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전쟁
아자 가트 지음, 오숙은.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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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사람들은 왜 죽음을 부르는 파괴적인 싸움을 벌일까? 싸움은 인간 본성에 뿌리 박고 있는건 아니면 문화적 발명품인가? 싸움의 기원은 수렵채집의 시대부터인가 아니면 문명이 생기고난 이후부터인가? 싸움은 , 전쟁은 어떤 조건에서 없앨 수 있는가?"

이 책은 이와 같은 전쟁으로 점철된 인류의 역사와 관련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결과이다. 
 
나는 전쟁이 가진 야만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 아니 전쟁이 가진 폭력성을 그 누구보다 두려워하기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히 크다.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빠르게 구했지만 900여페이지에 달하는 깊이에 압도되어 이제서야 펼쳐든다.

이 책의 저자 '아자 가트'와 '사피엔스'로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유발 하라리'는 역사학자이자 대학교수이며 이스라엘 국민이며 특전사 출신이다. 즉 '전쟁'을 추상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과 임무를 통해 삶과 죽음을 오가는 구체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전쟁'의 이야기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전쟁에 대한 궁금증은 많이 해결될거라 생각한다. 아울러 전쟁의 속성을 이해하면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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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역사 -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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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는 인간, 호모 콘스무스'  우리는 소비하면서 무엇을 욕망하는가'

요즘 읽고 있는 책 중 '소비의 역사'라는 책이다. 역사, 이제 나에겐 어느 정도 익숙한 분야다.
그러나 그리스, 로마, 중세, 근대, 현대등으로 나눈 연대기별 역사가 아니라 '소비'라는 분야의 역사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소비'라는 행위가 가지는 의미, 방법, 대상들이 어떻게 변천해왔는지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비록 일상이 소비'라는 행위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소비'라는 분야는 나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평소에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건 지금 생각해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질문이 생겨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나의 시야가 더 확장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왜 신부의 드레스가 신랑의 턱시도보다 비싼가' 라는 질문에서 사치논쟁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17세기까지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오히려 옷이 더 많고 그 가치가 높았다. 18세기에 이르러서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남자들이 자신의 부를 노골적으로 과시할 수 없게 되면서 아내와 딸을 통한 대리적 소비로 과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 도자기가 왜 유럽으로 건너갔는가? 또 유럽에서는 왜 중국 도자기를 만들려고 100여년을 노력했는가? 에서는 미지의 세계를 소유하려는 유럽의 욕망이 투사된다. 조일전쟁 시절의 일본이 가진 '조선 도자기'에 대한 사회적 가치는 알고 있었지만 유럽에서도 여전했고 소비가 활발했다는 점은 나에게는 새로운 사실이다.  

중국 도자기는 단순히 물질가치가 아니라 상징가치의 형태로 소비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은 유럽보다 조금 늦은 19세기 후반에 도자기 열풍이 부는데 그 이유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도자기는 이른바 '정통' 이민자의 역사적 뿌리를 확인시켜주는 증거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도자기를 소유한 사람은 예술에 조예가 깊고 선진적인 코스모폴리타니즘이 몸에 밴 사람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명 박물관에서도 도자기가 전시되는 이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크흠.. 나도 언젠가는 도자기를.....

지금은 모든 가정의 필수품인 우리 몸을 깨끗이 씼을 때 사용하는 '비누'가 제국주의 시대에는 어떻게 세계로 퍼져 나갔을까? 백색 신화를 전파한 최초의 식민주의 상품, 이것이 제국주의 시대의 비누가 가진 또 하나의 이름이다. 

유럽은 중세를 거치면서 빛과 어둠의 이분법적인 세계관으로 인해 어둠보다 빛을 중요시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검정색을 띈 것들을 차별하고 배제했다. 이것이 흑인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근거가 되었다. 

