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우리시대의 논리 27
조정진 지음 / 후마니타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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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임씨 성을 가진 계장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임계장이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을 가리키지요. 38년간을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60세 정년퇴직 후에 비정규직을 전전하면서 경험한 업무일지입니다. 처음에는 버스 회사 배차 및 탁송일을 시작으로 아파트 경비원, 빌딩 경비원, 터미널 보안요원 일을 하게되는데요. 4곳의 직장에서 모두 아파서 그만두게 됩니다. 그렇지요. 아프면 해고됩니다. 아, 빌딩 경비직에서는 본부장 사모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고되는군요.

저자가 겪은 일들을 보면 공포가 밀려옵니다. 업무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고용주의 태도에서 말이죠. 고용주들은 아파트 경비원, 청소원, 주차 관리원같은 비정규직 사람들은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고용주들은 저들에게는 그저 시급만 계산해 주면 어떤 혹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 소모품들이지요.

저자의 업무일지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내가 할 수도 있는 일, 내 부모형제가 할 수 있는 일, 퇴직을 앞둔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거던요.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사회를 바꾸는데 일조하길 바랍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이 모순적인 일과 자신이 사람 대접을 받기를 스스로 포기해야만 간신히 버틸 수 있는 근무환경은 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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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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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관계유지가 안된다면‘

우리는 전 생애를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부모, 형제, 자식같이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관계를 비롯해서 친구, 직장동료, 이웃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관계까지 다양하지요. 이들 각각의 관계 중 하나의 관계에서 우리가 반응하는 태도는 나머지 다른 관계들에서도 똑같이 드러납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상대방이 나의 삶을 바로잡아 줄 것이라 믿을 때 일어난다고 합니다. 자기자신이 아닌 타인은 결코 자신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이죠. 완전한 삶은 자신을 중심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어야만 타인과의 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타인을 결코 바꿀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바꾸기 위해 애쓰다가는 좌절만 맛볼 뿐이지요. 대신 자신이 만든 규칙과 환상을 바꿀 수 있어야 관계를 바꿀 수 있습니다.

관계는 자신을 보는 눈이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관계실패를 맛본다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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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안에 장악하라 - 최신 개정증보판, 부임 3개월 안에 조직과 업무를 완벽히 장악하는 방법
마이클 왓킨스 지음, 박상준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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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선물받았어요‘

나의 Boss가 처음 취임했을 때 자신의 승진을 축하한다며 선물받았다면서 했던 말이다. 그때 그의 수줍음과 그 속에 담긴 열정이 떠오른다. 그리고 7년여가 흘렀다.

7년여가 지난 지금 나는 스스로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수줍어한다. 나 역시도 그처럼 열정에 활활 타오르는게 느껴진다. Boss도 나도 다 잘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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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무너진 마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최신개정판
허지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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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 어디 있어요. 그냥 하는 겁니다.

다들 되게 생각있어 보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의미 있는 삶‘, ‘행복한 인생‘ 이라는 사회적 압박은 우리의 정서만 갉아먹을 뿐이지요.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의미에요. 그냥 하루하루 수습하면서 살다가 어느날 내가 행복하다는 날이 오기도 하고 그런 순간들이 쌓입니다. 그러면 주위에 기여도 할테고요. 그런 일상들이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되는게 아닐까요? 그러니 이제는 내가 하는, 하려는 모든 일에 의미를 두지 말고 마음 편히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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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 - 넷플릭스,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의 비밀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메이어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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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업문화‘

이 책은 넷플릭스 기업문화의 이야기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인시아드의 교수 에린 마이어가 공동작품이다.

넷플릭스 기업문화는 크게 3종류,3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인재 밀도에 관한 이야기다. 이 말은 좋은 인재들을 영입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넷플릭스만 추구하는 인재론은 아니다. 모든 기업이 지향하는 바다. 최선은 최고의 인재를 선별하는데 집중하는 거지만 뽑은 인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의 대응이다. 넷플은 당당히 말한다. 두둑한 퇴직금과 함께 집으로 돌려보낼거라고.

둘째는 솔직함에 관한 이야기다. 동료는 물론 상사에게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문화의 도입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1단계인 인재 영입을 잘해야한다. 자기의견이 무조건 옳아야 하는 나르시스트는 안된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못하는 자존감 낮은 사람도 안된다. 소시오패스는 당연히 안되지. 그런데 인재 선발시 이런 경계를 구분해서 입구차단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어쨌든 최대한 입구에서 걸러내고 중간에라도 정리한다고 했으니 직원들의 수준이 정상(?)일때 솔직함이 장려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셋째. 규제에 관한 이야기다.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제를 강화해야할까? 느슨히 해야 할까? 조직에는 언제나 무임승차자들이 존재하는데 그 비중이 평균 20%라고 한다. 규제는 이들 무임승차자들때문에 강화되는데 규제강화는 정작 80%가량의 정상적인 직원들의 생산성감소와 비용증가를 가져 올뿐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넷플은 인재를 잘 영입했기때문에 규율을 강화할 필요가 없다. 규율을 없앨수록 넷플릭스 직원들의 생산성은 지수적으로 증가했고 넷플릭스 고유의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말한 좋은 인재 영입, 솔직한 피드백, 규제 없음이 서로 순환강화를 일으켜서 그들만의 성공요인을 완성한 것이다.

내용을 정리하며 한가지 의문이 든다. 은퇴한 사업가가 아닌 한창 잘 나가는 기업의 대표가 영업비밀(?)을 공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마치 무림의 절대고수가 자신의 비전절기가 담긴 무공비급을 강호에 오픈한 것과도 같은 지금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90%의 진실과 10%의 거짓을 담아 이대로 무공을 익히면 주화입마를 입게해서 경쟁자를 없앤다는 클리쉐일수도 있다. 또는 방법을 알아도 자신들 수준의 완성도에는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일 수도 있겠다. 즉, 너네가 기업문화를 알어? 라는 헤이스팅스의 일갈이 상상된다. 아니면 나는 이렇게 성공했어. 너네도 참고해봐. 우리 다함께 성장하자구~ 라는 선의일수도 있다. 세상은 이렇게 전진해왔으니까 말이다.

별별 판타지를 다 생각하는 휴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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