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 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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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돈을 번다는 것‘

‘40만 원이 내가 6주 동안 일하고 나서 받은 돈이었다. 그것이 바다 위에서 죽을 둥 살 둥 통발을 쌓고 나서 받은 대가였다‘

꽃게잡이 배에서 일했던 저자가 일을 그만두면서 했던 말입니다. 그는 꽃게잡이 배, 편의점, 주유소, 돼지농장, 비닐하우스를 전전하는데요. 그그가 일했던 경험은 현실이지만 저에게는 초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이들과 정말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게 가슴이 아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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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
한민 지음 / 부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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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는 우열이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서양의 문화가 동양의 그것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문학, 예술, 과학, 정치, 교육, 금융 등 현대 문명의 기둥들이 서양에서 비롯되어서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유전적으로 더 진화가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문화가 다를뿐인데요.

문화란 한 공동체가 오랜 기간에 걸쳐 생존, 번영해가기 위해 축적된 일종의 생활양식을 말합니다. 그 공동체는 가족, 집단, 부족, 국가로까지 범위가 확장될텐데요. 각 공동체들이 처한 외부환경과 우연의 조합으로 공동체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할 겁니다. 따라서 A라는 문화가 B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마치 나의 집안이 재벌이고 너의 집안이 가난하니까 내가 너보다 더 낫다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문화는 상대적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왜 이 문화의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할까. 이 미개한 놈들‘이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거야‘ 라고 공감해야한다고요. 이 관점을 문화상대주의라고 합니다.

이렇게 밑줄 긋는 책을 만난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함께 한 시간이 너무 만족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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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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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시간‘

검찰, 언론, 야당의 비열하고도 야비한 합공에 멸문지화를 당한 조국 전 장관의 눈물어린 아픔과 진실을 담은 책이다.

오늘도 나는 타인의 고통에서 위안을.... 이만하면 난 충분히 행복하다. 하지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삶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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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지음, 권영경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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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사회‘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구조인 승자독식은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부의 양극화가 심화시킨다. 형평성에 위배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비용의 증가로 오히려 사회적 비용만 올라간다. 하지만 시장은 승자독식시장들이 많이 생겨간다.

대중문화시장은 전형적인 승자독식구조다.특히 내가 좋아하는 도서출판시장과 영화 시장이 전형적인 승자독식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나타나는 양(+)의 피드백 효과는 도서출간, 영화개봉 순간의 대대적인 홍보가 성공의 필수 요소임을 의미한다. 초반에 많은 판매부수를 올리지 못한 책은 서점의 구석으로, 초반에 많은 관객을 끌지 못한 영화는 상영관에서 곧 내려간다.

승자독식사회의 탄생, 구조, 폐해를 보며 현대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을 기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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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 일지 우리시대의 논리 27
조정진 지음 / 후마니타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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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장 이야기‘

임씨 성을 가진 계장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임계장이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을 가리키지요. 38년간을 공기업에서 근무하고 60세 정년퇴직 후에 비정규직을 전전하면서 경험한 업무일지입니다. 처음에는 버스 회사 배차 및 탁송일을 시작으로 아파트 경비원, 빌딩 경비원, 터미널 보안요원 일을 하게되는데요. 4곳의 직장에서 모두 아파서 그만두게 됩니다. 그렇지요. 아프면 해고됩니다. 아, 빌딩 경비직에서는 본부장 사모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고되는군요.

저자가 겪은 일들을 보면 공포가 밀려옵니다. 업무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고용주의 태도에서 말이죠. 고용주들은 아파트 경비원, 청소원, 주차 관리원같은 비정규직 사람들은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고용주들은 저들에게는 그저 시급만 계산해 주면 어떤 혹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 소모품들이지요.

저자의 업무일지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내가 할 수도 있는 일, 내 부모형제가 할 수 있는 일, 퇴직을 앞둔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거던요.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사회를 바꾸는데 일조하길 바랍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이 모순적인 일과 자신이 사람 대접을 받기를 스스로 포기해야만 간신히 버틸 수 있는 근무환경은 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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