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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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인‘

한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이나 사회적 현상이 있습니다. 내가 한턱 쏘는 문화, 땅콩회항의 대한항공과 남양유업의 갑질문화, 청문회에서 어김없이 탈탈 털리는 후보자들, 군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세월호 등등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정도이지요.

저자 허태균 교수는 이같은 사회적 현상을 한국인들의 6가지 특성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요. 그 특성은 바로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 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한턱 쏜다˝라는 의미는 그저 그 자리의 비용을 내가 계산하겠다 라는 뜻이 아닙니다. 더 깊은 뜻은 ˝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라는 뜻이죠. 그러면 우리는 한턱쏘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고 더 챙겨주고 그의 아량에 고마워하는 미덕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고받는데요. 이와중에도 눈치없게 고마워하기는 커녕 뭐 씹은 표정으로 앉아 있거나 오히려 더 튀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한국에서는 살기가 고달픈 사람이겠지요.

책의 서사는 먼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현상을 나열하고 그 현상을 나타내게 만든 원인을 한국인의 특성을 근거로 진행하는데요. 아주 그냥 눈에 착착 감기면서 ˝아. 그게 그래서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됩니다.

‘어쩌다 무경이‘이라고 제목을 바꿔도 무난히 적용될 특성들을 대하고는 겸연쩍기도 하지만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마침내 ‘나는 누구인가‘ 를 알게 되어서 말이죠.

한국인, 나의 특성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종국에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의 재미가 아주 솔솔합니다.

#어쩌다한국인 #허태균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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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플랜 (새발매판)(A Simple Plan)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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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의해서는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

어느 날 3명의 남자는 추락한 비행기안에서 440만 달러를 발견합니다. 물론 이 돈은 그들의 돈은 아닌 누군가의 돈입니다. 그들은 그 돈을 경찰에 신고할지의 여부를 두고 잠시의 논쟁을 가져보지만 2명의 백수가 포함된 그 일행에겐 그다지 큰 고민거리는 아니었습니다. 한 명이 돈을 보관했다가 6개월 정도 기다린 후에 돈을 나누자는 것으로 의견일치를 보고 헤어집니다. 이렇게 흥미롭게 시작된 이야기는 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평범한 인간이 어떤 결말로 치닫는지를 보여줍니다.

‘악하기 때문에 악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악을 택하는 사람은 단지 선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다가 그렇게 될 뿐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의 삶이 처절한 것도 이런 탓이 아닐까. 몰입감이 대단해 다 읽기가 아까워서 남은 분량을 확인해가며 읽은 책입니다.

‘사람은 선한가? 악한가?‘

우리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유는 범죄를 통한 이익보다 처벌이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반대로 범죄에 대한 처벌보다 이익이 훨씬 크다면 범죄도 감수하겠지요. 대표적인 예가 재벌 총수들의 횡령.... 게다가 범죄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즉, 범죄행위 자체가 발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규범을 지킬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 책, 심플플랜은 우리의 도덕적 딜레마를 시험하게 합니다.

#심플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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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9-27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은 아주 일상적인 모습을 하고 가깝게 있다는 것이 더 두려운것 같아요

이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네요

자강 2018-09-27 21:18   좋아요 0 | URL
결말은 더 충격적이에요.

자강 2018-09-27 21:19   좋아요 1 | URL
아마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 스스로 ‘정상, 평균, 보통’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부모에게 던지는 불편한 메시지
오찬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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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육아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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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이란 사람들의 일상적 모습에서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파악하는 학문입니다. 대학생. 대학. 대한민국 남자. 공시생을 바라보던 오찬호 작가의 시선은 ‘결혼‘과 ‘육아‘를 꿰뚫어 보는데요. 이번에도 고정관념을 벗어난 저자의 통찰에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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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란 자녀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부모의 구체적인 실천이고, 이는 틀린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형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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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그저 자신의 아이를 건강하고 지혜롭게 키운다는 것을 넘어서 남들과 비교해서 잘키운다거나 다른 아이들보다 더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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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효과는 ‘아빠‘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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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의 효과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기존의 어른 한명에(주로 엄마) 추가로 어른 한 명이(주로 아빠) 적극적으로 육아에 개입하면 양적.질적으로 시너지가 엄청나지 않겠는가. 이것이 아빠만이 할 수 있는 아빠육아의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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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안아키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공동육아‘‘와 같은 이상적 육아라는 이상한 육아에 대한 정보도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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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의 궤적을 통해 드러난 우리사회의 모순을 부모들이 합심해서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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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 #결혼과육아의사회학 #휴머니스트 #책은 내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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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에게 박수 치는 게 왜 놀랄 일일까? - 사회 문화 질문하는 사회 1
오찬호 지음,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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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도 열심히 했는데...‘

자러 갔던 딸이 ‘난 경보에 재능이 없나봐‘ 라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서재에 있는 저를 찾아옵니다.

