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최재천.안재하 옮김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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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다.'


인간의 공감능력은 태어날때부터 타고나지만 사회화과정을 지나면서 무뎌진다고 한다.

이 공감능력은 우리 종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 주는데 기여했다고 할만큼 공동체의 유지와 번영에 필수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오늘날 벌어지는 일련의 패륜적인 사건들을 보면 우리 인간의 공감능력이 속수무책으로 무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304명이 수장된 세월호 침몰 당일 저녁에도 다른 날과 차이없이 저녁식사를 말끔히 먹은 박근혜의 경우도 있다. 

과연 이 공감은 일부의 인간만이 개발된 특별한 습성일까?

지금껏 공감은 '역할맡기'와 '높은 인지능력' 그리고 심지어 '언어'까지 필요한 자율적인 과정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실험에 의하면 공감은 영장류는 물론 설치류까지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아무리 도시에 살고 컴퓨터와 자동차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우리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똑같은 심리적 욕구와 욕망을 갖고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공감능력과 이타심은 동물의 타고난 본성이기도 하다.

뭐라고? 동물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그래서 아직 진화가 덜 되었다고? 

아니다. 이 책은 인간과 유전자적으로도 비슷한 침팬지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공감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진실이라 믿어왔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실험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의 주장은 기존에 정설이라 여기던 개념의 정반대의 관점이다. 그것은 갑작스레 내 뒤통수를 맞은 충격만큼 놀라웠지만 반대로 시야가 180도가량 더 넓어진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공감과 이타성은 일부 인간만의 고유특성이 아닌 모든 동물의 생물학적 기원이라는 점을 말이다. 또한  동물들이 항상 무정하고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존재라는 것이 그릇된 믿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오히려 인간이 더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다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타고난 습성인 공감과 이타성이 무뎌지지 않도록 사회가 노력해야 하겠다.


'탐욕의 시대는 가고 공감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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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육아의 힘 - 낯섦과 두려움을 자신감과 성장으로 바꾸는
서효봉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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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육아교육은 여행이다. '


내 아이를 교육하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입으로만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하는건 모순이다.

이것은 마치 직원들이 군기가 바짝 들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창의적인 업무성과를 보이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형용모순이다.

말로만 하지말고 진짜 육아를 해보자.

저자 서효봉은 육아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여행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여행으로 교육하기를 원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여행이 아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대부분이 동의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여행의 순기능이 무엇인지는 콕 짚어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도대체 여행이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자.

우리는 태생적으로 여행자다.
지금 현재 우리는 70여억명을 태우고 초속 30km미터로 매년 9억 5천만 km를 공전하고 있는 지구라는 우주선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은 우리를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게 해준다.
경험은 왜 중요할까? 우리는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시각이 갖춰지면 균형잡힌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경험의 축적이 필요한 이유이며 여행이 필요한 이유다. 여행만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여행은 행복하게 해준다.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실천 활동 중 첫번째가 가족,친구,이웃과의 관계맺기이다. 주변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행복의 결정적 요인이다. 여행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맺기를 통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여행은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준다.
우리는 낯선 것을 통해서 이전에 없던 것을 생각해낼 수 있다. 오죽하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라고 하지 않겠는가. 여행은 낯섬을 만나는 과정이다.

진정 여행이 답이다. 마치 인간이 완성된다거나 전인교육의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겠다.

여행이 무엇이고 어떤 순기능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뒤이어 저자는 이 여행이 그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서 원칙과 약속이 있으며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들을 제시한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을 한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아이가 이끄는 여행원칙'이다. 지금까지는 부모가 이끌고 주도했었다면, (정확히는 아내가) 다음부터는 아이가 주도하는 여행일정을 포함시키려고 한다.

여행을 아이와 함께 많이 가도 소용이 없다. 아이가 이끌지 않는다면 아이는 그저 조수석에 앉아있는 구경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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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2017-10-12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뭐든 새로운 것이자 세상의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주말은 늘 쏘댕기기 바쁘네요. ㅋ

자강 2017-10-12 20: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경험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될거에요~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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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현재는 과거에 당신이 한 선택이다.'


화성에서 살것인가. 일어나서 행동할 것인가?

이번 생에 다시 없을 기나긴 추석연휴를 너무 알차게 보내는 바람에 배터리가 방전되듯 기운이 하나도 없다. 

무슨 책으로 에너지를 충전시킬까 서재를 둘러보다가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화성에서 살것인가'을 펼쳐든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세계가 배경이다. 경찰이라는 조직이 전체를 위한다는 구실로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세계다. 그들이 정한 처벌의 수위도 높아서 방송을 통한 단두대처형이라는 엽기가 정상인 것처럼 벌어진다.

다소 황당한 미래사회의 설정이지만 우리는 7,80년대에 이와 유사한 사회적경험을 겪은터라 그다지 낯설지가 않다.