세면대 위에 놓여 있는 '비누'를 보니 제국주의시대의 인종차별이 생각난다. 200여년 전에는 이 비누라는 녀석이 '흑인마저도 하얗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며 아프리카로 , 세계로 뻗어나갔을 것이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3가지다.
첫째,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를 역사학과 결부시켜 진지한 학문적 주제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둘째, 소비라는 행위를 통해 역사학이 주목하지 않았던 인간의 내밀한 동기,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사회적 효과를 살피고자 한다.  셋째, 역사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나는 '소비의 역사'를 통해 각 시대마다 가졌던 소비자들의 열망과 시대상을 충분히 맛보며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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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최재천.안재하 옮김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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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다.'


인간의 공감능력은 태어날때부터 타고나지만 사회화과정을 지나면서 무뎌진다고 한다.

이 공감능력은 우리 종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 주는데 기여했다고 할만큼 공동체의 유지와 번영에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오늘날 벌어지는 일련의 패륜적인 사건들을 보면 우리 인간의 공감능력이 속수무책으로 무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304명이 수장된 세월호 침몰 당일 저녁에도 다른 날과 차이없이 저녁식사를 말끔히 먹은 박근혜의 경우도 있다. 

과연 이 공감은 일부의 인간만이 개발된 특별한 습성일까?

지금껏 공감은 '역할맡기'와 '높은 인지능력' 그리고 심지어 '언어'까지 필요한 자율적인 과정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실험에 의하면 공감은 영장류는 물론 설치류까지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아무리 도시에 살고 컴퓨터와 자동차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똑같은 심리적 욕구와 욕망을 갖고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공감능력과 이타심은 동물의 타고난 본성이기도 하다.

뭐라고? 동물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그래서 아직 진화가 덜 되었다고? 

아니다. 이 책은 인간과 유전자적으로도 비슷한 침팬지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공감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진실이라 믿어왔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실험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주장은 기존에 정설이라 여기던 개념의 정반대의 관점이다. 그것은 갑작스레 내 뒤통수를 맞은 충격만큼 놀라웠지만 반대로 시야가 180도가량 더 넓어진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공감과 이타성은 일부 인간만의 고유특성이 아닌 모든 동물의 생물학적 기원이라는 점을 말이다. 또한  동물들이 항상 무정하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존재라는 것이 그릇된 믿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히려 인간이 더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다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타고난 습성인 공감과 이타성이 무뎌지지 않도록 사회가 노력해야 하겠다.


'탐욕의 시대는 가고 공감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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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를 돌아보며' 

이번 생에 두번 다시 오지 않을만큼 긴 연휴였다.
무려 10일이라니....
그래서 3가지 목표를 세웠다. 
1.양가 부모님들과 좋은 추억 만들기.
2.아내와 딸과 좋은 추억 만들기.
3.더 많은 독서와 글쓰기.

부산 부모님과는 5박을 보내는 동안 가야산 국립공원에 다녀왔고, 아버지와도 대화를 많이 했다. 
서울 부모님과는 3박동안 통영과 여수를 여행했다. 
다음에는 더 즐겁고 화목하게 , 더 웃으면서 보낼 수 있도록 내가 잘해야겠다.  
지금부터라도 목표를 세워서 즐거운 추억을 계속해서 쌓아갈 생각이다. 
아내와 딸도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다. (안물어봤지만...)
1,2번 미션 완료!!

캐리어에 책들을 챙겼다가 아내에게 '혼.났.다'. 무슨 책을 이렇게 많이 가져가느냐고....그래서 4권을 덜어내고 가야했다. 흑.




연휴간 독서 결산을 해본다. 
유토피아(소설) / 미나토 가나에 / 시골항구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엇갈리는 심리가 볼만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유토피아는 없다.'

퇴사준비생의 도쿄(경제경영) / 이동진 외 /  퇴사준비를 통해 쌓은 실력이 진짜 실력이며 결국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자기계발) / 다카다 아키노리 /  독서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독서의 정의,독서노트 작성법, 책 읽는법이 유용했다.