‘딸.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봐?‘

‘응. 오늘 학교에서 경보 시합을 했는데 난 꼴찌를 했어. 엄청 열심히 했지만 잘 안되더라‘

‘저런. 저런. 우리딸 마음이 상했겠네. 그래도 훌훌 털어낼거지? 사람은 뭐든 다 잘할순 없는건 알자나. 그렇지?‘

‘그럼. 알지. 그런데 선생님은 채민이랑 경진이가 열심히 했다면서 칭찬하더라구.‘

‘그애들이 1등했구나?‘

‘응. 1등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럼 열심히 하지 않은거란 말인데. 너무하자나. 다들 열심히 했는데 말야. 1등 빼고는 다들 필요없는 아이들이란 거야? 아빠. 선생님은 30년이나 아이들을 가르쳤다면서 왜 이걸 모를까?‘

‘딸의 선생님이 50대라고 했으니깐 20몇년간을 그렇게 1등만 칭찬하는 교육환경에서 자랐고 30년을 쭉 같은 방식으로 가르쳐서 고정관념이 안바뀌나보다.‘

‘나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거야. 열심히 한 사람들 모두 칭찬하고 인정할거야.‘

‘그래그래. 좋아좋아. 그러기 위해 우선 딸의 영향력을 키우자. 그리고 주변에 딸의 생각을 알리자구.‘

‘응!‘ 이라며 결의를 다지며 딸은 자러 갑니다.

얼마전까지 저는 1등에게만 박수를 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은 평생 1등 한번 못해본 패배자, 찌질이들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이전과는 160도 정도 달라진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요.

물론 1등의 노력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또한 1등이 계속해서 더 잘할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를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1등에게만 박수를 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우리들 대부분은 노력한다고 해서 1등을 할 수 있는 재능이 없으며 대부분이 노력을 할 수 있는 상황자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평등하지 않자나요. 딸의 담임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봅니다. 흑.

성장하면서 일방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의 규격에 의심없이 나 자신을 맞추었다면 제 딸은 세상의 질서를 의심하면서 살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에서 제기하는 40가지 질문을 딸과 함께 고민하며 세상에 향해 던질 각자의 질문을 찾아갈 생각입니다.

#교육 #오찬호 #질문 #나는학교선생이되었어야_이왕이면_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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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1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1
김규나 지음 / 비봉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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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각'

'보수와 진보언론의 주장을 함께 들으면서 균형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경구는 익히 잘 알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아주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자신의 것과 다른 생각을 마주할 때 태연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특히 정치라는 범주안의 주제는 더더욱이 말입니다. 평소에 다른 성향의 주장도 들어보려고 했다 하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 구석에서 이 책을 펴들고 서문을 읽는데 뭔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어? 이상한데' 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옵니다.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아 '대체 이자의 정체는 무엇인게냐'라는 궁금증이 들며 어서 본문을 향해라는 무언의 독촉에 떠밀립니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라는 제목에서 저는 어떤 내용을 예측했을까요. 대략 이명박근혜 정권으로 인해 거꾸로 간 나라를 연상했겠지요. 부제인 '거짓의 시대, 문학과 영화를 통해 진실을 찾다' 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문학과 영화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방식을 예상했습니다. 

거짓의 시대란 바로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말함이고 그가 찾는 '진실' 중 하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세계에 우뚝 솟을 통일 대한민국을 꿈꿨던 박근혜의 꿈이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목도하고 맙니다. 와우. '어후. 이 책을 왜 샀을까' 라는 자괴감이 듭니다. 매번 책을 살 때마다 한정된 용돈으로 몇 번이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길 이렇게나 후회되는 책은 처음입니다. 본문을 읽어가는 동안 황당함과 피같은 용돈이 눈앞을 스쳐지나갑니다. 
 
나에게 지식, 감동과 통찰을 주는 작가의 글을 읽기에도 시간과 돈이 부족합니다. 앞으로의 독서인생에 김규나 작가와 비봉출판사를 알았다는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김규나 #비봉출판사 #해괴한일 #균형감각은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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