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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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사회학자 오찬호 교수의 이번 달에 나온 신간을 펼친다. 애정하는 저자의 신간은 언제나 감회가 새롭다. 오찬호 교수는 이전에 저술한 책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했었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는 자신을 차별하는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약자를 잡아 먹어야 하는 괴물이 된 대학생들을 이야기했었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는 약자의 삶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남자들을 분석했다.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공무원만이 희망이 된 헬조선의 슬픈 자화상을 그렸다.
‘진격의 대학교‘에서는 신자유주의 사상을 쫓아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민낯을 이야기했다.

대학생,한국남자,사회구조,대학을 분석하며 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잘 전달했지만 현재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자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자각이 낳은 오찬호 교수의 이 책은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메뉴얼이다.

우리는 행복하자고 변하면 변한만큼 행복해진다. 행복한 ‘내일‘을 꿈꾸면 자신이 다른 이의 존엄성을 뭉개고 있는 ‘오늘‘부터 발견하기를 권하는 이 책은 사회학적 자기계발서다.

#오찬호 #블랙피쉬 #하나도괜찮지않습니다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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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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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50가지 이론'

우리는 살아가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의사결정은 이성적 판단을 통해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 행동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이론이 기저에 깔려 있다. 

이 책 '감정독재'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을 사례로 들고 그 상황에서 하게 되는 행동들의 배경이 되는 이론을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왜 헤어져야 할 커플의 관계가 지속되는가?
라는 상황에서 커플이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커플이 그동안 투자했던 '매몰비용'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며 납득이 된다. 
 
왜 나보다 이쁜 친구와 소개팅을 가면 안되는가? 의 경우는 '비교효과'때문이다. 우승후보 다음으로 노래를 부르면 망하는거 아시죠? 

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하는가? 
는 '손실회피 편향'으로 사람들은 이득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또는 왜 취업에 성공하면 실력탓. 실패하면 세상탓인가? 은 '이기적 편향'으로 자기에세 유리하게 사고하는 방식탓이다. 

이엏게 50가지의 사례와 이론을 풀어놓은 것을 보면 내가 사는 세상과 사람들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저자 강준만 교수가 시중에 나와 있는 저서들을 잘 정리한 요약서 개념이다. 한마디로 세상을 꿰뚫는 이론들의 모음집이랄까. 

#감정독재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이론 #세상을꿰뚫는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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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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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다. 표현의 자유로 주변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처지를 말하고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필수 도구이다. 특히 소수자에게는 더 많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마땅히 옹호되고 보장되야 하지만 혐오표현은 규제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혐오표현은 표적대상들에게 심각한 해악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집 밖으로 나다니지 말라'라는 말은 장애인이라는 소수자 집단에게 모욕을 주고 정신적 고통을 받게 만든다. 

"술 취한 아저씨가 동남아 이주민에게 '니네 나라로 가라'고 외친다." 이러한 차별과 배제는 이주민들과의 공존조건을 파괴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혐오표현인가. 

혐오표현은 어떤 개인. 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 가진 속성때문에 편견조장. 모욕. 증오선동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종. 종교. 성적 지향. 젠더 등 소수자를 표적대상으로 과거부터 차별, 배제, 편견을 받아왔거나 현재에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 

혐오표현의 사회적 해악을 막을 방법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함으로 다소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진정한 해결책은 사회 인식의 변화다.

이것이 이 책 '말이 칼이 될때'가 말하는 바다.

김치녀. 된장녀. 게이. 동성애자.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등 우리 일상 곳곳에서 들려오는 혐오표현과 피해등 보편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깊게 생가하지 못햇던 주제를 접하게 되었다.

즉 혐오표현의 범위를 정확히 규정해서 인지하고 혐오표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좀더 이해하게 된 시간이다. 아울러 혐오표현의 규제에 심히 동감하는 바이다. 

안다고 생각했던 현상을 좀더 깊이 파고든 기분이랄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주제에 대한 문제 인식은 상쾌함을 가져다 준다. 이것은 마치 거실 청소를 하는데 소파까지 다 들어내고 난 뒤 까맣게 있는 먼지까지 꺠끗이 청소할 때의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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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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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 좀 아십니까?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며 뒤를 돌아보면 내 뜻대로 된 일보다 되지 않아 좌절된 일이 훨씬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면 '무지' 탓이다. 
많은 분야의 무지겠지만 그 중에서도 세상물정의 무지함이 크다.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 그래서 현재의 상황은 어떤지. 또한 세상 속의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고 있는지같은 세상물정의 속사정을 알게되면 내 삶은 덜 좌절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책은 세상물정의 비밀과 거짓말 속으로 뛰어든 탐정 사회학자의 모험 이야기다. 반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의문에 적확한 답을 제시해준다. 

