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미중전쟁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지식노마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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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올초에 미국은 자국 수입철강에 대해 관세폭탄을 매깁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수입대두에 보복관세로 맞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합니다.

당사국은 아니지만 워낙 첨예하게 부딪히는 것이 금세라도 세계대전이 벌어질 기세라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승부의 향방이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마치 격투기 세계챔피온과 도전자와의 한판승부를 기대하는 심리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일반적인 격투기 관전이라면 팝콘과 콜라나 치맥을 준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할 수 있을텐데요. 우리앞의 미중전쟁은 관전자들도 대결하는 선수들과 함께 같은 링안에, 그것도 두 선수 사이에 서 있게 하는 체험형 관전을 강제합니다.

아뿔싸... 미국과 중국, 두 야수들과 함께 오른 링에서 한국은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이 암울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필사의 각오로 준비해야겠습니다.

이 책은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가 예상하는 미중전쟁의 시나리오입니다. 저자는 ‘미중전쟁은 무역전쟁이 벌어진 2018년도가 아닌 2008년도 중국의 도발로부터 시작되었다.‘ 고 합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미중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소수였지요.

저자는 미중전쟁의 전개를 2차대전 이후 패권국으로서 미국이 벌여온 통화전쟁, 무역전쟁, 금융전쟁, 석유전쟁의 역사를 통해 설명해주는데요. 세계역사의 흐름은 어찌보면 패권국의 전략에 좌지우지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를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달까요?

처음에는 기분상 같은 동양권인 중국이 전쟁에서 승리하길 바랬지만 패권국의 역사상 행보를 보면 한국에겐 중국이나 미국이나 누가 패권국이 되어도 별 차이는 없어보이네요.

내가 사는 세계의 이슈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의성도 있고요.

#미중전쟁 #최윤식 #지식노마드 #미국_중국_누가_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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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어떻게 조작되는가? - 그들은 속이려 들지만 우리는 알고 있는 꼼수
최경영 지음 / 바다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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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이 당신을 속이는 9가지 방법

1.한 면만 부각시킨다
2.기계적 균형을 맞춘다.
3.서민을 이용한다.
4.숫자로 말한다.
5.신화적 믿음에 기댄다.
6.관점을 생략한다.
7.인과관계로 설명한다.
8.애국주의에 호소한다.
9.낙인을 찍는다.
10.왜 이렇게 쓰는 것일까?

부끄럽게도 16년도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전까지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뉴스가 모두 진실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개,돼지였던거죠. 제 수준에 맞는 정치인들을 뽑고 그들에게 이용당할만 했다고 자책합니다.
이즈음 독서를 통해 알게되는데요. ˝모든 글에는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요. 명색이 언론이라는 탈을 쓰고 있는터라 지금의 가짜뉴스처럼 거짓 사실을 보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객관적 사실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위와 같은 9가지 방법을 이용해서 보도한다는 거죠. 뉴스가 어떻게 조작되는지를 알면 더이상 언론이 의도하는 대로 끌려가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뉴스는어떻게조작되는가 #바다출판사 #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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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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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같은 말들.

책을 사러 나왔습니다. 이건 미중전쟁을 소설화한 신간이니까. 이건 노암 촘스키의 신간에다 불평등의 이유가 주제니까. 이건 문단의 성희롱,성폭력을 다룬 페미니즘 에세이니까. 이건 심리에 관한 거니까. 이건 150쇄나 나간 인문 베스트셀러니까 하며 주섬주섬 바구니에 담은 책이 한가득입니다.

수북하게 쌓인 책을 보고 ‘지금은 아니야. 이제는 책을 사기 보다는 읽고 쓰는 것에 집중할 때야. 책값도 장난아니자나‘ 라는 생각이 송곳처럼 가슴을 찔러댑니다. 빈 손으로 집에 돌아가며 가지고 나온 ‘송곳‘을 읽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송곳‘인지 알겠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이 송곳처럼 제 가슴을 찔러대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면 나 하나는 지킬 수 있다. 적어도 이 곳에서는 그렇게 눈을 감고 조용히 세상과 나의 거리를 좁혀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삶의 각 지점에서 누군가의 걸림돌이었다는 ‘이수인‘은 마지막 도피처라 생각했던 ‘푸르미‘에서도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저는 이수인처럼 행동하지 못할 겁니다. 노력은 할테지만. 공감은 하지만. 눈물은 흘리겠지만 과연 행동할 수 있을까요? 양심이 송곳처럼 찔러댑니다.

˝밥부터 같이 먹어요.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 들어. 좋은 사람 말을 듣지. ˝

옳은 것이 이기지 못하는 세태를 송곳처럼 시원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내일부턴 부지런히 밥을 같이 먹으러 다녀야겠어요.

