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답이다 - 직장인의 실용 독서
동종성 지음 / 타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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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은 함께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직장인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자기계발 덕목이면서 동시에 가장 실천이 안되는 것이 독서이기도 하다.

그토록 다짐을 하지만 습관화되지 못하고 이내 무너지는 건 비단 독서만이 아니다.

비근한 예로 담배와 운동이 있다. 담배가 백해무익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대부분의 흡연자들 매년 초마다 금연 의지를 다잡아보지만 사놓은것까지만 피고 끊겠다며 타협을 한다.

운동 또한 마찬가지다. 호기롭게 헬스장 맴버십을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을 끊어보지만 현실은 일주일 다니기도 힘들다.

독서가 좋다는 건 분명히 알지만 지속적으로 습관화시키는 건 상당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혼자서 습관화를 만들기가 어렵다면 함께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독서모임을 통해서 함께 읽기를 한다면 독서의지를 꾸준히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 동종성씨는 삼성전자에서 '행복한 책'이라는 사내 독서동아리를 다년간 운영해왔다. 이 책은 독서동아리의 경험과 운영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직장인들이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이 책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시작으로 독서를 통해 얻게 되는 것들을 시작으로 동아리회원들이 독서를 하면서 바뀐  경험담, 독서법 , 동아리 운영노하우, 독서토론 사례, 회원들의 서평' 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책읽기를 장려하는 책을 읽어본 사람에겐 뻔한 내용으로 와닿을 수 있다. 다만 독서모임 운영자에겐 유용한 사례들이 있다.

궁금한것이 있다. 삼성이라는 회사의 경쟁력이 독서습관이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갸웃한다. 금시초문이기때문이다. '니네 회사사람들 틈만 나면 책읽는다며?'하고 물어보고 싶은데 아는 사람이 없다. 다른 대기업들과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걸까.

마지막으로 '책이 답이다'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공허하다. 이지성 작가의 주장과 같은 논리다. 아인슈타인은 인문고전을 즐겨 읽었다. 너도 인문고전을 읽어라. 그럼 너도 아인슈타인같은 천재가 될거다. 조금 더 깊은 논의가 다뤄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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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전시회 관람 - 대림 미술관 수석 에듀케이터가 알려주는 미술관 사용
한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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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취미는 전시회관람입니다'

취미가 뭐에요? 라는 질문에 말하고 싶은 몇 가지 대답 중의 하나다.

교양있고 품위있어 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림이나 조형물을 들여다보고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감상자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음을 뜻하는거다. 내가 궁금해하고 가보고 싶은 경지가 바로 그 어떤 깨달음의 순간이다.

또한 육아의 의의도 크다. 내가 누리지 못했던 예술이 가져다 줄 무언가를 딸에게 주고 싶다. 보다 풍성한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전시회에 딸이랑 함께 다니는게 나의 버킷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평생동안 전시회를 가본 횟수가 한손에 드는 나로서는 전시회장이 상당히 불편하다.

미술, 음악이라는 예술분야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터라 전시회의 매너는 물론 작품의 지식과 감상법은 완전 문외한이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20년전만 해도 정보가 부족한 시대에서 이제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하지만 귀차니즘과 가짜정보의 우려덕에 검색은 포기했던차에 적확한 책을 찾은 것 같다.

전시회하면 자연스럽게 큐레이터라는 연출가가 머리속에 떠오르지만 관람자가 쉽고 재미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에듀케이터도 있다.

이 책 '취미는 전시회관람'은 바로 에듀케이터가 나처럼 전시회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쓴 글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가진 미술관의 몇 가지 오해에 대한 설명, 미술관의 선정과 가기전의 체크리스트, 쉽게 하는 작품감상법, 전시회가 만들어지는 과정, 세계속의 추천미술관 10곳 등 에듀케이터가 알려주는 미술관 사용 설명서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영화관 가듯이 전시회를 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곧 버킷리스트에서 한 가지 목록을 지울 수 있겠다.

