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구본형과 함께 일상에서 빛나는 나다움 발견하기 - 딸의 아름다운 변화 이야기
구해언 지음 / 예지(Wisdom)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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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구본형과 함께.


이 책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작으로 수많은 자기계발 저서의 저자이자 변화경영 사상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故 구본형 선생의 딸 구해언님의 책인데요.

생전에 저자가 아빠와 함께 다녔던 '산책', 아빠가 가꾼 '정원', 아빠와 함께 한 '여행', 아빠가 자신에게 쓴 '편지', 아빠가 남기고 간 '서재'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가 저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책의 집필 의도입니다. 바로 사랑하는 아빠와의 추억, 소중했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펜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 책은 딸이 가지고 있던 아빠와의 추억이 오롯히 텍스트로, 그것도 책으로 세상에 나온 책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이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자녀에게 바라는 꿈이 아닐까요?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는 것일텐데요. 예로부터 위대한 영웅들이 업적을 남기고자 한 이유는 세상이 오래오래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랐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삶과 인생에 대해 자녀가 소중히 기억하고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 책으로 출간한다는 것은  아빠들의 로망이지요. 

딸 구해언 작가는 아빠 구본형 선생을 '친구'같은 아빠라고 합니다. 세상에!!  '친구같은 팀장'처럼 환타지에서나 가능한 줄만 알았던 저에게 심대한 반성을 하게 만들더군요.  

친구같은 아빠! 불가능해보이지만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구본형 #구해언 #위즈덤하우스 #아빠구본형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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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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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읽기의 유익함'


소설 읽기는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키워준다고 합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은 나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간접경험 할 수 있지요. 소설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이러한 경험치들이 많이 쌓일테니 자연스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커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 리더십에도 큰 도움이 될것은 물론이며 나아가 시민들간에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겁니다.

생각난 김에 하나 더 말씀드리면, 저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외근을 할때에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요. 임산부석에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북적이는 출근시간에도 제 한몸 편하자고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앞에는 임산부 스티커를 달고 임산부가 서 있음에도 말이죠. 처음에 임산부 스티커를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그렇게 스티커를 노출시켜야 할 정도로 임산부 배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선 말이죠. 

이 책은 5편의 단편 모음이고요. 각 단편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익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인데요. (두 편의 주인공들은 그리 평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저서가 혹평당한 것에 모욕감을 느낀 작가, 아둥바둥 살아가는 크레인 기사,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자신의 삶 자체가 모욕이라 생각한 여자와 그에 얽힌 남자들이 나옵니다. 그들의 삶을 보노라면 안타까움과 한편으로 나는 그렇지 않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이중성에 자책하기도 합니다.  

제목을 통해 예상한 결말과는 전혀 다른, 의도하지 못한 결과들로 마무리되는 터라 사뭇 의아스럽긴 하지만 이야기속에 알알이 들어있는 표현들이 재미있더군요. 책의 뒷편엔 이 소설들에 대한 해설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굳이 해설을 봐야 되나 싶어서 읽진 않았습니다. 읽은 소설의 의미나 주제가 해설가의 해석대로 편향될 것 같아서요.

이기호 작가라는 능숙한 이야기꾼이 풀어가는 이 짧은 단편들을 읽는 동안 흥미로운 사건들을 바로 눈앞에서 관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1,2편이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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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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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먹고 살기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있나요?'

책읽기의 유용함과 필요성에는 모두들 동의하지만 책읽기를 하지 않는 자신을 변명하는 전가의 보도와 같은 답변입니다. 저 역시도 이와 같이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때는 인문학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되거나 천재가 된다는 L 작가의 말에 혹해서 읽기도 했었지요. 좀 더 책을 읽다보니 그게 아닌 걸 알았지만 다른 이유에서 책읽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고시 5수에 실패하고 동기들보다 늦게 직장생활을 하며 존재감없는 직장 10년차를 맞이한 김범준 저자의 신간인데요. 늦게 시작한 사회생활과 직장에서 존재감없었다는 그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 책은 그의 13번째 책이랍니다. 게다가 대기업, 공공기관, 학교에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강의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이같은 사회적 성공은 매일 책읽기를 통해서 얻게 된 것이라고 합니디. 책읽기의 효용. 책 고르는 방법. 책읽는 방법. 그리고 책읽는 습한에 관한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독서만한 것이 없습니다. 책읽기를 시도해보려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물론 고수분들은 이미 아시는 내용이지요.)

책읽기가 저에게 준 가장 큰 효용은 '저보다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는 겁니다. 책 속에서. 그리고 현실에서도요. 

#비즈니스북스 #김범준 #나는매일책을읽기로했다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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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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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고통은 언제나 추상적입니다.'


게다가 타자가 동물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 책은 같은 종의 동물을 가족이자 식용으로 바라보는 이중적 관점의 우리 사회에서 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알려줍니다. 

유기견은 그저 주인을 잃어버린 개로만 알았던 저로서는 읽어나가기가 너무 힘든 개들의 이야기입니다. 
번식견, 반려견, 유기견, 식용견으로 이어지는 뫼비우스 띠같이 원인이 결과가 되는 이야기들이 계속됩니다. 

그들이 있던 장소를 저자의 서사와 함께 따라가보면 인간이 가진 편견과 차별의 해방대상이 '종'으로까지 확장이 되는걸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봤으면 합니다. 그 이유는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 대신합니다. 

#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 #하재영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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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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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을 아시나요?'

현대사에서 '제주 4.3 사건'을 입에 담는 것은 금기였습니다. 그래서였다고 스스로를 변명해봅니다만 이제서야 제주 4.3사건을 알게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인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라고도 불리우는 4.3사건이 이 책 '순이삼촌'을 통해 극적으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네이버 사전의 요약에 의하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3일의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즉, 하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무려 7년에 걸쳐 벌어진 일인데요. 희생자 대부분이 양민이라는 것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고문과 잔혹한 학대를 가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중앙정부의 병력에 의해서죠. 

당시 제주도민의 전체 인구가 30여만명인데 이때 학살당한 희생자가 3만명에서 6만명에까지 이르른다고 합니다. 한 지역의 인구 10~20%를 절멸시킨 사건이 바로 제주 4.3사건이죠.  제주도민들은 좌익분자, 빨갱이, 폭도로 규정되어 학살당해야 했으며 부모형제, 친지들이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었습니다. 더우기 그들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이야기할 수도 없었고 그 사건들을 철저히 금기시했어야 했습니다. 출신 고향도 숨겨야 했고 사투리도 버리고 살아야 했습니다. 

제주 4.3사건을 유일하게 세상에 향해 던진 텍스트가 바로 이 책 '순이삼촌'이지요. 그것도 사건이 종료된지 무려 25년이 지난 1979년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러자 저자 현기영 작가는 바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고문을 당했습니다. 떳떳하지 못한 국가가 감추어야 할 사건을 세상에 알린 죄로 말이죠.

이 책 '순이삼촌'은 현기영 작가의 중단편 모읍집입니다. 제주 4.3사건을 겪으며 지옥같은 그곳을 겨우 살아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그들이 겪었던 고통을 살펴보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공감을 가져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 3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44년의 인생을 지나면서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고 숙연해졌던 건 처음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고백해야겠습니다. 4.3사건을 알게 된 건 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을 통해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가까이 4.3사건을 마주하고 분노하고 슬픔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다'고 하지요. 이제 조금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순이삼촌 #제주43사건 #현기영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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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5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강 2018-04-26 17:00   좋아요 0 | URL
하여튼 이승만은 민폐만 끼친 자군요. 보도연맹도 정말 슬프고 억울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