이다. 

저자인 캐시오닐은 콜롬비아 대학교와 공동학위를 수여하는 버나드 칼리지 수학과 종신교수였다가 수학을 현실세계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금융회사의 퀀트(수학 모형 기반의 계량분석기법을 활용하는 금융분석가로 계량분석가라고도 한다)로 일한다. 2000년대 글로벌 금융계의 호황과 붕괴를 직접 겪으면서 수학과 금융이 결탁이 불러온 파괴적 힘에 환멸을 느끼며 월스트리트를 떠난다. 그 후 IT업계에서 데이터과학자로서 금융상품의 위험도, 소비자 구매 패턴 등을 예측하는 수학 모형을 개발했다.

모두들 빅데이터가 선사하는 장밋빛 미래를 전망할 때 그녀는 월가 점거운동의 하위조직인 대안금융그룹을 이끌며 장밋빛으로 포장된 빅데이터의 기술이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빅데이터가 만든 WMD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WMD로 인해 우리가 입게 될 피해가 무엇인지? WMD를 무력화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윤리적 합의가 필요한지 우리 함께 그녀의 제안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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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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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측은 대부분 빗나가는가?'


빅데이터의 시대이다.
우리는 지금 날마다 2.5퀸틸리언 quintillion ( 조의 1만배, 100경) 바이트나 되는 자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IBM은 추정한다. 그런데 이 중 90퍼센트는 최근 2년 동안 생산된 자료라고 한다. 지금은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정보의 폭발 시대이다.

정보의 양은 정보가 유용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깨닫는 역량의 증가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정보는 소음이며 객관적 진리의 양은 상대적으로 일정하기만 하다.

이러한 소음의 범람 속에서도 인간은 진화적 본능으로 '예측'하기를 좋아한다. "인간은 반복 양상을 발견하려는 욕구가 다른 어떤 동물보다 강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대상을 인식한다는 건 일반화한다는 뜻이지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지 방식에 대해서 뇌신경학자가 말했다.

안타깝게도 예측의 대부분은 빗나가고 아주 일부만이 적중할 뿐이다. 혼잡한 출퇴근길은 물론 약속이나 데이트가는 길, 미팅하러 가는 업체의 방문길, 영업, 기획, 사업투자, 스포츠 관전, 주식투자 등등
예측이란 활동은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니 만치 예측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하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예측이 실패했던 주요 사례를 통해 예측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을 진단하고 예측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2008년 금융위기는 잘못된 확신에서 비롯한다. 정밀한 예측이 정확한 예측으로 가장한다.

구소련의 붕괴, 존 맥케인과 오바마 선거 등의 정치예측은 쉽게 빗나간다. 인간의 판단이 미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예측율을 높일 수 있다.

모든 '예측'의 모델이 되는 야구경기에 대한 예측을 다룬다. (저자가 메이저리그 승부 예측 시스템인 페코타 PECOTA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이자 영화화된 '머니볼'의 주인공 빌리 빈과 레드삭스의 컨설턴트인 빌 제임스의 사례로 예측을 잘 할수 있으려면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기상예보나 지진, 전염병의 예측은 현실과 어긋한다.

예측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으로 '이기는 도박꾼은 어떻게 베팅하는가.'를 통해서 보여준다.
현재 세계 최고의 스포츠 도박사로 손꼽히는 불가리스는 많은 정보들을 한꺼번에 하나로 조합해서 방향성을 찾는다. 자료가 풍부한 환경에서는 특정한 양상을 찾아내는 일이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측이 맞는 판단과 결정에 도움을 주는 사고의 틀은 분명 존재하며 이것을 베이즈주의적 추론이라고 한다.

신호는 진리다. 소음은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을 수 있다면 우리의 예측 적중율은 커질 것이다.

지금보다 더 통찰력을 가질 수 있어서 실수를 조금이라도 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완전 강추다.

#신호와소음 #더퀘스트 #예측 #네이트실버 #추천도서 #책선물은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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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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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민족과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정유재란때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의 하급 장교 '다나카 도모유키'의 이야기다.
그는 조선여자 명외에게서 어릴 때 헤어진 여동생을떠올렸고 지켜주기로 다짐한다.

이게 가능한 일까?
도모유키가 처한 상황은 정유재란 후반기로 육지에서는 조,명연합군에게 밀려서 후퇴중이며, 바다에서는 충무공 이순신의 함대에 꼬리를 말던 시기다.

조선에 침입했던 여러 장수들과 마찬가지로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부대도 순천 바닷가 근처에 성을 쌓고 농성을 하고 있던 시기이다. 도모유키는 고니시 유키나가군의 하급장교로 그다지 힘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도모유키의 위치는 관백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있고 그 휘하의 수백 다이묘 중 고니시 유키나가, 고니시 밑의 여러 부장 중 한명인 사사키, 사사키 아래의 여러 군막장 중의 한자리에 불과하다. 마치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아우슈비츠의 일개 반장이 잡혀있는 유대인 여자를 구해보겠다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아니나 다를까. 매일 노역과 굶주림으로 조선인들은 허무하게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홀로코스트 속에서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를 보는 기시감이 든다.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도모유키는 여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조선 여자 '명외'를 지켜줄 수 있을까?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전까지 마음을 졸이면서 남은 책장들을 넘기게 한다. 음. 이때의 불안함은 현재의 안정된 내 생활을 뒤흔들 정도였다.

훈련소와 유격훈련때 빠지지 않는 코스인 '화생방'연습을 받기 위해 방앞에서 대기하던 군대 시절이 떠오른다. 제발 내 차례가 오기를 바라지만 끝내 오고야 마는 그 순간들이 생각나니 몸이 왜소해진다. 들어가면 죽는다. 그래도 들어가야 한다.

나는 화생방훈련이라는 가상경험이지만 정유재란같은 전쟁을 겪은 사람들에겐 현실이다. 뭐랄까. 이제는 좀 헷갈린다. 꿈인것 같기도 하고. 장자지몽 호접지몽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속절없이 죽어야 하는 사람들은 전쟁을 시작한 자들이 아닌 전쟁에 내몰린 병사들이다. 그보다 더 불행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전장이 되어 버린 곳의 민간인들이다. 죽어야 할 , 유린당해야 할 아무런 죄없이 단지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

새삼 그 시절을 피해서 태어나 전쟁을 겪지 않고 지내는 삶이 새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은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거나 아니면 자신이 죽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몬다. 그래서 전쟁은 너무나 참혹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을 겪지 않고 싶다.

전쟁은 민족과 국가의 경계가 없다. 전쟁은 관련된 모두의 가족과 일상을 잃게 한다. 미래를 잃게 한다. 모두를 잃게 한다.

#도모유키 #한겨레문학상 #한겨레출판 #독서 #책읽기 #추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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