딸~ 준비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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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서동일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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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단호한 말이다.
우리들 역시 대부분이, 아니 전부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헛!! 나만 그런건가? 그러면 곤란한데...)

2014년에 VR회사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우리돈 약2.3조원)에 인수되었다. 그 오큘러스의 공동창업자 8명 중 한명이 한국인이며 이 책의 저자인 '서동일' 대표다. 페이스북에 인수될 때 지분율에 의해서 150억을 받기로 했는데 80억원은 받고 나머지 70억원은 5년간 페이스북에서 근무를 해야 받기로 했다.

서동일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9개월간 근무하다가 창업을 선택한다. 물론 페이스북에 받기로 한 70억원도 영영 물건너 간 것이다. 꿈의 직장인 페이스북을 퇴사한 이유는 80억원으로도 부유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거나 창업을 해서 70억원보다 더 벌수 있을 거란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보단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바로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을 통한 외로움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하고 싶어서란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즉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자기의 인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돈, 안정만을 위해 살아간다. 그건  자기 인생이 아니라는 거다. 

저자의 인생스토리를 듣고 있노라면 언제나 강한 자신감과 동기부여가 되곤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스트레스를 잊고 저자에게 빙의가 되어 마치 내가 저자가 된 '가상현실'을 체험했다. 마크 주커버그가 저자에게 직접 추천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추천도서 5권을 알게 된 건 솔솔한 재미라고 생각했지만 인터넷에는 더 많이 나와 있는게 함정이다. 흑.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과연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러면 저자는 루저라고 한다. 끄응...
버틸수가 없구나. 자기계발서를 덮고나면 의례히 만나게 되는 공허함을 저자도 아는가 보다. 성공하기 위한 구체적인 10가지 행동지침을 남겨주는 세심함을 보여준다. 10가지 행동지침의 키워드는 건강,독서,인간관계,공부,영향력이다. 

벌써 12시다. 자 그럼 이제 일단 '꿈'이란 걸 꿔볼까?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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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지 -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Wisdom Classic 2
박찬철.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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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사람을 아는 것이다'


공자의 말이다.

직원을 채용할 때마다 수도없이 바란다.
훌륭한 사람을 뽑고 싶다. 나보다 더 재능있는 직원을 뽑고 싶다.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질 않아.'

내 애창곡인 조항조의 애절한 노래가사다.
연애할때 들었다면 남녀간의 아픔을 떠올리게 해서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을테지만
지금의 나에겐 10여년이 넘게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세월의 배신, 자책, 아쉬움을 남긴다.

사람을 아는 것을 최고의 덕목이라 생각하고 사람을 아는데 실패해서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비단 공자,조항조,나뿐만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해가는 모든 사람의 화두가 사람을 아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이 난무하는 요즘이다. 남녀간의 사귐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인사담당은 물론 CEO의 필수 덕목 또한 바로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혜란 지인(사람을 아는 것)'이라는 공자의 시대부터 25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업들은 '적재적소'라는 단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사람을 알지 못해서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또한 사람을 알기 위해서다. 가까이는 나부터 시작해서 주변의 사람들, 나아가서 나를 둘러싼 세계를 알기 위해서다. 그런데 사람을 아는 방법을 기술한 책이 버젓이 있었음에도 이제서야 알게 된거다. 파랑새를 찾아 세계를 돌아다닌 아이들이 결국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집의 이웃에서 파랑새를 발견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그나마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 책 '인물지'는 우리가 익히 삼국지로 잘 알고 있는 '조조'의 신하인 '유소'가 쓴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다.
허명만 갖춘 인사 폐단을 지양하고, 다양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원리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황제와 그 하위의 인사권자를 위해 도식적이리만치 자세하게 인물 파악의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인물의 특징, 그 인물을 간파하는 법, 인사권자의 자질, 그리고 인재 자신이 경계해야 할 일까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하나하나가 주옥같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것은 2가지다. 인재론을 공부하는 이유와 왜 인재를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인물지'는 사람의 재질을 크게 5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겸덕, 겸재,편재,의사,간잡이 그것이다. 겸덕,겸재,편재까지는 그나마 좋은 인재이지만 의사,간잡은 말류의 재질이다.