압도적인 국가의 힘에 억눌려서 벌레취급받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탈출구는 정녕 화성에 가는 길뿐인가?

이 책에서의 화성은 일종의 메타포로 마치 전체주의의 영향력을 받지는 않지만 어딘가 문화의 수준이 낮은 곳을 뜻한다.

그렇다. 저자는 묻는다. 화성에서 살래? 행동할래? 

감옥처럼 갑갑하고 언제 누명을 입고 죽임을 당할지 몰라 두려운 이때에 정의의 사도가 나타난다.
그의 행적은 통쾌 그 자체로 억눌렸던 마음속 응어리가 시원하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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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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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위 4차산업혁명의 주요기술 중의 하나인 빅데이터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경계하기를 촉구하는 책이다. 

제목인 대량살상 수학무기(weapon the math destruction, 이하 WMD)는 대량살상 무기 (weapon of the mass destruction, WMD)에서 가져왔다.
mass와 math의 비슷한 형태와 발음때문이다.  대량살상무기를 WMD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WMD는 대량살상 수학무기를 뜻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부제인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이다. 

저자인 캐시오닐은 콜롬비아 대학교와 공동학위를 수여하는 버나드 칼리지 수학과 종신교수였다가 수학을 현실세계에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 매료되어 금융회사의 퀀트(수학 모형 기반의 계량분석기법을 활용하는 금융분석가로 계량분석가라고도 한다)로 일한다. 2000년대 글로벌 금융계의 호황과 붕괴를 직접 겪으면서 수학과 금융이 결탁이 불러온 파괴적 힘에 환멸을 느끼며 월스트리트를 떠난다. 그 후 IT업계에서 데이터과학자로서 금융상품의 위험도, 소비자 구매 패턴 등을 예측하는 수학 모형을 개발했다.

모두들 빅데이터가 선사하는 장밋빛 미래를 전망할 때 그녀는 월가 점거운동의 하위조직인 대안금융그룹을 이끌며 장밋빛으로 포장된 빅데이터의 기술이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빅데이터가 만든 WMD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WMD로 인해 우리가 입게 될 피해가 무엇인지? WMD를 무력화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윤리적 합의가 필요한지 우리 함께 그녀의 제안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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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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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측은 대부분 빗나가는가?'


빅데이터의 시대이다.
우리는 지금 날마다 2.5퀸틸리언 quintillion ( 조의 1만배, 100경) 바이트나 되는 자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IBM은 추정한다. 그런데 이 중 90퍼센트는 최근 2년 동안 생산된 자료라고 한다. 지금은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정보의 폭발 시대이다.

정보의 양은 정보가 유용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깨닫는 역량의 증가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정보는 소음이며 객관적 진리의 양은 상대적으로 일정하기만 하다.

이러한 소음의 범람 속에서도 인간은 진화적 본능으로 '예측'하기를 좋아한다. "인간은 반복 양상을 발견하려는 욕구가 다른 어떤 동물보다 강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대상을 인식한다는 건 일반화한다는 뜻이지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지 방식에 대해서 뇌신경학자가 말했다.

안타깝게도 예측의 대부분은 빗나가고 아주 일부만이 적중할 뿐이다. 혼잡한 출퇴근길은 물론 약속이나 데이트가는 길, 미팅하러 가는 업체의 방문길, 영업, 기획, 사업투자, 스포츠 관전, 주식투자 등등
예측이란 활동은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니 만치 예측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하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예측이 실패했던 주요 사례를 통해 예측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을 진단하고 예측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2008년 금융위기는 잘못된 확신에서 비롯한다. 정밀한 예측이 정확한 예측으로 가장한다.

구소련의 붕괴, 존 맥케인과 오바마 선거 등의 정치예측은 쉽게 빗나간다. 인간의 판단이 미칠 수 없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예측율을 높일 수 있다.

모든 '예측'의 모델이 되는 야구경기에 대한 예측을 다룬다. (저자가 메이저리그 승부 예측 시스템인 페코타 PECOTA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이자 영화화된 '머니볼'의 주인공 빌리 빈과 레드삭스의 컨설턴트인 빌 제임스의 사례로 예측을 잘 할수 있으려면 혁신가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기상예보나 지진, 전염병의 예측은 현실과 어긋한다.

예측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으로 '이기는 도박꾼은 어떻게 베팅하는가.'를 통해서 보여준다.
현재 세계 최고의 스포츠 도박사로 손꼽히는 불가리스는 많은 정보들을 한꺼번에 하나로 조합해서 방향성을 찾는다. 자료가 풍부한 환경에서는 특정한 양상을 찾아내는 일이 쉽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측이 맞는 판단과 결정에 도움을 주는 사고의 틀은 분명 존재하며 이것을 베이즈주의적 추론이라고 한다.

신호는 진리다. 소음은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을 수 있다면 우리의 예측 적중율은 커질 것이다.

지금보다 더 통찰력을 가질 수 있어서 실수를 조금이라도 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완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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