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서울대 인문 강의 시리즈 6
박훈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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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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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세계는 대부분이 서유럽의 몇 개국과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서양인과 함께 상륙한 천연두로 인구의 4분의 3이 몰살하고 남은 이들은 서양인들에 의해 서서히 절멸해갑니다. 커피와 목화같은 대규모 플랜테이션을 운영하는데 일손이 모자르니까 수 천만명의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잡아와 죽을 때까지 노예로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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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식민지가 되지 않은 지구상의 마지막 지역은 아시아네요. 머지않아 동아시아의 맹주인 청나라 또한 서양의 침탈에 갈가리 찢겨나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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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식민지화과정에 특이한 나라가 등장합니다. 동아시아를 수천년동안 중화사상의 질서로 지배하던 청나라가 바로 극동아시아의 한 섬나라인 일본에게 처참하게 박살이 나게 됩니다. 일본은 청일전쟁을 전후로 오키나와. 대만.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중화사상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중심이 되고자 합니다. 만주사변으로 자신의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우고 중일전쟁을 시작으로 중국영토 3분1이상을 점령하지요. 거대한 중국이 곧 항복하기 일보 직전에 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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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일본은 미국과도 개전을 합니다. 태평양전쟁이죠. 그 유명한 진주만 기습으로 말이죠. 이때 일본의 지배영역은 서쪽으로는 태국에서부터 동쪽으로는 남태평양 전역에 이르럽니다. 그야말로 ‘제국‘에 해당하는 위세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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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죠? 무엇이 일본을 그렇게 강성하게 했을까요? 기저귀나 차고다니고 머리모양도 기괴하며 할복운운하는 야만적 문화의 미개한 섬나라로 알려졌던 일본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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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으로는 빠른 근대화라고 합니다. 비서구권에서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한 것이죠. 대단합니다. 어떤 의미에선 굉장한 나라죠. 인종우월주의에 빠져 있던 서양을 러일전쟁으로 깜짝 놀라게 해주었죠. 결론적으로는 조선을 비롯한 이웃국가들에게는 불행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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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은 이 기적과도 같은 근대화의 원인입니다. 비서구권에서의 유일한 근대화를 이루게 한 메이지유신에 대한 연구는 그래서 중요하고도 흥미롭지요. 이 책은 박훈 교수의 기존의 알려진 메이지유신의 흐름에 한 가지 가설에 대한 주장과 근거입니다. 그점이 흥미로운데요. 바로 유학적 영향이 박훈 교수의 가설입니다. 근대화의 원인에 ‘서양의 충격‘ 뿐만 아니라 유학의 영향으로 이른 바 ‘칼 찬 사대부‘의 등장이 메이지유신의 성공에 일조했다는 겁니다. 일리있고 납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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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교수의 이 주장을 통해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메이지유신이 다른 혁명과 같이 피지배층의 봉기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혁명이지만 엘리트층이나 지배층의 주도하에도 이루어진다는 선례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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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박훈 #민음사 #책은내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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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1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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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대부분이 정해집니다. (노력하면 나아진다고 하진 마세..)

태어난 가정이 부잣집인지. 가난한집인지. 
형제가 많은지. 적은지. 
부모가 학식이 있는지. 없는지. 
지역이 수도인지. 깡촌인지. 
태어난 나라가 예맨인지. 미국인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극명한 대조를 보여줄겁니다. 
'태어난 곳'이 한 인간의 운명에 이같이 커다란 영향을 주듯이 '지리' 또한 한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요인입니다. 

그 대상이 굳이 국가라는 거대한 조직까지 확대하지 않더라도 '지리' 의 중요성은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판매점을 하더라도 좋은 자리, 일명 목 좋은 곳을 선정하는 것이 우리는 필수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 '지리의 힘'은 한 국가의 국력과 역사, 주변국과의 관계에 '지리'가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는 것을 서술하는데요. 중국. 미국. 러시아. 서유럽. 한국. 일본. 남미. 아프리카. 중동. 인도. 파키스탄. 북극과 같은 지역에 '지리'가 끼쳐온 결과들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완충지와 육상수송로, 저임금 상품생산지와 소비시장이라는 지리적 요인으로 티베트와 신장의 독립을 강력한 탄압으로 봉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센카쿠 열도 이슈로 땅의 나라에서 해양의 나라로 거듭 나려고 하지요. 

세계 주요 국가들의 국력이나 대외정책. 주변국가들간의 역학관계를 지리의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리의힘 #사이 #팀마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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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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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명료해지는 글'

읽은 책의 소감을 쓰다가 막힙니다.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막상 손가락을 통해 표현되는 문장은 어설프고 문법도 맞지 않네요. 흑. 