인재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인재를 찾아 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이런 말류의 인재를 가려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인재를 알아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한마디로 자기의 성정이나 생각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호불호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2가지는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트려주고 사람을 평가할 때 생기는 오류를 크게 바로 잡아준다.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던가? 인사가 만사다.

#인물지 #인물평가 #위즈덤하우스 #인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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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10-1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군주는 본인이 뛰어난 것보다 뛰어난 사람을 곁에 두는 사람이 훌륭한 군주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사람을 잘 알고 훌륭한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뛰어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강 2017-10-18 17:1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군주 본인이 항상 뛰어날 필요도 , 그럴수도 없지요. 좋은 군주는 좋은 사람을 둘 수 있는 안목과 배포가 필요해보입니다.

cyrus 2017-10-18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은 물건이 아니에요. 가질 수도, 얻을 수도 없어요.

자강 2017-10-18 17:10   좋아요 0 | URL
그럼요. 사람마음을 어찌 가질 수 있겠습니까. 이해하는 게 중요하지요
 
아무튼, 망원동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아무튼 시리즈 5
김민섭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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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내가 넘어져 있을때도 쉼없이 흘렀다.'

2002년에 상경했다. 학과친구들, 고등학교후배들 대부분이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그들과 만날수 없는 곳으로 떠나야 했다. 서울은 충분히 고향에서 먼 곳이었다.

고향을 떠나 홀로 왔으니 무슨일이든지 마다할 수 없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곧 고향에 돌아갈 것이고, 그때도 여전히 난 젊을 것이라고. 나를 기다리는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새 내년이면 마흔 중반이 되고, 친구들과 후배들은 여전히 만나지 못할 것이고 부모님은 칠순을 맞는다. 시간은 멈추지도 기다려주지도 않고, 내가 넘어져 있을 때도 쉼 없이 흘렀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며 가슴이 저려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향에 돌아갈 길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김민섭 작가의 에세이로 15년만에 고향 망원동으로 돌아와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었던 망원동의 서사를 들려준다. 그 특유의 애잔한 문체가 늘 가슴에 남았고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닭강정이나 튀김을 먹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기억을 한조각씩 꺼낼때마다 무게가 꽤나 묵직했기때문이다.

자신의 아이와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고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버티는 친구와 망리단길을 비롯한 젠트리피케이션은 다들 저마다 버텨내기 위해 분투하지만 누군가는 밀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사람과 한 공간의 이주를 , 여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몹시 서글퍼하는 저자의 마음에 크게 공감한다.

내 딸이 아빠가 태어나 자란 고향의 추억을 아빠와 함께 공유해보고 싶다. 초량 육거리의 내가 다녔던 독서실, 내가 갔던 만화방, 오락실을 딸과 함께 가보고 싶다.

그리고 딸과 함께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내가 다닌 대학교와 그 앞의 거리들이다. 졸업하고 난 뒤 가본적이 없다. 내년 명절에 딸에게 조심스레 제안해봐야겠다. (아내와 함께면 더 좋겠다.)

"무엇이든 추억하면 미화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로 한다."

그곳을 함께 걸으며 아빠가 살아왔던 기억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느 길을 걷든 대한민국보다는 자기 자신을 , 그리고 자신을 닮은 친구들을 더 사랑하는 한 존재가 되길 바라며"

#아무튼망원동 #김민섭 #제철소 #고향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든 추억하면 미화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로 한다.

어느 길을 걷든 대한민국보다는 자기 자신을 , 그리고 자신을 닮은 친구들을 더 사랑하는 한 존재가 되길 바라며

시간은 멈추지도 기다려주지도 않고, 내가 넘어져 있을 때도 쉼 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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