사회학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설명하는 세상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사회학은 삶에 대한 근거없는 희망이나 '하면 된다'라는 사실상 거짓말에 가까운 헛된 기대가 아니라 철저하게 삶의 리얼리티에 뿌리를 둔 학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힐링'이라는 값싼 동정이나 '신세한탄'이라는 투덜거림과 나은 삶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시니컬'이라는 일시적 감정배설이 아니라 세상에 당당하게 불만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왜 바람직한 상식인 양식이 대중에게 외면받는지. 
왜 얕은 상식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양식이 담긴 책은 서점의 귀퉁이에서 먼지가 쌓여가는지에 대해서 '말투'의 차이로 설명해준다. 

상식은 무조건 나를 이해해주는 연인 행세를 하지만 양식은 엄격하고 냉정한 심사위원같다고 한다. 

세상물정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세상물정을 알아가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질 것이라 위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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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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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전라도에 경상도 차 넘버로 가면 주유소에서 기름을 안넣어준다더라'  
대학교 신입생때 전라도에 소재한 무등산으로 MT를 가는데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다.  

"세상에~ 전라도사람은 왜 그런대?"라는 질문에 경상도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싫어하는 이유를 물어보진 않았던 것 같다. 왜그랬을까. 게으름 탓이기도 하고 부산이 아닌 지역에서 살 일이 있겠냐는 생각도 했을 것 같다. 
그보다는 사회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전라도니, 강원도니, 서울은 부산과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나에겐 먼 일이라 생각했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어린 마음에 무섭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다. 무등산 근처에 있는 민박집에서 1박을 하는 동안 근처 가게에서 먹을 것들을 사야 했기 때문이다.
'주유소에서 기름도 안준다는 곳인데 먹을걸 팔겠나' 라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다가 '아 맞다. 부산 사투리를 안쓰면 내가 경상도사람이란걸 들키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머니, 이렇게 해서 얼마인가요?"
(부산사투리로는 "아지매, 이래가 얼만데예?")
당연하게도 아무일 없이 먹을 것들을 살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나의 서울말 연기가 디카프리오의 양뺨을 후드려패는 수준이었다며 자축했었다. 

경상남도 밖을 한번도 나가보지 않은 나는 이런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로 지역감정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뒤인지, 그 후인지는 모르지만 (군대에서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전라도 깽깽이' , '경상도 문둥이'라는 말도 들었다. 아. 원래 저쪽이랑은 서로 멸시하는구나. 나아가서는 신라,백제라는 역사를 들이대며 '원래 니네들은 옛날부터 사이가 안좋았자나' 했다. 
그런가보다. 그런가보다.

이 모든 것 지역간 갈등 조장의 시작은 박정희가 오래오래 독재자의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독재자 박정희는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국가주도의 경제개발을 강행한다. 그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곡물가격을 폭락시킨다. 한국의 곡창지대인 호남은 굶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장은 영남에다만 짓는다.  국가고위공직자나 기업인들은 영남인들로 구성된다. 호남인들은 농사로 버틸 수가 없다. 공장 노동자가 되기 위해 서울과 영남으로 떠날 수 밖에 없다. 공장들이 들어선 영남은 상대적으로 호남에 비해 가계가 풍부해지고 인구수는 2배가 된다. 

이때부터 선거로는 영남인 후보를 이길 수가 없는 지경이다. 후보자는 그저 허구의 지역감정만 조장하면 그냥 당선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역감정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독재자들이 만든 덫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 책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는 MBC 해직기자 이용마가 두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과도 같은 글이다. 그 유언의 대상은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갈 세대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아갈 사회를 바꿔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  모두이다.  

이용마 기자는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MBC에서 해고된다. 해직 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여러 사회활동을 하던 중 2016년 복막암 말기(그것도 희귀암이란다)를 판정받고 현재 경기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낸다. 

이 책은 69년생, 87학번으로 자신이 살아온, 그리고 우리가 살아온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MBC 기자라는 기득권에 속했던지라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많고 깊은 부조리를 알고 있다. 여기에 그 민낯을 까발린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세상을 바꿀 제안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탐사보도, 기획기사의 성격은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희귀암 말기로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르는 아비가 남겨질 두 아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언젠가 두 아들들이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 번민할 때 곁에서 들어주고 조언해 줄 수 없기에 미리 남기는 타임캡슐과 같은 용도다. 그때가 오면 그는 두 아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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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1-08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 <공범자들>에서 이미 이용마 기자를 봐버렸기 때문에.. 마음이 더 아프네요
건강이 회복되셨으면 좋겠어요..

자강 2017-11-09 11:4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좋은일 하시는분이 건강이 안좋으시다니.. ㅠㅠ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