기분 전환으로 글쓰기를 제쳐두고 오늘 도착한 책을 펼칩니다. 표지 디자인, 커버의 재질, 책 안의 구성도 독특해서 다른 책들과는 좀 다릅니다. '역시 돌베개스러운 책이구나' 하며 펼칩니다. 

펼친 책은 존경하는 작가 유시민의 신간 '역사의 역사'입니다. 선생이 말하길 이 책은 '역사서술의 역사'로 '역사 르포르타주'로 받아들여 주길 기대한다고 합니다. 르포란 저널리즘. 역사서술. 문예창작을 넘나드는 문학 장르를 말합니다. 

이 책을 '역사서술의 역사'라고 정의한 만큼 대중에게 많은 시선을 끌었던 역사서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유작가 특유의 관점과 해석이 너무 기대가 됩니다. 

그나저나 유시민 작가의 서문을 읽노하면 절로 머릿속이 명료해짐을 느낍니다. 논리적 사유의 예리함을 맛봐서 일까요? 역시 유시민 작가!!

나도 언젠가 이같이 명료하고 논리적인 글을 쓰는 날이 오길 바라며 열심히 읽고 필사하렵니다. 

#유시민 #돌베개 #역사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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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상상력 - 어느 민주공화국의 역사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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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은 영화 '변호인'에서 들은 헌법 1조 2항의 문구입니다. 이어서 송우석 변호사의 명대사가 뿜어져 나오죠. 

'국가란 국민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끼친 건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먼저 송우석 변호사 역을 했던 배우 송강호 씨의 연기력이죠. 저멀리는 '넘버3'의 조연에서부터 시작해서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에서부터 가까이는 '설국열차', '관상', '사도', '밀정', '택시운전사'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혼을 울리는 그의 연기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민이 국가다'라는 외침에서 가슴이 울컥한 두 번째 이유는 '존재의 인정'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공권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묻어둬야 했던 우리 기본권을 헌법이 보장하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헌법이 우리의 기본권을 보장해준다는 걸 몰랐을까요? 차동영 경감이 말하는 국가가 우리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유린했기 때문입니다.

차동영 경감이 말한 국가는 권력이며 권력의 정점에 있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같은 독재자들과 이명박, 박근혜같은 자들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서 헌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던 겁니다. 

여지껏 저는 헌법이란 국가존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법이라 국가운영에 관한 법이라 헌법재판관과 고위공무원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영화 '변호인'을 보고 잠을 깬 '헌법'에 대한 호기심은 '박근혜'의 국정농단과 촛불혁명을 겪으며 일어나 앉았다가 지금의 개헌논의로 완전히 일어섰습니다. 

헌법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나 보자, 헌법의 문구정도나 훑어 보자는 욕구가 생기더군요. 

이 책 '헌법의 상상력'은 한국의 헌정사와 세계 각국(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칠레)의 헌정사를 비교해서 서사하는데요. 한 나라의 역사가 그 나라의 헌법을 만든다고 합니다. 각 국가의 헌법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텍스트 속에 갇혀있는 헌법을 현실세계로 꺼내고 싶다는 저자의 바램처럼 헌법을 좀더 가까이 알고 느끼게 해줍니다. 

#심용환 #사계절 #헌법의상상력 #헌법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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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한국사 - 아는 역사도 다시 보는 한국사 반전 야사
김재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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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 한국사

역사란 무엇일까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변하지 않은 진리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참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어느분 표현인지는 잊어버렸지만 '역사란 객관적 사실에 대한 주관적 해석' 이라는 정의가 가장 잘 맞는것 같습니다.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구한말까지 한국사의 주요 사건들과 인물에 대해 총 35꼭지로 구성된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팟캐스터라 그런지 이 책의 특징은 재미입니다. 딱딱한 역사를, 특히나 우울한 한국사를 현대의 유행어나 용어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독자나 청자에게 재미를 부여합니다.

'고구려의 스파르타쿠스', '그것도 알고 싶다! 고려 미제 살인사건', '연산군 비긴즈', '조선판 간첩조작사건', '명성황후의 비선실세', '조선의 잔다르크' 등의 제목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같은 제목들은 익히 알고 있는 현상을 통해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문장은 팟캐스트 진행방식의 구어체이며 중국과 왜의 우스꽝스러운 말투나 현대적인 형태의 대화도 매끄러운 진행에 긍정적입니다.  
 
'찌라시'라는 수식어로 기대를 많이해서인가요. 앞서 말한 특징이외에는 제가 기대했던 희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한차례 듣기 재미난 역사 팟캐스트를 들은걸로 생각해야겠습니다. 

#찌라시한국사 #김제완 #쌤앤파커스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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