핵심은 논증이다(자기계발) / 탁석산 /  논증의 정의를 통해 글쓰기를 더 쉽고 설득적으로 쓰는 법을 배웠다.

공감의 시대(과학) / 프란스 드 발 / 동물 또한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 탐욕의 시대가 가고 공감의 시대가 온다

에디톨리지(인문) / 김정운 / 창조적인 능력은 편집력에서 나온다. 그것이 에디톨리지다. 앞으로는 에디톨리지가 답이다.

인물지(경제경영) / 유소  / CEO,인사담당자들의 인사 교과서로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과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히트 메이커스(경제경영) / 데릭 톰슨 / 고금의 히트작들이 가진 특징을 알려준다. 반복적 노출, 익숙한 놀라움, 플랫폼의 절묘한 조합이 히트작을 만든다.

대량살상 수학무기(경제경영) / 캐시 오닐 / 빅데이터가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지를 보여준다. 다가오는 빅데이터시대의 윤리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3번 미션 완료!!

참으로 보람찬 연휴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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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10-12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공감의 시대>는 저의 reading list에 올랐던 책인데, 궁금하네요

자강 2017-10-12 16:51   좋아요 0 | URL
헤헤. 고맙습니다.
‘공감의 시대‘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감능력이 인간만의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고 준엄하게 말하더군요.

데미안 2017-10-12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찬 연휴를 보내셨네요. 공감능력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발달된 소통 수단을 가진 공감능력자들이 실상은 공감능력을 퇴화시키거나 부정적으로 사용하거나 공감능력 자체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요. 반면에서 생각해 보니 저야말로 공감능력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달았네요. 소통해야겠어요. 공감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강 2017-10-12 19:37   좋아요 0 | URL
네에~ 소통해야겠어요~ 타고난 능력인데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오늘 산 책과 이유'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읽기전의 호기심을 기록하는 것은 독서의 효과를 높여준다. 책을 읽다가 멍해질때 꺼내보면 왜 읽는지의 이유를 되새겨준다




#효웅 오다 노부나가 ㅡ 내가 가장 선망하는 위인이다. 20살에 소설 '천하평정'을 통해서 알게되었고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파격, 혁신, 구습타파, 실행력, 변화는 나의 모토가 되었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만 있는게 아니라 이번에는 '아베 규타로'의 노부나가다. 그는 어떤 시선으로 노부나가를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시바 료타로'의 노부나가를 읽고 싶다.

#탁월한사유의시선 ㅡ '우리는 철학수입국이다. '보통수준의 생각'은 우리끼리 잘하고 살았지만 '높은 수준의 생각'은 수입해서 살았다.'는 저자의 말에 깜짝 놀란다. 철학이 궁금해진다.

#보이지않는영향력 ㅡ '우리가 내리는 결정의 99.9프로는 타인에 의해 이뤄진다.'고 한다. 보다 나은 결정을 타인이 아닌 스스로 하고 싶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ㅡ 부제는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사고력 강의'다 서울대 공대생이 꼽는 최고의 강의를 엮은 책이란다. 여러모로 호기심이 자극된다.

#이순신의반역 ㅡ 지난 연휴에 충렬사를 다녀왔다. 조일전쟁동안 이순신의 행보를 보며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 않았으면 선조에게 죽임을 당했을거라며 안타까워 했었다. 이순신은 충신이었을뿐인 바보였다. 그런데 이순신의 '반역'이라니? 뭔소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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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7-10-12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통 수준의 생각에서 못 벗어나는 우리들에서 높은 수준의 스스로의 결정을 잘 하고픈 1인으로서 독서를 돌파구로 찾았는데 결국 독서또한 나의 생각의 99.9%를 차지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 영향력 아래 수준 높은 자주적인 결정을 하도록 내 스스로의 자주를 키우기 위해 결국 독서라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ㅋㅋ

자강 2017-10-12 19:3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독서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독서를 파고 있어요. 그 끝은 도달할 수 없겠지만 가는 과정에서 깨달음이 어느정도는 있을것 같거던요. 서로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