#송곳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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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성격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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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가설은 한국 사람 대부분에게 상식인 것 같습니다. 제가 혈액형에 따른 성격유형을 처음 접한 것은 국민학교 시절 주산학원에 있던 잡지를 통해서 인것 같은데요. 요즘에도 책, 영화, 잡지같은 매체를 통해 혈액형x성격담론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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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혈액형별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A형은 소심하고 꼼꼼하며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한다 B형은 다혈질이고 아이디어가 뛰어나지만 바람둥이다. O형은 활달하고 적극적이지만 덜렁댄다. AB형은 4차원의 성격으로 천재 아니면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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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그런걸까요? 혈액형이 성격에 영향을 주는 것이 맞을까요?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의 일부 단백질의 형태에 따라 혈액을 분류하는 방식인데요. 70억 개인의 무수히 많은 ‘성격‘이 고작 혈액형에 따라 4가지 성격으로 분류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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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상물정의 물리학‘에서 김범준 교수는 결혼한 부부의 혈액형에 특정한 패턴이 있는지 조사를 합니다. 그래서 실제 결혼한 부부의 혈액형의 수와 확률로 예상되는 부부의 수를 비교했는데요. 두 숫자간에 커다란 차이가 없습니다. 결혼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격‘은 아주 중요한 고려사항임을 감안하면 혈액과 성격간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는 간접적인 증거라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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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직접적인 증거로는 ˝성격 유형을 판별하는 심리검사인 MBTI 결과에 혈액형의 관계를 분석하면 성격과 혈액형은 관계가 없다˝ 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혈액형과 성격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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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쩌다가 혈액형이 성격에 영향을 주는 위치까지 격상되었을까요? 처음에는 ‘우생학‘에 바탕을 두고 발전했는데요. 1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16개국 군인들과 난민들의 혈액형을 조사했더니 북,서유럽 출신의 백인들이 A형이 많았고 동유럽 출신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유색인종들이 B형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우생학자들은 A형이 많을수록 진화된 인종인데 백인일 수록 A형이 많으니 백인이 가장 진화한 인종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본은 이 혈액형 성격설을 토대로 조선은 일본보다 B형이 많으니 열등한 민족이라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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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던 이 혈액형-성격설‘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다가 1970년대에 과학도, 생물학 계열의 전공자도 아닌 방송작가인 ‘노미 마사히코‘의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상성‘이라는 책을 발간하는데요. (국내에는 ‘X형 인간의 미학‘으로 발간) 대뜸 이 책이 지금의 혈액형-성격설의 기반이 됩니다. 현재 혈액형-성격설을 믿는 나라는 현재 한국과 일본이라는 점이 포인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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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진실을 알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저 자신의 혈액형이 가르키는 성격에 살아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순간 ‘속았다. 황당하다. 허무하다‘ 라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될 정도로 맥이 빠집니다. 국민학생 시절, 나와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형성되던 그 시기에 저는 저 말도 안되는 가설을 진실이라 믿고 심지어 그렇게 살았다는 것에 황당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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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이런 거죠.
‘나는 왜 저 사람의 무례함에 상처받을까? 아, 나는 A형이라 소심하니까 그렇구나.‘
‘나는 왜 제대로 나의 가치를 인정받지도 못하면서도 열심히 일을 하는 걸까? 아, 나는 A형이니깐 내가 맡은 일은 묵묵히 하는거구나.‘
이런 식으로 내가 그렇게 사는 건 A형이기 때문이라 체념하고 맞춰왔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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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성격설은 자신은 물론 육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이제 자라기 시작한 가치관에 편견을 주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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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성격설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이 책에 투자한 비용과 시간은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통계물리학자의 명징한 논리를 통해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 잡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혈액형이야기는 김범준 교수가 준비한 30가지 이야기 중에서 한가지에 불과합니다. 기대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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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김범준 #통계물리학 #혈액형과_성격은_전혀_관계가_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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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왕의 사회학 - 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최종렬 지음 / 오월의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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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년들의 우짖는 소리‘

이 책은 한마디로 지방대생을 문화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탐구한 탐사보고서입니다. 3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지방대 재학생, 지방대 졸업생, 지방대 부모들입니다. 그들에게 각각 동일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하는데요. 질문은 3가지로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어떤 방식으로 좋은 삶을 추구했는가?
좋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일상의 삶에서 무엇을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가?

최종렬 교수는 세 집단의 인터뷰들을 분석한 결과 ˝지방대생은 가족주의 코드를 특유의 적당주의 집단 스타일로 실천한다˝ 고 말합니다.

최 교수도 언급했지만 모든 지방대생들이 위와 같은 특성을 가지지는 않을겁니다. 제가 관심있게 보는 것은 가족주의와 적당주의라는 특성들이 지방대생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라는 겁니다. 마치 가난의 원인이 가난의 문화때문인지. 가난의 문화때문에 가난해지는 것인지 헷갈리는 것 처럼 말이죠.

저자가 인터뷰에 사용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제 인생 전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좋은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확실히 저는 사회학 분야가 흥미롭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지내온 각 삶의 단계들마다 느꼈던 추상적인 관념들을 명징하게 표현해주는 단어와 문장들이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복학왕의사회학 #최종렬 #오월의봄 #지방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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